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스칼라티움 아트 스페이스 SCALATIUM ART SPACE 서울 강남구 역삼동 828-10번지 Tel. +82.2.501.6016 www.scalatium.com
임영주 작가는 주로 우리 주변 가장 가까운 것들인 식물, 동물, 인체, 풍선 등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작품 속 주인공들의 외형은 기존의 모습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나 색은 스스로 빛을 내고 있는 듯 한 원색 색깔에 가까운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색감들로 인해 익숙했던 주인공들은 어딘지 모르게 비현실적인 모습 즉, 또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사물처럼 비춰지게 된다. 작가의 그림이 화단에서 각광받게 된 이유에는 그림에 드러나는 그녀만의 색감과 표현법, 완성도에 있다. 또한, 그녀의 작품에는 컨템포러리 미술의 전형적인 요소라고 말하는 색채의 강렬함, 구성의 참신함, 표현상의 용이함, 내용의 진실함을 모두 담고 있으며, 작품들은 일상적 소재와 조화된 독특한 색감, 과감한 붓 터치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미술 컬렉터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 작가의 붓질 형태가 과장되어지고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른 장면이 가득 채워진 화면들을 통해 관람객 각자의 모습을 투영시키며 상상력을 발휘하게 만들기 때문에 작가가 내놓은 그림은 어느새 우리의 것이 되어버리는 것이다.또한 실제 그녀의 그림 앞에서 느껴지는 붓질은 혼신의 에너지가 느껴질 정도의 강한 속도감을 표현하고 있으며, 화면전체에 거칠고 두터운 붓질을 사용하여 강한 질감효과를 보이며 두껍게 칠한 물감의 두께로 입체감을 내는 임페스토(impasto) 기법의 사용에 있다. 두터운 붓터치는 작가에게 내재되어있던 입체감들이 자연스럽게 작품 속에 녹아 들어간 결과이기도 하다. 작가의 작업은 미리 철저히 계획된 구도를 따르고 있다. 이런 준비된 계획을 토대로 붓질을 해나가면서 구도뿐만 아니라 붓 터치 하나하나가 사전에 모두 계획되어 있는 것처럼 한 번의 붓 터치들로 캔버스를 채워 나간다. 작가의 손놀림은 그만큼 사전에 이미 많은 연습이 되어 있다는 것이며, 마술가의 손처럼 능수 능란한 붓질이 이미 몸에 베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그녀만의 독특한 색감, 페인팅에 있어서 탄탄한 기본기와 완성도는 전통적인 유화가 강세인 미술 시장에서 인정받으며 국내에서 확고한 작가로서의 자리를 잡게끔 하였다. ● 작품 속에 작가의 붓질이 멈칫한 부분이 없이 계획된 방향으로 주저 없이 움직여짐으로 감상자는 작가가 의도한 시선의 방향으로 동선을 옮겨가면서 감상자는 무의식적으로 작가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 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임영주의 그림은 그녀만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이야기의 주인이 되게 한다. 일찍 찾아온 여름에 작가의 그림들이 우리 곁으로 찾아온 것이다. ■ 스칼라티움 아트 스페이스
즐거운 상상... ● 작품을 보러 오는 관객이 그림을 보고난 후 미소를 머금고 자리를 뜰 수 있는 전시가 되었음 한다. 사회적인 문제, 고독한 인생, 슬픈 사랑이야기처럼 내 그림을 그렇게 어렵고 심각한 이야기가 아니다.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 마냥 행복하고 즐거운, 가끔 화가 날 땐 막 울어버릴 수 있는 단순한, 본능에 의해 움직이는 그런 이야기를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사람과 나누고자한다. ● 모든지 크고 둥글둥글하고 단순한 것을 좋아하는 나의 취향이 그림에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식물과 동물의 형태는 단순화되기도 하고 과장되어 있기도 하다. 사람과 동물의의 형태 또한 그렇다. 하지만 사람과 동물의 얼굴은 웃는 입모양만 있을 뿐 나머지는 생략되었다. 이것은 곡선의 신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의도된 것이다. 식물과 동물 곳곳에 웃는 아이가 매달려 있다. 매달리는 행동은 매달리는 그 어떤 것에 대한 바램 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어린 아이가 엄마 다리에 매달리는 것처럼... 너무 좋아서, 붙잡고 싶은, 놓치고 싶지 않은 바램... 늘 좋고 신이 나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아이 같은 마음이길, 이 세상 사람 모두가, 바라면서 그림을 그렸다. ■ 임영주
임영주-곡선과 덩어리로 가득한 세계 ● 그림 그리는 이는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릴 자유를 갖는다. 그 자유는 스스로 자기에게 부여한 자유다. 작가는 스스로 작가다. 단일한 하나의 기준으로, 시선으로 세계를 보고 정해진 규칙에 의거해 그림을 그리던 시절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그림이란 당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가치관, 세계관의 지배를 받는다. 이른바 미술사의 패러다임이라고도 부를 수 있다. 그것이 유일하고 강렬했으며 독점적이었던 시기를 우리는 전통사회라고 부른다. 근대는 그로부터 벗어나 스스로의 관점, 가치에 의해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고 말해볼 수 있다. 물론 스스로 독자적인 시선을 갖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림이 한 개인의 내면으로부터 발원하고 그 누구와도 다른 개성적인, 진정한 주체의 소산이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사물과 세계를 보고 이해한다거나 그것을 미술이란 특정한 형식에 의해 견인하고 표현해낸다는 것은 여전히 문화와 학습, 관습의 힘에 의존하는 일이다. 생각해보라, 우리는 모두 미술을 학습하지 않던가? 그로인해 사물과 세계를 보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그러니 오늘날 작가들은 바로 그 틈에서 작업한다. 관습과 스스로 거리를 만든 주체의 자리, 학습과 망각 속에서..,
임영주의 그림은 온통 울퉁불퉁한 형상들로 가득하다. 머리 없는 사람들, 혹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형태로 때로는 풍만한 곡선으로만 채워진 이상한, 흥미로운 것들이다. 작가는 관습적 시선이 아니라 자기만의 시선으로 그렇게 바라보았고 표현했다. 옆으로 부드럽게 밀어 올리거나 균질하게 덩어리를 채운 붓질들은 단일한 색상 아래 잠긴 여러 겹의 선들을 안겨준다. 그것은 형태와 색상 안에 자리한 생명력이나 에너지를 가시화하는 듯 하다. 원색의 색상들은 활기차고 밝아서 화면 전체에 활력을 부여한다. 그래서인지 화면을 가득 채운, 터질듯이 부풀어 팽창한 형태들은 동물과 꽃, 사람들이다. 뼈와 고정된 형체를 지닌 것들을 물컹거리고 질펀하고 흐물거리는 것으로, 유동적이고 흔들리고 풍성한 것으로 전도시켰다. 이 물질적 상상력은 모든 물리적 법칙에 위반하고자 하는 제스처이고 자기 식으로 존재를 보는 화가의 자유로운 눈, 마음에서 연유한다. 세부적인 묘사는 지워지고 덩어리로만 등장하고 그 덩어리는 비현실적인 색채와 꿈틀거리는 붓질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 풍요와 비만, 그리고 흔들리고 생명력 넘치는 상황을 암시하는 붓질은 사물과 세계를 고정된 존재로 보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다.
마치 풍선으로 만든 것 같은 꽃들, 힘차게 질주하는 말, 더할 수 없이 풍만한 자태를 자랑하는 코끼리, 특히 늘상 가족끼리 동행하는 코끼리의 모습, 무엇보다도 그 형태 자체가 마음에 드는 기린,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을 지닌 해바라기, 나무가 온통 둥글둥글 하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으로 그려진 나무,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서 따온 풍경, 어린 시절 합창반에서 불렀던 '그리운 금강산'이 문득 떠올라 그린 산 풍경 등이 작가가 그리고 있는 것들이다. 그 그림 속에는 마치 숨은 그림처럼 작은 아이들이 숨어있다. 이중섭의 군동화에 등장하는 아이들처럼 여기저기 매달려있다. 작가에 의하면 그 아이들은 좋았던 순간의 기억에 매달려있는 사람이고 갖고 싶었던 한 순간의 응고, 정지라고 한다. 작가는 그것을 부동의 것으로, 추억으로 밀봉해둔다. 이른바 잠재된 기억의 은유인 셈이다. 그 모든 것들은 떠오르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곧바로, 주저없이 그려지고 속도감 나는 붓질로 채워진다. 모든 것이 그림의 소재가 되고 모든 존재들은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것이자 그 대상을 통해 연상되고 상상한 것들이 천진하게 등장하고 있다. 마치 아이들 그림처럼 다분히 동심이 묻어나는 그림인 셈이다.
임영주는 기존 사회가 강제하는 모든 통념과 상식을 위반하는, 상상력이 우선하는 그리기를 시도한다. 아울러 그녀에게 그림이란 자신에게 특별한 추억을 간직하게 해준 대상을 호명하고 그 대상으로부터 연유하는 상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하는 일이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순간이 즐겁고 신이 난다고 한다. 뚱뚱한 존재들이 신이 나보이고 눈도 코도 없고 오로지 몸만 있는 것들이 너무나 재미있고 온통 둥근 것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단다. 그저 본능으로 줄달음질치고 뛰어다니고 무럭무럭 자라고 활짝 피어나는 것들이 좋다는 것이다. 현실과는 낯선 저 존재들이 자신을 신바람이 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그림 안에서만 가능한 희열이고 자유이다. 그러니 그림은 결국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그려진다. 그녀는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느끼는 대로 행동하며 살고 싶은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예술가일 것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다. ■ 박영택
Vol.20130622b | 임영주展 / LIMYOUNGJOO / 林榮珠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