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00324e | 김영란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3_0528_수요일_05:00pm
갤러리 온 초대展
관람시간 / 10:30am~07: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온 GALLERY ON 서울 종로구 사간동 69번지 영정빌딩 B1 Tel. +82.2.733.8295 www.galleryon.co.kr
사진 혹은 회화에 투영된 욕망의 시선과 권력 ● 작가 김영란의 작업은 그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 몇 가지 중요한 회화적 변혁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게 된다. 첫번째 형식적인 면에서는 그가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허물어내고 사진적 회화 혹은 회화적 사진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 내용 면에서는 그가 다루는 벗은 몸의 이미지를 보는 시선에 있어서 욕망과 권력의 경계에서의 뒤집기를 시도하고 그러한 시선을 발견하는 구조를 보여주는 것을 통해 새로운 소통체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예술의 발전은 매체와 기술의 발달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예술의 역사에서 발견된다. 그 중에서도 사진은 예술이라는 긴역사에 비하면 200년도 안 되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매체이다. 이렇게 짧은 역사를 가졌음에도 사진은 예술의 지각방식까지 변화를 주게 되었고, 기술복제시대라는 예술에 있어서 혁명적인 변화의 계기를 가져다 주었다. 사실 사진의 원리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기록에서 언급될 정도로 오래되었다. 예술가들은 이 원리를 이용하여 '카메라 옵스큐라' 라는 장치를 르네상스시대에 이미 개발하였으며 17~8세기 정교한 정물화가 발전한 것은 이 장치가 소형화 되면서 된 것을 나타난 현상인 것을 보면 사진은 회화의 역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발명이었음을 알게 된다. 현대에 와서는 이사진과 회화는 서로 영향을 주기도 하고 심지어 이종 교배적인 혼합 장르의 작품들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한 작업을 하는 작가 중의 한 명이 작가 김영란이다. ● 그의 작업은 사진적 이미지들이 전면적으로 보여짐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사진보다는 오일페인팅과 같은 회화와 닮아있다. 물론 그의 작업이 아크릴릭과 같은 회화작업을 같이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가 작업과정에서 이미지를 사진적 작업으로 끌어들이면서도 회화와 사진을 서로 교차시키고 그위에 회화적 제스쳐를 추가하는 동시에 마치 오일페인팅 작업의 마무리 과정에서 바니쉬를 칠하여 마무리하듯 표면작업까지를 손으로 직접 완성해 내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오래된 회화작품의 원본을 감상할 때 느껴지는 아우라의 잔영이 느껴진다. 사진과 같은 기술복제시대 이후 이러한 아우라에 대한 의미는 붕괴되고 현대인의 지각방식도 바뀌게 되었다. 그러나 작가 김영란은 현대의 변화된 지각방식과 일회적 원본성이 갖는 아우라 사이의 간극 속에서 현대인의 소통에 적합한 예술적 표현방식을 탐험하고 있다. 기존의 회화가 줄수 없었던 사진의 강력한 소통력과 표현방식을 취하면서도 동시에 회화만이 가지는 일회적 원본성과 원본이 역사라는 시간 속에서 축적될 수 밖에 없는 회화재료에 남겨진 물리적 궤적을 담아내고자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원본과 복제 그리고 실제와 가상의 경계지점에서 현대회화 혹은 현대사진의 가능성을 실험하면서 이 예술매체의 방법적 실험 속에서 이 시대의 욕망과 권력에 대한 자신의 담론을 적절하게 녹여내고 있는 것 같다. ● 그가 이러한 표현매체에 대한 실험적 시도를 해나가는 것은 가장 적절한 소통매체를 찾기 위함이며 후기 현대사회의 이종 교배적 시대상황을 드러내기 가장 적합한 표현방식을 찾기 위함이다. 그는 이 시대의 편향된 결정적 구조들, 특별히 젠더(gender)와 같은 문제들이 욕망과 권력의 문제에서 파생된 사회적 선입견들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사람의 육체를 가려왔던 옷이 벗겨진 상태에서 몸을 보는 방식 혹은 보게 하는 방식을 제시함으로써 욕망의 주체와 타자 사이의 경계에서의 미묘한 느낌들을 권력과 힘의 문제로 환원시켜 시각적 긴장감 속에서 변형시켜 표현하고자 하였다.
결국 작가 김영란은 회화영역으로 사진을 끌고 들어와 현대인의 지각방식을 바꾸고 아우라를 상실시킨 바로 그지점에서 회화가 가지는 원본성의 권력을 그위에 올려 놓은 다음 사진이라는 해체적이고 확산적인 매체와의 혼성, 혼합이라는 방식으로 뒤집기를 시도하여 기존의 결정적 구조나 관념들을 전복하려는 새로운 회화양식 만들기를 시도하고 있으며, 작업을 통해 자신의 담론이 담기기에 효과적이고, 동시에 현대인들과 대화하기에 적합한 독특한 소통의 체계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예술작품을 통한 진지한 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 이승훈
Vol.20130524h | 김영란展 / KIMYOUNGRAN / 金英蘭 / painting.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