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X SENSES

2013 경남예술창작센터 2기 입주작가 결과展   2013_0611 ▶ 2013_0616

초대일시 / 2013_0611_화요일_06:30pm

참여작가 김소영_백장미_유싸무_이칠효_정상섭_정운식

관람시간 / 10:00am~08:00pm / 토,일,공휴일_10:00am~06:00pm

창원성산아트홀 CHANGWON SUNGSAN ARTHALL 경남 창원시 의창구 중앙대로 181(용호동 2번지) 제1전시실 Tel. +82.55.268.7900 www.sungsanart.or.kr

경남예술창작센터는 제2기 입주작가의 결과전 『SIX SENSES』를 오는 6월11일(화)~6월 16일(일)까지 성산아트홀(창원)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6명의 입주작가들이 자신들의 창작물을 공개하는 전시로서 작가들마다의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여섯 가지 감성, 여섯 가지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에서 펼쳐지는 그들만의 독특한 조형언어는 회화, 사진, 영상, 조형, 설치 등 현대미술의 다양한 접근방식으로 각기 표현된다. ● 작가들은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인간의 욕망, 갈등, 상처를 드러내는 작업을 하는 한편, 끊임없이 개인이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경험하고 부딪히는 다양한 문제성에 주목하고 접근하여 자신의 작업 속에서 끊임없이 탐구한다.

김소영_군중_PVC_가변설치, 22cm×1200_2013
김소영_The most comfortable place_혼합재료_90×55×60cm, 80×50×60cm, 70×60×75cm_2013

김소영은 주로 인간의 형상을 만든다. 그들은 서로 무언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인 것 같기도 하고 반대로 침묵하는 것 같기도 하다. 작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개인이 느낄 수 밖에 없는 소외 내지 결핍을 상징하는 머리에 구멍이 뚫린 독특한 인간의 형상을 통해 우리 자신을 다시금 바라보도록 환기시킨다. 작가는 많은 것을 소유하고 누리는 것 같지만 너무나 결핍된 우리의 자화상과도 같은 인형의 군상을 바라보면서 한번쯤은 상처입은 서로를 보듬어 따뜻한 위로를 주고 받기를 바라는 긍정의 메시지를 던진다. 반면 무수한 인간의 형상으로 이루어진 의자는 관객이 직접 앉아 보는 경험을 통해 무한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타인을 깔고 차지한 자리가 과연 정말 편안한가 되묻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백장미_Home Sweet Home_단채널 영상_00:04:19_2013
백장미_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 뿐이리_ 점토, 혼합재료_가변설치_2013
백장미_내 나라 내 기쁨 길이 쉴 곳도, 꽃 피고 새 우는 집, 내 집 뿐이리_ 나무, 사운드, 혼합재료_가변설치_2013

백장미는 주로 설치, 영상 등의 작업을 통해 자신이 성장해온 개인적 경험과 더불어 개발지상주의, 자본주의의 경제논리에 떠밀려 우리의 생활공간과 의식이 지나치게 획일화되는 사회현상에 주목한다. 자신이 살았던 또는 기억의 어느 언저리에 여전히 남아있는 공간(집Home)이 사라지는 부재의 감정을 아련하게 드러내는 한편 마구잡이로 개발되어지는 우리사회의 모순된 단면을 은유적 혹은 반어적으로 표현한다. 작가의 작업을 통해 온전한 자신만의 공간 하나 갖기 어려운, 그나마도 곧 폐기되고 마는 현대인의 슬픈 초상을 마주보게 한다. 이는 단지 작가 개인의 경험에 국한된 것이 아닌 다분히 사회적 담론을 내포한 '사라져 가는 것들' 에 대한 상실감이며 우리는 애잔한 슬픔과 약간의 분노를 함께 느껴야 할지도 모른다.

유싸무_The irony is not los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2×193.9cm_2013
유싸무_The arrival_버치우드에 아크릴채색_120×240cm_2013

유싸무는 Facebook, Twitter, Tumblr, Flickr, Youtube 등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사고체계가 지배하는 세상인 현재의 흥미로운 현상에 주목한다. 작가는 오늘날 개인의 의사와 감정들까지도 인터넷 상에서 데이터화 되어 '데이터베이스'라는 집합적 무의식으로 집적이 된다고 보고, 이러한 데이터베이스에 모인 정보를 기반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21세기의 사고체계가 우리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수많은 흥미로운 현상을 일으키고 있음에 주목한다. 21세기의 사고체계를 정의하는 데이터베이스 사고체계와 그 사고체계로 비롯된 집합적 무의식을 회화와 컴퓨터 기반 영상, 그리고 설치의 형태로 담아내는 작업을 주로 한다.

이칠효_사춘기 pubert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62.2cm_2013
이칠효_사춘기 pubert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42.5×162.2cm_2013

이칠효는 불완전한 지성과 야만을 지닌 채 삶이라는 광야에 내던져진 이상한 존재인 인간에 대한 자화상을 표현한다. 그 자신 존재의 유한성과 허무성을 내내「사춘기」(puberty)처럼 겪어낼 수 밖에 없는 인간의 태생적인 숙명에 관한 얘기이다. 작가는 울고 있으되 그것은 슬픔만이 아닌, 정호승 시인이 말한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에서의 그런 외로움, 하이데거가 말한 '외로움' (loneliness)을 넘어선 존재의 '홀로있음'(a loneness)을 이야기한다.

정상섭_code-Mayumi_MDF 패널에 아크릴채색_90×180cm_2013
정상섭_code-olympic_MDF 패널에 아크릴채색_120×85×5cm_2013

정상섭은 우리 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다양한 인식의 코드를 통하여 사회 구성원들에 의해 자의적으로 만들어진 소통의 체계를 확인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집단이 개인에게 요구하는 집단화의 수직성(또는 폭력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작업의 주제인 '코드'(code)는 사회 안에서의 약속 또는 사회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인식의 구조로서 우리는 이 사회의 약속에 의해 '코드화' (codification)되어 있는 우리사회 구조의 한 단면 이야기한다. 작가는 형식적인 면으로 한 치 오차 없이 맞춰져 있는 오와열과 표정이 없는 군인들, 스포츠 시리즈, 현대사의 사건 등을 반복적인 이미지의 나열로 표현한다. 이는 개성적 개인은 사라지고 집단의 부속물로서 기능하길 요구하는 사회 구조의 폭력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정운식_그저 웃지요_강철판에 우레탄도장_50×60×17cm_2013
정운식_스티브잡스 Steve Jobs_강철판에 우레탄도장_60×40×10cm_2013

마지막으로 정운식은 시각적 이미지인 이차원적인 평면의 아이콘(icon)들을 자신만의 제작방법으로 삼차원적인 입체의 구조로써 재해석한다. 주로 강철판을 재료로 아이콘의 이미지의 조각을 만들고 조립하여 입체로 나타내는데, 아이콘이 가지는 각각의 면들은 하나의 조각이면서 또한 전체를 이룬다. 그러나 전체인 입체는 완전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작가는 어딘가 비어있고 결핍된 불완전한 삼차원 입체로서의 아이콘의 새로운 재현을 통해 '바라보는 방식' 그 자체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각 부분들이 조립되어 결합, 결속된 조각들을 바라보는 방식과 위치, 생각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해석의 확장을 열어둔다. 특히 최근작인 이미지와 언어를 결합한 일련의 작업들은 작가의 작업의도와 작품의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해주고 있다. ● 경남예술창작센터는 예술가들의 정주형 창작공간으로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국내의 신진작가들을 공모, 선정하여 창작활동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단순히 작가들의 창작공간 제공뿐만 아니라 그들이 예술적 상상력이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되고 동시대 미술의 흐름 속에서 앞으로 이들의 행보가 의미있는 목소리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 경남예술창작센터

경남예술창작센터 3기 입주작가 공개모집 접수기간 / 2013.6.4(화)~6.20(목) 모집분야 / 시각예술, 설치, 영상 등 지원자격 / 만 25세 이상 개인 또는 그룹 자세한 내용은 경남문화재단 홈페이지(www.gncf.or.kr) 또는 경남예술창작센터 홈페이지(www.gnac.or.kr)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Vol.20130611e | SIX SENSES-2013 경남예술창작센터 2기 입주작가 결과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