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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619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30am~06:30pm / 주말,공휴일_11:30am~06:30pm
갤러리 도올 GALLERY DOLL 서울 종로구 삼청로 87 Tel. +83.2.739.1405 www.gallerydoll.com
『꿈』, 작가적 이상의 보편적 실제화 ● 제 11회째를 맞이한 개인전『꿈』은「일곱 개의 방 시리즈」와「창을 통해 본 꿈 시리즈」그리고「천사와 아기」,「꿈」,「십자」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작위로 떠오르는 형상들을 보편적으로 실제화하는 과정에서 작품들마다 치밀한 연관 맺기를 의도하진 않는다. 작품들은 서로 인과관계 속에 놓이기보다 전체적으로 작가의 관념을 다양하게 투영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적 이상의 투명한 소산으로서 말이다. ●「일곱 개의 방 시리즈」;는 집 형상의 조형물 일곱 개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 개별적인 작품이면서도 총체적으로 하나의 설치 작품을 이룬다. 일곱 개의 집에는 지퍼가 달려있고 지퍼 안으로 또 다른 공간을 담고 있는데, 이는 인간의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꿈꾸는 방을 상징한다. ●「창을 통해 본 꿈 시리즈」는 창을 통해 본 여성, 왼손, 날개다.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몽상적인 형상들을 통해 작가는 잠재된 자아 그리고 사고의 자유를 표현한다. 동시에 하나의 공간이 또 다른 공간과 서로 통해있음을 상징함으로써 소통이라는 개념에 대해 사유하도록 이끈다.
「천사와 아기」,「십자」,「꿈」등은 인간 내면에 보편적으로 깔려 있는 이상에 대한 향수를 불어 일으킨다. 누구에게나 있었지만, 잊혀 졌거나 잃어버리게 된 혹은 보지 못하거나 닫혀져 버린 어떤 것에 대해 새로이 자각하게 하는 것이다. ● 각각의 조형 작품들은 독립된 의미와 가치를 지니면서, 하나의 공간에 총체적으로 설치되어 또 하나의 커다란 설치미술 작품으로 승화된다.『꿈』을 이루는 작품들은 본질적으로 인간과 존재에 대한 물음으로부터 시작되며 인간 존재의 근원에 대한 탐구를 담고 있다. 이를 꿈, 자아, 자유, 향수 등을 반영한 작품들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꿈』에서 일련의 관념을 지시적이거나 설명적으로 풀어가는 것은 사전 차단하고 있다. 일괄적인 규정짓기를 거부하고 있다는 뜻이다. 도리어 작가적 이상의 보편적 실제화를 관람객과 공유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를테면 관람객이 작품들을 통해 자기의 경험과 생각과 상상을 반영하여 보고 느끼고 나름대로 사유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것이다. ■ 심정민
우리가 어떤 대상을 접하고 기억하고 인식하기 위한 처음 단계는 대상을 눈으로 관찰하며 손끝으로 전해지는 촉감을 기억하는 행위일 것이다. 까칠하고 부드럽고 또는 맨질거리는 다양한 느낌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손끝으로 전해져 기억되고 각자의 주관적 느낌으로 해석 되지만 보편적이고 특별한 시각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나와 타인을 구별 짓는 실존주의에 대한 해석이라 볼 수 있다. ● 꿈 이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갖는 심정은은 이런 일련의 과정을 그대로 담아내려는 듯 다양한 목조각 안으로 낯익은 형상을 그려 넣는다. 물성으로 인식되는 목조각 위에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색이 가해지는 반입체 작품들은 매체간의 경계를 넘어 어느 하나의 주제로 인식되지 않는 다양한 의미를 떠올리게 한다. ● 대부분의 작품들은 표피로 느껴지는 목조각을 집의 형상으로 잘 가다듬어 그 위로 지퍼와 자연 풍경적 형상을 중첩시켜 그려 넣는데 특히 지퍼가 열리는 공간 너머로 펼쳐지는 모습은 낯과 밤 이라는 상반되는 두 개의 장면이 겹쳐저 안과 밖이 연상되기도 하며 동시에 하나의 공간이 또 다른 공간과 서로 통해 있음을 보여 주려는 작가의 소통에 관한 사유이기도 하다.
너무나 낯익어 잊고 살았던 내 주변의 나무와 풀 하늘과 구름 등 작가는 이런 낯익은 자연풍경의 형상을 지퍼가 열리는 공간 너머로 관찰 할 수 있는 시선을 유도하며 우리가 잊고 살았던 잠재된 기억이나 어떤 사유에 대해 자극하며 인간존재에 대한 탐구를 작품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맨질거리는 목조각의 느낌과 지퍼가 열리는 공간적 표현은 우리에게 알 것 같지만 알 수 없는 미래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숙명적인 모습이라 말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기에 인간은 꿈을 꾸며 살 수 있는 것이라고 작품으로 말하는 듯 보인다. 때문에 집으로 연상되는 작품들은 이런 인간의 모습을 위로 하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들어가 모성의 부드러움으로 인식되는 생명의 탄생과 자연의 순환을 연상 시킨다. ● 작품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각각의 형상들이 개별적인 의미로 가치를 지니지만 작가의 목조각 이라는 틀 안에서 만났을 때 인식되는 느낌은 총체적인 것으로 내적인 자아를 바탕으로 한다. 다양하기도 하지만 보편적인 내용들로 이루어진 작품들은 어느 하나의 주제로 일괄적인 규정짓기를 거부하고 지시적이거나 설명적인 해석으로 전시를 보여주지 않는다. 비교적 형식에 메이지 않는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그래서 자유롭게 설치적인 느낌으로 전시를 선보인다. 우리는 이러한 작품을 감상하며 무엇을 사유하고 어떠한 미래를 꿈꿀 수 있을까. ■ 신희원
Vol.20130619b | 심정은展 / SHIMJEONGEUN / 沈廷恩 / sculpture.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