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기철_김무준_김보민_김혜나_여다함 신하정_이에스더_이은우_한석현
후원 / 샘표식품 주식회사
관람시간 / 10:00am~05:30pm / 주말,공휴일 휴관
샘표스페이스 SEMPIO SPACE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매곡리 231번지 Tel. +82.31.644.4615 www.sempiospace.com
샘표스페이스에서 열리는『공존의 방법』展에는 김기철, 김무준, 김보민, 김혜나, 여다함, 신하정, 이에스더, 이은우, 한석현 등 한국 미술계에서 활약하는 9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의 만남은 2013년 5월 오송에 개소한 샘표의 우리발효연구중심의 '갤러리 프로젝트'에서 이미 실현됐다. 샘표는 발효연구의 핵심을 담당할 국내 최대 규모의 발효연구소인 우리발효연구중심의 공간 연출을 화가, 설치작가, 디자이너, 건축가, 사운드아티스트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총 14명(팀)의 작가에게 맡겼다. 이들은 연구소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드는 취지 아래, 연구소 시공 단계부터 1여 년 넘는 동안 적극 참여했다. 이렇게 완성된 샘표의 '갤러리 프로젝트'는 실용 공간인 회의실과 미팅룸을 작가의 손으로 재해석한 '룸 갤러리', 한쪽 벽면이 55m인 긴 복도를 활용한 장소 특정적인 작품을 선보인 '길 갤러리', 샘표의 역사를 간직한 제국틀과 지금은 철거된 원형 굴뚝을 재해석한 '발효/역사성' 등으로 구성됐다. 기획전『공존의 방법』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갤러리 프로젝트'가 작가의 기존 작품 세계와 샘표의 역사 및 연구소 컨셉트를 결합하고 재해석한 결과물이라면, 과연 그들의 본래 작품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특정 프로젝트로 서로 다른 주제를 탐구하고 매체를 다루며 활동 영역이 다른 여러 작가의 작품이 전시를 위해 한 장소에 모였을 때 어떻게 혹은 과연 공존할 수 있을까? 그 방법은 무엇일까? 기업의 메세나 활동에서 작가의 작품 세계는 어떤 방식으로 소비되며, 어떻게 재맥락화될 수 있을까? 그 대안은 무엇일까?『공존의 방법』은 우리발효연구중심의 '갤러리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 중 9명의 '진짜' 작품을 선보여, 연구소의 각 공간이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하게 한 기원을 추적해본다. 전시장에서 대화를 주고 받듯 서로 마주한 각 작품들은 전통과 현대, 미술과 디자인, 인공과 자연, 시각과 비시각, 현실과 환상, 개인과 사회, 기업과 미술, 작가와 작가 등 우리 시대의 작가들이 해결점을 찾기 위해 고심하는 다양한 문제적 이슈를 담고 있다. 전시에는 참여작가의 대표 작품과 함께 샘표의 우리발효연구중심의 '갤러리 프로젝트' 설치 전경 사진이 함께 전시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김기철은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를 작품의 주제이자 소재로 삼는다. 그는'갤러리 프로젝트'에서 '발효/역사성'을 컨셉으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제국틀을 활용했다. 연구소 로비에 설치된「Fermentation」은 '발효'를 주제로 물과 풍경소리를 담았다. 자연의 힘을 빌어 콩이 발효되는 숙성의 과정에서 필수적인 시간의 의미를 소리로 풀어낸 것. 이번 전시에는 10초마다 한번씩 나무망치로 대나무통을 치는 장치와 낡은 스피커를 활용한 사운드 설치작품「대위(Counter Point)」를 선보인다.
김무준은 축구장이나 야구장,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한 빌딩과 미술관 등을 납작한 평면 형태로 제시한다. 그는 '갤러리 프로젝트'에서 회의실을 수영장(pool)으로 전환시켰다. 연구원이 수영장 위에서 미팅하는 기발한 상상을 현실로 실현한 것. 이번 전시에는 영국과 미국의 유명 축구장과 야구장을 평면공간으로 '지면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말한다. "내가 제시하는 평면공간은 모두 스포츠 공간의 기본 규격이 되는 형식들을 벗어남이 없이 정확하게 실측한 형태들이다. 나의 작업은 보여주기 위한 작업이 아니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김보민은 일상적인 풍경을 세필로 그리고 라인테이프로 그 윤곽을 강조한 작품으로 동시대적 매체로서 동양화의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했다. 샘표 우리발효연구중심의 '길 갤러리'에서 작가는 55m의 벽면에 서사구조를 가진 '두루마리 형식'의 벽화를 제작했다. 발효 과정을 한 인간의 모험과 역경, 그리고 성숙을 담은 '여행기'로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는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몽롱한 풍경을 동양화의 전통적 표현 기법으로 변용한 일련의 드로잉 연작을 선보인다.
김혜나는 일필휘지 하듯 붉거나 차가운 색으로 거칠게 그려진 인간 형상을 캔버스에 담는다. 그의 회화는 자신이 경험했거나 들었거나 상상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샘표 우리발효연구중심의 복도에 작은 움직임을 부여했다. 마치 맑은 하늘에 뭉게구름이 피어나듯 복도를 따라 나타나는 형상은 작가가 오송에서 지내면서 바라 본 주변 풍경과 그를 통해 변화한 자신의 내면을 형상화한 결과다. 이번 전시에는 파스텔이나 아크릴 물감에서 벗어나 유화로만 제작한 작품을 출품했다.
신하정은 익숙한 기억, 시간, 장소가 낯설어지고, 다시 익숙해지는 내면의 섬세한 풍경을 작품에 담는다. 견에 먹이나 석탄, 실 등을 사용한 그의 작품은 숲을 향하는 산책자처럼 관객을 사유의 길로 안내한다. 샘표 우리발효연구중심의 '룸 갤러리'에 참여한 작가는 회의실을 사색과 휴식, 힐링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번 전시에는 먹과 아크릴로 재료의 물성을 실험한 회화 작품과 견 위에 채색과 바느질로 입체감을 줘 관객이 작은 숲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작품을 선보인다.
여다함은 눈에 잘 띄지 않거나 쉽사리 지나치는 일상의 흔적이나 도시 풍경을 수집한다. 이사하는 날 주인집과의 익숙한 대화를 기록하거나, 먼지의 흐름을 관찰한다. 그는 '룸 갤러리'에 윤사비와 함께 가장 큰 회의실을 맡았다. 어떤 합의가 이뤄지는 공간으로서 회의실이 갖고 있는 순환과 소통의 모티프를 고철과 벽돌, 나무와 자동차도로 등으로 형상화했다. 이번 전시에는 택시를 매체 삼고 '이 시대의 서울'을 차량용 블랙박스, 녹음기, 카메라 등으로 기록한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이에스더는 우리 주변의 도상과 사물을 강렬한 색채와 단순한 형태로 기호화한다. 그는 '길 갤러리'에 참여해 복도에 거대한 혀의 형태로 맛을 시각화했다. 여러 기호로 변환된 달콤한 맛, 순한 맛, 매운맛, 알싸한 맛, 신맛, 구수한맛 등 여러 가지의 맛들을 경쾌한 색채로 표현했다. 또한 샘표의 알파벳 'Sempio'를 각각 육각의 형태를 기준으로 재해석해, 조형물이자 동시에 의자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이번 전시에는 '컬러, 기호, 패턴'이라는 세 가지 중심 된 소재를 바탕으로 한 30개의 시리즈 작업「X-X-X N°30」을 선보인다.
이은우는 각종 시각 기호에 내재한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매커니즘의 이면을 추적한다. 그는 홍은주와 함께 '길 갤러리'에 참여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프로그램의 'Chart Pattern Fill'과 오피스 환경에 최적화된 색깔군 '크레용'을 조합한 새로운 형태의 패턴을 만들었다. 예술적인 맥락을 유지하면서, 미술과 디자인의 관계, 일반 기업의 미술 후원 방식이나 협업의 생산 구조를 해체했다.
한석현은 인공과 자연의 관계를 독특하고 위트있는 시선으로 탐구한다. 그는 '룸 갤러리'에 참여해 그동안 진행해온 '신선함'이란 주제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을 제작했다. 도시농장과 수직정원에서 영감을 받아 신선함의 상징적인 요소로써 인공의 야채밭을 천장에 설치했다. 테이블에 거울을 설치해 천장의 밭을 감상할 수 있다. 신선함이 시들지 회의실이란 발상의 전환은 꾀한 것. 이번 전시에는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이슈인 '환경' 문제를 상징하는 '녹색'을 지닌 각종 오브제를 모아 사진으로 제작한 작품을 선보인다. ■ 샘표스페이스
Vol.20130624i | 공존의 방법 Method of Coexistenc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