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3_0615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화~토요일_11:00am~06:00pm / 일,공휴일_01:00p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토스트 GALLERY TOAST 서울 서초구 방배로 42길(방배동 796-4번지) 3층 Tel. +82.2.532.6460 www.gallerytoast.com
갤러리토스트(디렉터 이도영)는 2013년 6월15일(토)부터 7월3일(수)까지 "신진작가 제안 – 도시와 사람" 展을 개최한다. 갤러리토스트에서는 연 1회 신진작가 제안전을 기획하고, 하반기에는 신진작가 공모를 통해 젊고 잠재력 있는 신예작가를 선정하여 전시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제 1회 신진작가 제안전에 선정된 3인의 작가는 젊은이다운 패기와 시류에 편승하지 않는 진지함으로 '살아감'에 대해 성찰한다. 이번 전시는 사람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삶과 도시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김판묵은 허상으로 둘러싸인 현대사회와 그것에 무뎌진 우리들의 모습을 방독면이라는 상징을 통해 나타내고 있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내면의 자아를 만나기를 촉구한다. 윤대희는 매일매일 바라보는 상대방의 얼굴, 그 안에 살아 움직이는 표정과 그 모든 것들을 하나의 언어로 규정하고 그 언어가 만들어낸 새로운 얼굴을 작품으로 만들어낸다. 허현숙은 이제는 기억으로만 존재하는 유년시절의 도시를 작품 속에 짓는다. 빽빽하고 정리되지 않은 도시의 모습은 유년기에 대한 그리움을 치유하고, 얽히고 설킨 길들은 통해 현재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3인의 작가는 아주 익숙한 것이지만 쉽게 지나치거나 의식 없이 흘려 보내기 쉬운 삶의 한 부분들에 그들만의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접근하고, 그 작품은 보는 이들의 사고를 자극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들의 젊고도 진솔한 시선으로 본 세상과 만나보길 기대한다. ■ 갤러리토스트
mask&filter -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모든 사실은 필터링 없는 '리얼(Real)'이라는 것을 깨닫길 빈다. ● 왜곡된 소통, 모순, 본능, 안도…. 이 모든 치밀한 속내를 방독면이라는 아주 적절한 소재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방독면은 본래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 등을 걸러주는 역할로써 인간의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보호 도구이나, 나의 작업에서는 가면(mask)과 필터(filter)라는 두 개의 단어로 표현된다. 우리는 만들어진 가면을 쓰면서 외부로의 모든 것이 가려진다는 안도감에 몰래 숨겨두었던 마음 속 본능을 내비치는 실수를 저지른다. 결국 우리는 우리 자신이 만들어낸 허상 속에 갇혀 현실을 떨쳐버릴 수 없을 때쯤 그것을 깨닫게 된다. ● 방독면은 우리네 현실 속에 불필요하게 소비되고 있는 왜곡된 이야기들과 이기주의, 흑백논리, 방어심리 등을 보여주며 현대인들의 무질서한 자아에게 환기를 청한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야 말로 인간의 기계화로부터 탈피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그것이 흉악하고 더러운 형상이라도, 한번쯤은 현대인들이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던 내면의 자아를 나의 작업들로 하여금 일깨우길 바란다. ■ 김판묵
사람은 자신이 의식하고 있는 외적인 얼굴 외에도 많은 얼굴을 속으로 숨기며 살아간다. 얼굴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남에게 제일 먼저 보여지는 자신에 모습이며 이것은 귀로 듣는 청각언어가 아닌 눈으로 볼 수 있는 시각 언어로서의 힘을 가진다. ● 인간은 여러 사람과 만나게 되면서 여러 상황에 맞는 얼굴을 쓰기 위해 스스로 고민하고 갈등한다. 자신의 판단, 상하기준을 나누고 위치에 따른 판단에 따라 상황에 맞는 얼굴을 준비한다. 이런 모습에서 볼 때 얼굴은 한 사람이 가장 먼저 표현하는 언어인 셈이다. 언어 선택을 위한 갈등은 같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수시로 바뀌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얼굴이 절대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어쩌면 얼굴 안의 또 다른 얼굴이 있기에 지금의 현실은 별 다른 문제없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 내적 얼굴들은 사회적 경험을 통해 스스로 습득한다. 그리고 이것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앞으로 겪게 될 상황에 대한 각 자의 보호색이며,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숨길 수 없는 내 안의 또 다른 나인 셈이다. 이런 내적 얼굴을 통해 타인에게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자신을 기억하게 만들며 만남이 지속될 경우 자신의 몸에서 자연적으로 그때의 얼굴을 기억하고 반응하며 나타나게 한다. 어쩌면 이것은 자신의 의지가 아닌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 사회적 표현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고민은 우리가 잠드는 순간까지도 선택해야 할 것이다. ● 나는 상상의 얼굴을 그린다. 실제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얼굴을 중첩하여 표현한다. 실제로 어떤 얼굴들이 한 사람 안에 들어있는지 모르지만 그 사람에게 느껴지는 다양성을 보며 상상하여 표현한다. 그리고 이것은 눈에 보이는 얼굴 이외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없는 것과 보여주지 않는 것에 대한 나의 궁금증이라고 할 수 있다. 화면에 여러 가지 얼굴을 가진 사람은 자신 안의 관계 속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내가 표현하는 인간의 얼굴은 가장 현명한 언어를 사용하는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이며 이것은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고 더불어 자신에 대해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 윤대희
都市計劃 - 기억 속 나의 유년기 도시를 짓다 ● '도시계획'은 기억 속 유년기의 나의 마을을 다시 새롭게 건설하며 환타지적, 비현실적인 도시의 모습을 형상화한다. 이는 도시환경 속 유년시절의 경험을 도식화하며 기억과 나의 일시적이고 역사적인 과거의 삶을 공간적으로 재현한다. 기억 그 자체는 도시와 유사하게 재현된다. 거리와 골목길의 복잡한 망은 얽히고설킨 기억의 실과 유사하다. 도시환경의 열린 공간은 망각된 것들의 공허한 빈자리와 유사하다. 잃어버린 시간은 간과된 장소와 유사하다. 나의 마을은 기억 속에서 구성되며, 기억을 형성한다. - 발터벤야민, '발터벤야민과 메트로폴리스 中... ● 언뜻 스쳐보았을 땐 평범한 도시풍경화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더 가까이 세밀하게 보면, 좁은 부지에 너무나도 많은 집들이 지어져 있으며 시점도 제각각 지어진 건물들의 엉켜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도무지 그림 속에 건물들 사이에는 길이라는 공간이 들어설 수 없을 만큼 빼곡하게 붙어있어 보이고 심지어 맞물려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는 현재의 도시의 모습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질서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배열되지 않은 모습이다. 높은 건물과 기와건물, 신식 다가구주택 건물들까지 전혀 시대도 찾아볼 수 없는 '건축물들의 집합'은 나의 유년기의 시대 자체가 변화 급변한 1990년대에 걸쳐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게 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던 1990년대의 한국사회의 모습은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전 속에서, 기존의 것을 모두 없애고 새로운 것으로 변화시키며, 사람들의 사회생활, 생활패턴까지도 변화하게 만들었다. 그러한 변화의 물결의 중심에서 유년기의 '나'는 커다란 충격적인 경험을 한 것이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도시계획'은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었다. 이는 유년기 기억이 바로 도시의 지형 안에 자리 잡고 있어, 그 안에 잘 보이지 않은 흔적들로부터 일깨워진 것들이다. 이렇게 형상들이 모두 한곳에 빼곡하게 모여 하나의 도시집합체로 만들어진 것이 '나의 기억 속 유년도시'이다. ● '도시계획' 속 건물은 '나의 주변사람들'을 의미한다. 빼곡했던 집들이 모여 살던 나의 유년기를 생각하면, 이 집들이 나를 보호하고 함께 놀아주었으며, 항상 보듬어주고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찾았다. 여기서 나는 또 다른 하나의 건물로 표현되어 빼곡히 들어선 건물들 속에 파묻혀 안정을 찾고 있을 수도 있고, 하나의 어린아이로 돌아가서 건물 속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을 것이다. ● '도시계획'(City planing)은 무표백된 천연장지(Korea paper)에 '연필'로 전체적인 작업을 진행한다. 연필을 사용하여 펼쳐진 기억 속 '도시계획'는 어린아이의 낙서와 흡사하다. 흑연 선들의 반복되는 행위로 만들어진 도시의 모습은, 흡사 스님이 목탁을 두드리며 불경을 외우듯 반복을 통하여 나의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 '도시계획'에서 '길'은, 거리와 골목길의 복잡한 망이 얽히고 설킨 기억의 실과 같은 것이며,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도 한다. 위와 같이, '도시계획'은 현재의 답답함에서 벗어나 반복적 집 짓기를 통하여 '나 자신의 기억 속 도시'를 현재로 생성시킴으로서, 돈독했던 과거 유년기의 유대관계 회귀를 갈망하고 과거의 향수를 치유할 수 있으며 이와 같은 작업을 통하여 현재 삶에서의 새로운 『행복과 안정』을 찾고자 한다. ■ 허현숙
Vol.20130615e | 도시와 사람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