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63스카이아트 미술관 제11회 미니 개인展
입장료 / 어른 12,000원 / 청소년,어린이,경로자 11,000원
관람시간 / 10:00am~10:00pm / 입장마감_09:30pm
63스카이아트 미술관 63SKY ART GALLERY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0번지 63빌딩 60층 Tel. +82.2.789.5663 www.63.co.kr
나의 작업은 내 주변의 파괴된 것들에서 시작한다. 쓰러진 나무들, 망가진 자동차, 녹아 없어질 눈사람, 오래전에 받은 엽서, 어렴풋한 얼굴, 뚜렷하지 않은 기억 등 이들은 반짝이는 새것의 모습이 아니라 흐트러지고 일그러진 형태들이다. 이렇듯 나는 반듯하게 정리되어있거나 명확하게 고정된 모습보다 동적인 불안정함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재미를 발견한다. 파괴와 사라짐에 대한 관심을 초기에는「Speechless #3」,「Snowman」의 작업에서처럼 자동차나 눈덩이의 파괴되어 사라지는 장면으로 묘사하였다. 초기작들과는 달리 후반 작업으로 갈수록 표현방식에서 물감을 지우거나 뭉개어 파괴와 사라짐을 나타내게 되었다. 이는 그림을 그릴 때 뚜렷하게 이미지를 드러내는 것보단 형체를 지우고 흩뜨리고 싶은 욕구와도 관계가 있었다.
후반 작업에서는 앞의 나무나 눈덩이, 자동차처럼 무거운 대상이 아니라 가벼운 소재들로써 증발할 것 같은 순간의 인상을 드러내려 하였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대상을 묘사하는 것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다. 캔버스에 먼저 그렸던 이미지를 지우는 과정에서 발생한 흔적으로부터 작업을 진행하였다. 작업 전반적으로 색상이 강조되는데, 내게 소재들은 세세한 형체보단 전체적인 색감과 윤곽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색상 역시 작업을 시작하게 되는 중요한 동기 중 하나이다. 이처럼 나의 작업은 파괴되고 사라지는 실제 대상들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하여 이를 증발할 것 같은 상태의 표현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 최민영
Vol.20130511h | 최민영展 / CHOIMINYOUNG / ???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