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3_0623_일요일_06:00pm
기획 / 김유성 후원 / (재)가천문화재단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ALTERNATIVE SPACE ARTFORUM RHEE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 567-9번지 Tel. +82.32.666.5858 artforum.co.kr
우리가 욕망하는 지점들과 실재의 만남이란 어떤 것일까. 현실 속에서의 인간은 끊임없이 욕망하며, 보여지는 존재이다. 하지만 이러한 존재함에 때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행동하기도 한다. 결국 현실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완전히 드러내지 않는다. 『두 개의 섬 - 여기 와서 해 보실래요?』 에서의 두 작가는 닮은 듯 안 닮은 듯 서로 비슷한 경계의 지점에 서 있다. 현실에서의 존재를 부정하고 자신들의 내부에 무의식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또 다른 자아를 화면 속에 담아내고 있다. 즉 , 또 다른 자아의 실체이자 무의식의 집합체인 것이다. 영원한 상상의 세계이자 작가 스스로가 모험하고 살아가는 곳, 바로 '공상의 섬'에서 어디엔가 갇혀있고 몸을 숨기고 있지만 그것이 자신 스스로인지, 혹은 어딘가에 숨어있는 또 다른 누구인지는 알 수가 없다. 작업 속에 등장하는 공간과 소재들은 나, 너, 우리의 다중적 아이콘인 동시에 성장기에서부터의 사적인 내러티브와 현실 이면에 존재하는 두 작가의 또 다른 현실읽기를 보여주고 있다.
무의식과 억압된 욕망속에서의 이미지 ● 나의 작업에서 공간은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많은 경우 보이는 공간들은 보이지 않는 다른 공간의 존재를 암시하고 있다. 밀폐된 듯 보이는 경우에도, 공간은 스스로 밀폐되지 않기 위한 은밀한 기제들을 내부에 지니고 있다.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하고 각종 미디어와 매체들 속에 현혹되어 흡수되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빠르게 변하는 삶 속에서 암묵적으로 자신들의 자유 의지와 본성은 숨긴 채 그것들과 공존해 나가려고 노력한다. 이런 현실에서 대부분의 인간은 보이지 않는 억압 속에서 자유로움을 만끽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 데카르트는, 인간의 존재는 환상이 조금도 개입될 수 없는 완벽한 에고라고 말하고 있지만 나는 여기서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사회적인 존재로 영입되기 시작하면서 사회가 만들어 내는 통념과 인식 속에서 금기시 하는 욕망들을 어떻게 분출해 내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져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의 욕망들은 깨끗이 사라져 버리지 않고 억압되어져 무의식에 남아 의식에 단순히 본능적인 집합체가 아닌 또 다른 체계를 만들어 나간다. 지극히 개인적일 수 있지만 타자와의 긴밀한 상호작용의, 상호영향의 부산물인 인간은 억압된 욕망과 무의식 그리고 존재론적 상처가 그 내연에 포진하고 있다. ● 나는 작업을 통해 캔버스안에서 이런 나만의 트라우마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반복함에 따라 나만의 슬픈 나르시시즘(narcissism)을 보여주고 있다. 의식의 표피를 덮고 있는 가식이 사라지고 내면의 욕망이 드러나는 시간, 현실에서의 절대적인 결함(weakness)을 무의식속의 공간등을 함께 보여줌으로서 또 다른 자아의 실재, 욕망과 갈등, 현실의 유혹이 혼재된 복합적인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한다. ■ 김유성
비광씨가 되고 싶지 않으세요? ● 고스톱을 아시나요? 이 고스톱이란 게 묘하게 컴퓨터 앞에서 해가 뜨는 줄도 모르고 푹 빠지게 하지요. 그리고 기어코 다음날 생활에 지장을 받고 말아요. 왜 고스톱을 치냐고 물어보면 고스톱에는 인생이 있다고 하네요. 그깟 게임에 무슨 인생까지 논하고 그러시는지. 무엇이 종이 몇 장으로 하는 게임을 쉽게 끝낼 수 없이 그 세계에 폭 빠져버리게 했을까요? 거짓말처럼 이런 패턴은 아주 오래 전 조상님들부터 이어져왔다지요. 암묵적으로든 표면적으로든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독적이고 대중적인 놀이지요. ● 아주 어렸을 때부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누군가의 놀이는 아닐까 생각했어요. 내가 갖고 놀고 있는 이 놀이감들에도 자기들 세계가 있을 거라 상상했었죠. 근데 정말, 이 세상은 누군가가 놀 듯 쥐락펴락하는 게 맞더라구요. 관객이 내 작품을 봤을 때, 친근하고 재밌다고 느끼게 하고 싶어요. 왜 재밌게 보이고 싶어하는지 왜 이렇게 표현했는지. 까지는 알아도 되고 몰라도 돼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면하는 불편한 현실처럼. 갖고 놀고 있는지 갖고 노는 걸 당하고 있는지 갖고 놀아도 되는 건지 아닌 건지 모르겠지만 부럽고도 멀직한 내가 모르는 윗사람들의 세계처럼요. ● 전 비광씨에게 절대적 권한을 주고 즐겁게 보이는 세계를 만들었죠. 그러고 물어봐요, 내 맘대로 쥐락펴락 할수 있는 세계가 있어요. 부럽지 않나요? 당신도 비광씨가 되고 싶지 않으신가요? ■ 김단비
Vol.20130623e | 두 개의 섬 - 여기 와서 해 보실래요?-김유성_김단비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