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아보다

내가 몰랐던 나의 시간들... 나는 누구인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면 의외로 내가 무척 낯설게 느껴진다. 거의 반백년이 다 되가는데 말이다. 준비된 답도 없기에 질문도 많지 않았고, 사실 별로 궁금하지도 않았다. 의례 먼곳에서 온 초대하지 않은 손님 대하듯 불편하고 궁금하고 안스럽지만 웬지 가까이 하기엔 뭔가 부자연스러운 존재에 대한 껄끄러운 질문, 뭐 그런 느낌이랄까... 그 바보같은 질문이 나를 숨기는 습관의 틀을 깨뜨리는 행동이기에 더욱 불편 했는지도 모른다. 또한 그만큼 지나온 세월, 처음 나를 인식하던 시작점에서 바라본 스스로의 뒷모습과 시간의 거울에 비춘 자신을 똑바로 쳐다볼 용기가 없었다. 그러는 동안 얼굴에 똥도 묻고 상처도 생기고 여기저기 지프라기도 달라 붙었다. 그 거지스러움이 나였다... ■ 김성기

Vol.20130520e | 김성기展 / KIMSUNGGI / 金聖基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