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석원의 서울연가

그림으로 읊조리는 그 때 그 시절 서울연가 ● 허름한 선술집에서 고등어 구이 한 마리와 달착지근한 막걸리 한 사발을 앞에 두고 꿈에 대해 논한 적이 있는가. 1970-80년대 세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추억이 마노핀 갤러리 방배역점 미피하우스 아트랩에서 펼쳐진다. 서울 토박이 작가 사석원이 그려내는 아련한 그 시절 속 서울 나들이. 마노핀 갤러리 방배역점에서는 방배동 화가라고 불리는 서울 토박이 작가 사석원이 서울 곳곳의 자신의 추억을 훑으며 인정이 흐르는 풍경과 삶의 흔적을 담아낸 작품 40여 점의 전시가 7월 29일까지 진행된다.

사석원_방배동 찬가_한지에 수묵채색_38×45.5cm_2012

사석원_한강 뚝섬 유원지_한지에 수묵채색_38×45.5cm_2012

사석원_청량리588_한지에 수묵채색_32×41cm_2012

작가가 직접 경험한 1970-80년대 서울 곳곳의 추억의 장소를 글과 그림으로 엮어낸『사석원의 서울연가』산문집에 수록된 그림들이다.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홍제동, 대학부터 청년기를 회상한 아현동, 장충동, 청량리와 명동의 유흥가, 한때 최루탄이 진동하던 피 끓는 청춘의 거리였으나 이제는 황혼의 추억만 남아있는 종로, 그림을 배우며 화류계로 입문하게 한 광화문, 가난하지만 아름다웠던 동숭동, 유일하게 뽀뽀가 허용되었던 남산, 광장시장과 을지로의 푸짐한 맛집 등 추억과 기쁨, 눈물과 땀이 서려있는 서울 곳곳의 질펀한 현장을 고스란히 전한다.

사석원_남산_한지에 수묵채색_28×45.5cm_2012

사석원_신사동 가로수길_한지에 수묵채색_38×38cm_2012

사석원_광장시장블루스_한지에 수묵채색_38×45.5cm_2012

작품에는 추억의 장소를 함께한 지인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특히 작가는 "애틋한 사랑과 이별, 즐거움과 안타까움, 후회 등 갖가지 기억들을 쏟아 내 장소에 대한 추억은 결국은 사람에 대한 기억이었음을 현장답사를 하며 알았다."고 전한다. 관람객들은 작품과 함께 아련한 추억을 회상하고 공감하며 그의 흥에 겨운 그림이나 글뿐 아니라 잊혀진 서울의 모습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미피하우스 아트랩

□ 미피하우스 아트랩 MIPIHAUS ART LAB MIPIHAUS ART LAB은 아트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MPK그룹의 맛있는 푸드를 즐기듯 일상에서 아트를 행복하게 즐기고 소장할 수 있도록 마련한 신개념 아트샵 브랜드이자 실험적인 공간입니다. 숨가쁜 일상 속에 자리한 미피하우스 아트랩에서는 작가들의 자유로움과 열정이 가득 담긴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아티스트들의 작품과 소품을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와 동시에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줄 다양한 아트 프로그램이 연중 진행될 예정입니다.

Vol.20130526g | 사석원展 / SASUKWON / 史奭源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