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3_0605_수요일
참여작가 강영민_권기수_권오상_이우일_김준+MOD_김지훈 김창겹_김태진_낸시랭_라선영_왕치_이현진_윤현선 이기일_이동환_이준형_전미래_전수현_천성길 최경우_난나 최현주_후디니_반달_코마
주최 /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 한국 공예·디자인문화 진흥원_문화역서울 284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문화역서울 284 CULTURE STATION SEOUL 284 서울 중구 통일로 1번지 Tel. +82.2.3407.3500 seoul284.org
문화역서울 284 (구 서울역사)의 2013년 두 번째 기획프로그램인 『대중의 새발견 – 누가 대중을 상상하는가?』가 2013년 6월 6일(목)부터 2013년 7월 14일(일)까지 진행된다. '새발견 시리즈'의 두 번째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을 이 프로그램은 이전 첫 번째 기획프로그램이었던 『서브컬처 익스프레스 2013 - 여가의 새발견』과의 연속성을 갖는다. ● 오늘날 우리는 고도성장 과정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계층화와 지역문화가 교차하여 만들어지는 '대중의 시대'에 살고 있다. 민족, 국민, 대중, 시민 등 현대를 사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다양한 용어와 개념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대중'이라는 개념은 보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근대의 산업사회 이후 등장한 '대중'이 정치경제적 의미에서의 대중이었다면 현대의 '대중'은 문화예술의 주체적, 객체적 특성과 연결되어 경제적 관점에서 부각되고 있다. 『문화역서울 284』에서는 이러한 시대적 특성을 문화예술적 관점에서 잡아내고, 이러한 현상적 변화에 대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기획하고자 한다. ● 이번 전시는 예술가들의 시각에서 조명하는 대중, 대중문화, 대중미학을 중심으로 구성하여 오늘날 현대미술과 대중의 문화가 어떻게 융합하고 새로운 형식과 표현을 획득해 나가고 있는지를 보이고자 기획되었다.
강영민은 '조는 하트'이미지를 캐릭터화해 회화, 퍼포먼스, 설치, 미디어 등 다방면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최근 소셜 팝(Social Pop)이란 개념을 내세워 우리 사회에서 팝아트의 의미와 역할에 대한 비평적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만국기 시리즈를 거대한 기구형태의 설치작품을 통해 6.25 정전 60주년에 즈음하여 '평화'를 표현하고 있다.
권기수는 2002년 여름부터 동구리 이미지를 다양한 구성으로 표현해 온 작가이다. 2000년대 중반 한국미술계가 미술시장의 붐과 함께 가장 유명해진 작가 중 한 명이다. 국내 보다 해외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작가로 한국의 고유성을 상징하는 이미지들과 전통 한국화에서 가져온 모티브를 회화, 설치, 미디어 작품으로 해석하며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권오상은 사진이미지를 꼴라주한 조각으로 현대미술과 사진을 융합하여 충격을 주고 있다. 화려한 칼라와 매력적인 형태를 연출하는 감각이 뛰어난 작가로, 이번 전시에는 그의 작품 중 많이 소개되지 않았던 '토르소'시리즈를 선보인다.
김준은 문신작업과 감각적이며 유머러스한 미디어작업과 함께 90년대 중반 이후 피부를 연상하는 오브제 표면에 문신을 새기는 작업으로 유명해졌다. 2002년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 기획한 문신가게 프로젝트가 의료법위반논쟁을 일으키어 문신 문화와 그 현주소를 대중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 공주대교수로 있으며 차세대 애니메이터들과 함께 현대미술과 애니메이션을 융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Mod(Move or die-멈추면 죽는다)는 2010년 공주대학교 만화학부 대학원의 20대 초중반의 젊은 애니메이터들로 구성된 그룹으로, 새로운 세대의 감각과 주제를 현대미술전시에 적합한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멈추면 죽는다』의 작업은 가장 평범한 기법들을 이용하여 작가들의 독특성을 드러내며, 전시장이라는 장소에서 사건으로 드러나고, 작업을 접하는 사람들에 의해 수많은 의미를 생성해낼 수 있게 된다. 참여작가는 이주형, 홍가람, 강주형, 이승훈, 김윤섭, 김홍수, 정영준, 김지원, 박영선, 이건희, 박종숙, 김영숙, 김현석, 김승철, 박현지, 서영호, 김동환, 정진희, 강민희, 고현종, 김성원으로 김준 외 21명이다.
김창겸은 90년대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새로운 형식의 인터랙티브 미디어작품을 선보여 동시대 가장 잘 알려진 미디어작가 중 한 명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3년 기록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인터뷰영상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다방'이 어떤 문화적 의미로 해석되는지 보여준다. 대중가수, 미술가, 다방 레지, 권투선수 등 한국 대중문화의 구성원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진솔한 인터뷰와 일화가 흥미롭다.
김태진은 20세기 현대사를 통해 형성된 한국인의 무의식이 오늘의 현실과 대중문화 속에서 작동하고 있는 지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는 페이크 다큐멘터리(가짜 서사)의 형식으로 전쟁과 핵의 공포와 불안에 대처하는 사회의 어리석은 행태와 또 그에 대한 군중의 비합리적 태도를 비판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낸시랭은 현대인의 욕망이 가장 잘 드러나는 연예인문화에 대해 자기 자신을 연예인처럼 연출하는 퍼포먼스와 언행으로 키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낸시랭은 자기 자신을 희화화하면서 현대인의 우상이 된 유명 인사들을 패러디하는 작업으로 한국 사회의 욕망과 그 속물성을 노출하는 작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왕치(윤진섭)는 70년대 이후 왕성한 활동을 해온 퍼포먼스 작가이자 비평가, 전시기획자, 교육자로 광범위한 활동을 해왔다. 2004서울국제미디어비엔날레의 예술감독과 한국미술평론가협회의 대표를 역임할 정도로 한국미술계에서 그 역량을 인정받는 작가이다. 1989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 초대되어 중앙홀에 180개의 계란을 던진 퍼포먼스로 논란을 낳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추파춥스와 알사탕을 핥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달콤한 욕망과 사람의 관계를 은유하는 작업으로 유쾌하다.
윤현선은 일상의 풍경과 생활용품들 사이로 현실 속 인물들을 꼴라주한 초현실적인 풍경을 제작한다. 사람들은 어디론가 도망을 치거나 무언가에 매혹된 듯 삶을 즐기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Matri× series 작업은 시간이 지나버리면 썩어버리는 음식 이미지와 기타 다양한 이미지의 합성으로 썩지 않는 사진으로, 작가에게 현실을 산다는 것은 욕구와 본능에 자신의 정체성과 본질마저 잃어버리고 돼지가 되는 악몽의 연속으로 이해된다.
이동환은 전형적인 민중의 이미지를 한국화로 재현해왔다. 80년대 이후 한국사회의 주체로서 등장한 '민중'의 인식과 세계관을 형상화하는 작업에서 작가는 한국 현대사를 통해 점차 민중, 시민, 대중이 융합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고도자본주의를 사는 사람들의 비극적 세계와 전통적인 공동체의 세계가 충돌, 갈등, 병존하면서 벌어지는 풍경을 화가의 일상과 연결해 표현하고 있다.
전미래는 전통적인 미술의 장르에 묶이지 않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연출로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기획자들과 협업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사회의 중요한 주제인 부동산과 도시의 문제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설치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관객참여의 퍼포먼스와 설치를 통해 대중적인 주제와 인식을 다른 장소와 오브제, 행위를 통해 재인식하게끔 한다.
난나 최현주는 근래 한국 미술계에 부각되고 있는 커뮤니티 아트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시간을 사고파는 시민참여형 퍼포먼스로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전시에서 관객은 캔버스에 단추를 달거나 눈알을 달면서 그 노동에 대한 대가로 동전을 가져가게 된다. 매우 유쾌한 상호작용의 작품 형식으로 예술과 노동의 경계, 개념과 행위의 경계를 부드럽게 와해하는 작업으로 인상적이다. ■
Vol.20130606f | 대중의 새발견-누가 대중을 상상하는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