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3_0529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 곽아현_구성안_김보연_김진아_박희정_이명숙_이애경
후원 /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올 GALLERY ALL 서울 종로구 관훈동 23번지 원빌딩 3층 Tel. +82.2.720.0054 www.kpaa-all.or.kr
일상의 공간 속 새롭게 들여다보기 ● 누구에게나 익숙하게 여겨지는 공간이나 환경(키친) 속에서 7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남다른 시선(빨강)을 통해 그것을 바라보고 사유하며, 다양한 모습의 작품들로 새롭게 펼쳐내 보았다. 일상의 잔잔함 속에서 특별함을 발견한다는 것은 매우 주관적이며 비밀스럽기도 한 순간들을 가져다주는데, 이러한 행위 속에서 간혹 누군가는 어떠한 번뜩임이나 만족할만한 예술적 의욕이 고취되는 충만함을 느끼게 되는 행운을 경험하게 되기도 한다. 예술과 삶의 공존에 대한 고민은 언제까지나 끌어안고 가야하는 작가들의 고민 중 하나이다. 일상적 삶의 지혜와 예술적 창의성 발현의 균등한 균형 속에서 나름의 방식과 적절한 행동반경을 설정하고, 작업에 대한 끊임없는 건강한 원동력을 만들어내는 이들을 보는 일은 또 다른 가능성을 충분히 가늠케 한다. ■ A:rK
개인의 삶이 어떤 특정한 시기를 거치면서 사소하던 주변의 환경조차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건강한 생명력에 대한 갈망이 샘솟는 순간에 마주한 건강한 식습관 하나도 나의 눈엔 남다르게 비춰졌다. 채소 잎 하나하나에서도 생명을 살릴 듯한 건강한 영향력을 느낀다거나, 간혹 운 좋게 그와 더불어 작품의 색다른 소스를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색색의 셀로판지를 통해 보는 세상처럼 그것들은 나의 눈을 통해 새롭게 보여 지고, 나아가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영향력으로 다가갈 것이라 믿는다. ■ 곽아현
하루 동안에도 우린 많은 산업폐기물들을 생산한다. 간편하고 편리한 삶의 추구를 위해 각종 유해 환경물질들을 생산해내는 악순환을 되풀이 한다. 삶의 기본욕구 앞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편리함을 대신하는 거대한 위기인 것이다. 삶의 기본욕구 충족을 위한 나로 인해 버려지는 수많은 유해 환경물질의 홍수를 통해 자연을 닮아 살아가던 선인들의 삶의 모습을 담아 본다. ■ 구성안
Spa11-36: 아주 작은 존재에서 시작한 자아에게 시간이 축적되어 감을 표현하였다. 시간이 흘러 주름이 생긴다는 것, 나이가 든다는 것은 늙고 고장난다는 것이 아닌 깊이감이 생성되어가는 자아성찰의 과정이다. 시간은 내면의 삶을 보다 깊이 있게 하고 지혜를 선물한다. 지친 영혼을 위안하고 내면의 상처가 치유되길 바란다. ● Spa14-I+U: 아이&유-36겹을 중첩하였다. '내가 네가 되고 네가 내가 될 수 있었던 수많은 시간들'이라는 노래가사를 떠올려 본다. 인간의 관계 역시 오래 만난 관계일수록 무르익는다. 차곡차곡 쌓여가며 점차 크게 차오르는 깊이감의 이야기를 36개의 레이어로 담았다. ■ 김보연
빨강 키친은 먹거리에 대한 빨간 레드카드 경고장의 의미이다. 키친은 생명을 위해 먹는 즐거움과 거기에서 파생되는 문화, 아트가 생명이고, 삶이며 사랑이다. 키친은 내 가족과 더 나아가 우리 모두의 생존을 위해서 먹을 수 밖에 없는 그 곳에서 우리는 먹거리의 기본 재료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이곳에서 사람들에게 선택되어지기 위해서 화학비료, 유기합성농약, 가축의 생태계에 반하는 사료 첨가제, 미각을 자극하는 극단적인 유혹의 맛을 위해 첨가되는 화학합성물질의 조합으로 생산된 때깔 좋은 먹거리들이 우리 삶을 갉아먹는 두려움으로 존재하게 되었다. 빨강 키친은 문명의 이기와 물질 만능주의가 현대인의 먹거리에 그대로 드러난 결과물이다. ■ 김진아
예술과 일상의 경계에서 아름다움과 더러움의 기준은 한낮 고정관념 그 자체로서 존재할 뿐이다. 작업의 대상인 음식물쓰레기는 더럽고 불쾌하고 간혹 구역질이 날 정도로 역겨움을 느끼게 한다. 나는 음식물쓰레기를 대할 때 구역질이 날거 같아서 괴로웠다. 어느 날, 음식물 쓰레기가 들어있는 봉지 안을 무심히 들여다보았다. 그런데 음식물 쓰레기에서 새로운 게 보이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곡선이 보이고 구름같이 몽실몽실한 덩어리가 보이고 보얀 색채가 보이기 시작했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 하는 것처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여다보았다. 그 순간 음식물 쓰레기는 더 이상 나에게 더럽고 역겨운 존재가 아니라 아름다움의 대상이 되어 있었고, 그것은 고정관념이라는 옷을 벗는 순간이었다. ■ 박희정
이명숙-살아있는 색면추상: ● 색종이를 오려서 콜라주 한 마티스의 작업처럼 작가는 캔버스의 표면에 이런저런 면을 배치해 놓는다. 색의 부피화, 색의 공간화를 통해 그 색이 차지하고 있는 면적과 크기, 색채의 힘에서 압도하는 느낌을 던져준다. 순도 높고 명징한 색채들은 캔버스의 피부를 덮어나간 흰색과 함께 몇 개의 색층, 색면을 구성한다. 두 세 개의 색면들이 겹치고 맞물려있으며 형태간의 크기 관계와 색채간의 색상과 비중관계가 섬세하게 조정되고 있다. 그로 인해 화면은 여러 공간을 만들고 묘한 움직임을 보여준다.(2009년 개인전 서문 중에서 발췌) ■ 박영택
너무나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우리의 일상에 들어와 늘 함께 하기에 아예 면역이 되어버린, 그러나 휴식과 편안함을 주는 자연, 자연은 폭풍 속의 눈처럼 고요하고 때론 강대하다. 어린 잎사귀들을, 나무들을, 자연을 바라본다. 단 한번 뿐인 이 生에서 우리는 존재의 깊은 울림을 자연을 통해서 듣는다. 모자라거나 혹은 넘치기도 한다. 그래도 우리에겐 자연의 생명력을 관조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크나큰 축복인 셈이다. ■ 이애경
Vol.20130531d | 빨강키친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