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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 GANA ART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119번지 3층 Tel. +82.2.734.1333 www.ganaartspace.com
남겨진 기억, 기억을 위한 사진들 ● 남겨진 기억들만이 사진첩을 채우고 있다. 추억의 어느 조각들은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지고, 몇몇 조각들은 산산이 찢겨진 채 버려졌다. 내동댕이 쳐내본들 쉬이 놓아지지도 잊혀지지도 않을 기억이었을지 모르지만, 그렇게 찢겨지고 남겨진 선택된 순간들만이 앨범 속 켠켠이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스스로를 위한 기록일수도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었을 한 장면일 수도 있는, 그 아름다운 순간들만이 이따금씩 펼쳐지고 회자되어질 것이다.
앨범에서 갓 꺼내어진 작가의 가족사진들이 전시장에 진열되어 있다. 사진 속에 드러나지 않은 누군가에 의해 찍혀진 기념사진들이 별다른 기교 없이 그 자체로 진솔하게 다가온다. 여느 타인의 가족사진처럼 무심히 훑고 지나칠 수 있으나 각 사진들이 그의 가족들에게는 각별하고 소중한 한 컷임이 분명하다. 사진이란 꽤나 과묵하여서 가족과 어머니라는 보이는 단서 외에 그 안에 담긴 속깊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진 않지만, 그의 어머니의 독사진에 시선이 머무르는 동안 그녀가 놓치고 싶지 않았을 젊음의 순간을 잠시나마 마주할 수 있다. 인터뷰 때 작가는 그의 어머니가 죽음의 위기를 겪었었고 당시 가족 앨범 속 그녀의 사진들을 찢어버렸다고 그리고 그녀가 남겨놓은 사진들을 추려낸 후 전시하려한다고 말해주었다. 사진을 찢어버렸을 그녀의 마음과 남은 사진을 다시 고르고 있었을 그의 생각을 어렴풋이 짐작해보며, 사진들은 그녀가 세상에 남기고자 하는 기억인 동시에 그에게 선택된 순간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자신의 감정이 내재되어 있지 않은 장면들이자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단지 좋아서였다, 빛바랜 색감 가운데 녹아진 어머니의 건강한 모습과 가족과 함께한 시간들을, 별다른 기교 없는 스냅사진 특유의 느낌마저 말이다. 그렇게 사진 안에서의 이끌림과 기억에 의존하여 추려내었다. 선택된 사진들에는 그가 볼 수 없었던 그가 태어나기 전의 어머니의 모습도, 태어나 성장하는 동안의 세월도 담겨있다. 사진은 과거의 기록이며 사람의 흔적이자 순간이며, 전시는 또 하나의 시선에 대한 설명이다. 여러 권의 앨범을 선택하여 재구성한 뒤 선별과 배제의 과정을 반복해 다시 하나의 앨범을 만들어내듯 진열하였다. 결과물도 수집행위도 지극히 다큐멘터리에 가까운데 슬픔의 감정을 지우기 어려운 것은 죽음의 위기 앞에서의 아카이브였기 때문일 것이다. 마주하고 싶지 않았을 그 순간 그녀는 건강했던 시절과 가족들과 함께였기에 더욱 소중히 여겨온 순간들의 사진을 남겨두었다. 남기고 싶은 시간들조차 까마득히 잊혀 질세라 고이 모셔두기 위해 사진을 추리고 매만졌을 그녀의 애잔한 손길이 편안해 보이는 사진들에도 묻어나 있을 것만 같다. 또한 그녀의 사진을 전시에 공개하는 아들은 언젠가 누구도 피할 수없는 죽음 앞에서 그녀를 붙잡고 싶은 간절함과 앞으로의 건강을 기원,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전시를 통해 은연중 표현하고 있다. 한권의 가족 앨범을 넘겨보는 듯이 이루어진 이번 『가족, 엄마 그리고 사진』전시가 보는 이에게 언제나 함께해온 가족과의 소중함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하나의 순간으로써 기억되길 바란다. ■ 구나영
Vol.20130605g | 전종대展 / JEONJONGDAE / 全鍾大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