초대일시 / 2013_0626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설원기_김현정_김희연_이만나_이호인
후원 / 로얄&컴퍼니(주)
관람시간 / 11:00am~07:00pm / 토_11:00am~05:00pm / 일요일,공휴일 휴관
갤러리 로얄 GALLERY ROYAL 서울 강남구 논현동 36-8번지 로얄TOTO빌딩 2층 Tel. +82.2.514.1248 art.royaltoto.co.kr iroyal.kr
내가 그 감정에 몰입된 순간 보통의 풍경은 현실보다 더 생생한 장면으로 연출된다. …(중략) 나는 그 장면을 붙잡아 마치 원래 그런 것처럼 실재적으로 묘사한다. 그것은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디테일들을 발견하는 것이다. 결국 보고 그리는 행위는 내가 보고자 하는 방식대로 그리는 행위가 된다. 나는 대상을 나의 감정처럼 실재적인 것으로 재현하기 위해서 그것의 물질감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느끼는 실재의 상상적 질감을 그리는 것이다. …(중략) 그림이 그려질수록 감정 이입된 대상들이 화면 안에 실제와 다른 분위기를 형성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장면은 나의 감정만큼이나 이제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만 나에게 가장 진실한 순간을 드러낸다. ■ 김현정
내가 바라본 장소는 때로는 공간감이 상실되고 구조적으로 불안한 곳으로 이는 화면에 재구성됐을 때 더욱 극대화된다. 본 것을 화면에 옮기는 과정에서 디테일이 사라진 기호화 된 구조는 단순히 낡은 것을 넘어 전체가 아닌 몇 가지 요소에만 국한해 주목한다. 그리하여 현실 속의 대상이 더욱 모호하고 불분명한 장소로 인식되어 너무나 익숙해서 특별히 관심 갖지 않았던 도시의 소외된 공간들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만든다. ■ 김희연
돌이켜보면 내 작업의 거의 모든 대상들은 '이미 거기에 있어왔던' 것들이어서 오직 나에게만 특별한 '발견'이라고 명명될 수 있는 것들이었다. 마치 이 비일상의 공간이 일상 곳곳에 숨겨져서 나와의 대면을 기다리고 있는 듯, 우연히 불쑥 마주치게 된다. 그 장소나 대상이 나에게 꽂혀서 특별해지면, 그 순간부터 그 공간은 나에게는 '더 이상 거기에 없는' 곳이 되어버리고, 실재하는 장소의 맥락에서 벗어나버린다. ■ 이만나
진부한 이야기지만 나는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무엇을 해야 하며 어디로 가는지' 를 탐구하는 것을 가장 가치 있는 일로 여긴다. 그러다 보니 다소 원론적이고 추상적인 질문들에 연연하며 이 세상을 마주하고 있다. 주어진 현실 속에서 우리가 어떠한 모습으로 드러나는지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우리를 둘러싼 환경, 특히 자연의 모습을 관찰하게 만들었었는데 이것이 풍경을 다루는 계기가 되었다. 그 때 느꼈던 것이 자연과 인간 사이의 이질감이었다. 이 둘의 접점, 즉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나의 풍경을 통해 담고 싶었다. ■ 이호인
풍경이라는 소재이자 타이틀로 갤러리로얄이 기획한 『The Inner Landscape』展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설원기 교수와 '김현정', '김희연', '이만나', '이호인' 총 다섯 명의 작가가 모였다. 이들은 풍경이라는 하나의 테마를 갖고 자신만의 색채와 스타일을 넘나들며 작품을 구성 한다. 오랜 세월 전 풍경은 역사적 순간, 신화적 의미를 담는 그림 속 배경으로 존재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때로는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열망과, 예찬이 풍경화로 표현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현대미술에서 풍경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이번 『The Inner Landscape』展은 풍경을 주제로 다섯 작가가 펼치는 그들만의 풍경과 사적인 경험 그리고 우리 내면의 울림을 느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설원기는 자신의 경험과 기억들을 그만의 추상적인 어법을 통해 풍경을 표현함으로써, 관람객에게 풍경 이면에 숨겨진 깊은 감정을 이끌어낸다. '김현정' 작품 속에서 특징적으로 드러나는 한겹 한겹 레이어를 겹쳐가며 만드는 깊이감은, 일상 공간 속에서 순간적으로 느꼈던 그녀의 기억을 더듬는 행위와 같다. '김희연'은 산업화 이후에 버려진 도시의 공간과 대비되는 생명력 짙은 나무들의 모습을 그리며, 도시의 부자연스러운 맹점을 발견하고 재구성한다. '이만나'는 쉽게 지나쳤던 풍경에 다시금 매달려 실재 풍경 이면에 있는 공간의 감각과 내면을 은은히 표출한다. 마지막으로 '이호인'은 자신을 둘러싼 자연을 한발자국 멀리서 바라보고 그 안에서 자기 자신을 성찰하며 풍경을 그린다. ● 풍경이란 더 이상 자연을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때로 그것은 작가가 경험한 당시 대상의 재현이 되기도 하며, 순간적으로 대상과 교감하며 만들어내는 환영이 되기도 한다. 이렇듯 아련하면서도 신비로운 감각들이 살아나서 그림 안에 녹아 들게 된다. 『The Inner Landscape』展을 통해, 관람자는 삶 속 진실 된 풍경 안에서 우리가 놓친 이면의 시선을 찾게 된다.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풍경을 새롭게 사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갤러리 로얄
Vol.20130626h | The Inner Landscap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