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의 샘

이수정展 / LEESOOJUNG / 李受貞 / painting   2013_0619 ▶ 2013_0625

이수정_Episode1_캔버스에 혼합재료_112.1×162.2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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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619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30pm / 일요일_11:00am~05:00pm

갤러리 고도 GALLERY GODO 서울 종로구 수송동 12번지 Tel. +82.2.720.2225 www.gallerygodo.com

고요한 물 위에 누워본 적 있는가? // 시작과 끝을 알 수 없어 나를 하염없이 두렵게 하는, / 그 고요함과 묵직함으로 언제든 나를 주저 없이 품어주는, / 하지만 언제든 나를 집어삼킬 준비가 되어있는 그곳. // 나와 우리의 시작이기도 했던 자궁 속, / 어미를 대신해 나를 감싸던 '물'이 주는 평온함이 바로 이것이었으리라. / 또한 밑이 닿지 않는 물 속 허공에 두팔과 다리를 쉼 없이 내저어 / 살고자 욕망했던 그 때가 지금의 나와 다르지 않았으리라.

이수정_Episode2_캔버스에 혼합재료_130.3×162.2cm_2013
이수정_Episode3_캔버스에 혼합재료_60.6×90.9cm_2013
이수정_순환_캔버스에 혼합재료_65.1×90.9cm_2013
이수정_망_캔버스에 혼합재료_72.7×90.9cm_2013
이수정_샘을 물들이다_캔버스에 혼합재료_53×72.7cm_2013
이수정_샘_캔버스에 혼합재료_60.6×145.4cm_2013

이렇듯 '물' 은 / 나 그리고 우리, 나아가 세상의 시작을 알리고 동시에 마지막을 함께한다. / 싹을 틔우는 생명력에 힘을 더하고 그것이 자라나게 하며, 또한 스러질 때를 알고 포용하여 그 생명력을 다하는 순간마저도 품어낸다. 그리하여 애써 품어 없앤 그것은 마침내 또 다른 우주가 태어남에 있어 새로운 밑거름이 되고, 무한한 삶의 영속성을 몸소 보여준다. // 모든 만물이 미련하리만치 반복하는 生 과 消滅 그리고 再生의 굴레. / 언젠가부터 그곳에 존재했던 '물'이 아니라면 우린 알지 못했다. / 이것이 물이 가진 '순환의 미덕'. // 나는 다시, / 숨을 빼고 떠오른 몸을 일렁이는 물결에 내맡긴다. / 여전히 나는 물이 되고, 물은 다시 내가 된다. // 고요한 물 위에 함께 누울 준비가 되었는가? ■ 이수정

Vol.20130621d | 이수정展 / LEESOOJUNG / 李受貞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