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프로그램 / 2013_0511_토요일_04: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5월17일 휴관
일민미술관 ILMIN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세종로 139번지 제1전시실 Tel. +82.2.2020.2060 www.ilmin.org
가족은 다큐멘터리 작가들이 가장 쉽게 찍을 수 있는 대상이다. 그러나 가장 진실하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대상이기도 하다. 개인의 확장판으로서 가족은 작가들의 사적인 고민을 반영하는 담지자이다. 또한 사회의 축소판으로서 가족은 우리 시대가 공유하는 문제들을 보여주는 거울이다. 한국의 독립 다큐멘터리 작가들이 자신의, 혹은 타인의 가족을 섬세하게 관찰한 작품들을 모았다. 아버지와 어머니, 형제와 자매의 삶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역사의 아픔에 공감하며, 시대의 흐름을 예민하게 포착하는 솔직한 이야기들. 국경과 시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열 편의 가족 다큐멘터리를 통해 변화하는 세태와 변하지 않는 가치를 동시에 진단해 본다.
김태일, 웰랑 뜨레이 Wellang Trei ● 감독과 그의 가족은 캄보디아와 베트남의 국경지대인 몬둘끼리에서 캄보디아 내전의 아픔을 딛고 강한 자존심을 지키며 살아가는 부농족의 뜨레이 가족을 만난다. 이들은 벼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의 농경 생활을 지키려 하지만 수확량이 줄고 주변 환경이 변하면서 고민하는데, 전통적 가치가 흔들리는 가운데 외지인과의 만남에 적응해가는 뜨레이 가족, 오지에서 다큐멘터리를 찍으면 현지인들의 삶에 적응하는 감독의 가족이 성찰적으로 교차된다. 홍재희, 아버지의 이메일 Father's E-Mail ● 컴맹이었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보내온 47통의 이메일을 통해 아버지의 삶과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담담하게 돌아보는 작품이다. 한국전쟁 당시 월남한 아버지는 성공에의 꿈이 번번이 좌절되면서 술로 세월을 보내며 어머니와 자식들을 괴롭힌다. 간결한 재연 장면들과 아버지가 남긴 사진들, 가족들과의 심층 인터뷰가 섬세하게 교차되어 있다. 한국사회의 성장주의 이데올로기가 아버지에게 지운 짐, 욕망과 실망의 충돌이 가족에게 남긴 상처를 포착한다. 2012년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수상작.
박문칠, 마이 플레이스 My Place ● 인습에 얽매이지 않는 대안 가족의 미래를 경쾌하게 탐구하는 작품이다. 캐나다 이민자였던 부모님은 감독과 여동생이 어렸을 때 한국으로 역이민을 온다. 성실한 모범생이었던 감독과 달리 여동생은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서 아버지와 사이가 멀어진다. 여동생이 덜컥 임신을 하자 어머니와 달리 아버지는 이를 못마땅해 한다. 여동생은 홀로 아이를 낳은 뒤 캐나다로 다시 가서 자립하고자 하고, 아버지는 점차 딸을 이해하게 된다. 사진과 홈비디오 촬영이 취미였던 아버지가 남긴 기록 자료를 활용하고, 현재 초등학교에 다니는 조카의 성장기를 오랜 시간 카메라에 담아 시간의 흐름과 가족의 변화를 관찰한다. 2013년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장편경쟁 부분 초청작. 김응수, 아버지 없는 삶 Without Father ● 에세이 필름의 형식 안에 감독의 실험적인 내레이션과 복잡한 화법으로 급진적인 미학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영화는 아버지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두 일본 여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 명은 20년 전 한국남자와 결혼해 충청도 소도시에서 살고 있는 야마시타 마사코, 다른 한 명은 국내에서 큰 논란을 일으킨 소설 『요코 이야기』의 주인공 요코이다. 일본 제국주의의 역사가 남긴 환부를 파고들면서 '아버지'라는 상징적인 존재가 역사와 사회, 개인과 공동체에 갖는 의미를 돌아본다.
김민지, 학교 가는 길 The Way to School ● 다문화 사회로 접어든 한국 사회의 이민자 가족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몽골 출신인 믹떼그마씨 가족은 한국 땅에 발을 붙이고 살기가 녹록치 않다. 엄마 아빠와 큰딸은 궂은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며, 불법 체류자로 언제 퇴출될지 몰라 불안하다. 그럼에도 네 남매 중 셋째인 막살은 해맑고 순수하게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영화는 이민자를 대하는 한국 사회의 포용력에 문제를 제기한다. 가족은 웃고 있지만 이들이 내뱉는 짧은 말과 일상의 사건 속에서 서늘한 고통을 느낄 수 있다. 원태웅, 장 보러 가는 날 The Day Going to Market ● 퇴촌의 가게에 사용할 식자재를 구입하기 위해 한 달에 두 번 서울로 오시는 부모님. 감독은 3년 전 중고차를 구입한 뒤 부모님을 도와 서울과 퇴촌을 오가며 장을 보는 여정을 기록한다. DV와 슈퍼 8밀리 카메라라는 로우 테크 방식으로 제작했으나, 과감한 실험적 형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 변함 없어야 하는 것들 / 정오의 노곤함과 헐벗은 삶 / 돌아오는 길목의 헛헛함" 이라는 자막 안에 이 영화가 담고자 하는 정서의 핵심이 담겨 있다.
정호현, 엄마를 찾아서 Umma ● 『쿠바의 연인』의 정호현 감독이 한국의 가부장제에 대해 고찰한 사적 다큐멘터리다. 감독은 아버지가 유산으로 남긴 땅을 교회에 헌납한 엄마를 이해할 수 없다. 엄마는 모성이 없는 사람처럼 비춰진다. 그 자신 어머니를 일찍 여의었고, 별다른 친구도 없으며, 평생 남편과 자식을 돌보기보다 교회 일에 더 열심이었다. 하지만 엄마는 대가족인 정씨 집안의 맏며느리로 나름대로 갈등과 스트레스를 안아야 했다. 꾸밈 없는 촬영과 생생한 녹취로 가부장제의 갈등을 날것 그대로 드러내는 화법이 인상적이다. 문정현, 할매꽃 Grandmother's Flower ● 병석에 누워 계시는 외할머니의 가족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파헤치는 작품이다. 전라남도 나주 지방의 지식인 가문 출신인 외할머니는 평생 효부로 살면서 주위의 칭찬을 받았다. 하지만 외할머니는 좌익 운동을 했던 가족들의 '죄'를 씻어내고자 남모를 고통을 안아야 했다. 감독은 외가의 고향 마을에서 많은 어른들과 친척들을 인터뷰하면서, 그곳에 뿌리깊게 박힌 이념적, 계급적 차이를 해부한다.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 운파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베를린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된 수작이다.
태미 추, 나를 닮은 얼굴 Resilience ● 이 작품은 입양 이후 30여 년이 흐른 뒤 재회한 어머니와 아들이 겪는 재회와 화해의 이야기를 그린다. 어머니 명자는 아들 성욱을 친척의 손에 맡긴 뒤 다른 도시로 일하러 떠난다. 그 사이 친척들은 성욱을 미국으로 입양시키고 명자는 후회와 죄책감 속에 살아왔다. 브렌트라는 이름으로 성장한 아들은 한국으로 돌아와 명자와 재회의 기쁨을 누리지만, 언어와 문화의 차이는 미묘한 갈등을 낳는다. 입양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되 가족의 상실과 이별, 재결합과 화해의 과정에 초점을 맞춘 작품. 박미선, 초롤케의 딸 Daughter of Chorolque ● 해발 5,600미터, 볼리비아의 광산 마을인 초롤케에서 광부로 살아가는 세 어머니와 딸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황량하고 가난한 초롤케에는 오랫동안 남녀 차별이 있어왔으나 90년대 초반 오랜 차별의 벽을 깨뜨린 여성들에 의해 지금은 54명의 여성 광부들이 갱도 안으로 들어가 직접 일을 한다. 어머니와 딸들은 강인하고 독립적인 가족을 이루고 있으나, 힘겨운 광산 일이 대물림되는 것에 대해 여전히 갈등하고 있다. 이국적인 볼리비아의 풍광과 문화를 배경으로 광부 여성들의 눈물과 한숨, 웃음과 노동에의 의지를 생생한 증언 속에 담아낸다. ■ 일민미술관
□ 상영 스케줄 5/9(목) / 02:00PM 할매꽃 04:00PM 마이 플레이스 5/10(금) / 02:00PM 나를 닮은 얼굴 04:00PM 마이 플레이스 5/11(토) / 11:00AM 장 보러 가는 날 02:00PM 웰랑 뜨레이 04:00PM 페차쿠차 5/12(일) / 11:00AM 초롤케의 딸 02:00PM 아버지 없는 삶 04:00PM 학교 가는 길 5/14(화) / 02:00PM 나를 닮은 얼굴 04:00PM 웰랑 뜨레이 5/15(수) / 02:00PM 할매꽃 04:00PM 장 보러 가는 날 5/16(목) / 02:00PM 엄마를 찾아서 04:00PM 초롤케의 딸 5/17(금) / 휴관 5/18(토) / 11:00AM 학교 가는 길 02:00PM 아버지의 이메일 04:00PM 엄마를 찾아서 5/19(일) / 11:00AM 할매꽃 02:00PM 마이 플레이스 04:00PM 장 보러 가는 길 5/21(화) / 02:00PM 엄마를 찾아서 04:00PM 학교 가는 길 5/22(수) / 02:00PM 초롤케의 딸 04:00PM 장 보러 가는 날 5/23(목) / 02:00PM 나를 닮은 얼굴 04:00PM 아버지 없는 삶 5/24(금) / 02:00PM 엄마를 찾아서 04:00PM 할매꽃 5/25(토) / 11:00AM 마이 플레이스 02:00PM 초롤케의 딸 04:00PM 아버지 없는 삶 5/26(일) / 11:00AM 나를 닮은 얼굴 02:00PM 웰랑 뜨레이 04:00PM 아버지의 이메일
□ 포럼 프로그램「페차쿠차 다큐멘터리!」 - 일시: 5월 11일(토) 오후 4시 - 장소: 일민미술관 전시장 1층 이번 기획전 상영작 가운데 총 6명의 감독들이 자신의 작업과 작품에 대한 생각을 10개의 키워드와 이미지 슬라이드로 소개하는 새로운 형식의 열린 포럼을 개최한다. '페차쿠차'는 '재잘재잘'이라는 뜻. 1개의 슬라이드당 30초의 발표 시간이 주어진다. 기획전 상영작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관객들과 질의 응답하는 시간도 갖는다. 짧지만 강렬하게, 경쾌하지만 진지하게 다큐멘터리의 미학을 토론하는 시간. 다큐멘터리 작업에 대한 아이디어와 고민을 관객들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다.
□ 일민미술관 다큐멘터리 아카이브 일민미술관은 사회적이며 동시대적인 시각문화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미술관을 지향합니다. 이를 위해 시사성이 있는 영상작품으로 이루어진 다큐멘터리 아카이브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민미술관 다큐멘터리 아카이브는 2002년 신설된 후, 270여 편의 국내외 주요 다큐멘터리와 100여 편의 비디오 아트를 소장, 관리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소장 작품 편수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아카이브는 일반인들에게는 평소에 접하기 힘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상영기회가 제한된 비상업적 다큐멘터리 감독과 제작자들에게는 많은 사람들에게 작품을 알리는 기회의 장소로 활용됩니다. 다큐멘터리 아카이브의 소장 작품들은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으며, 교육적 자료로 무상 제공되거나 미술관의 전시관련 프로그램을 위한 자료로 사용됩니다. 다큐멘터리 아카이브는 일민미술관 4층에 자리하고 있으며, 개인 모니터, VCR/DVD Player, Headset, VCD 감상을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고 다큐멘터리 관련 서적을 비치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영회를 개최하여 보다 많은 관객들과 함께 국내외 주요 다큐멘터리를 관람하는 기회를 만들고 있습니다.
□ 아카이브 이용방법 - 이용장소 / 일민미술관 4층 다큐멘터리 아카이브 - 이용시간 /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 / 토, 일 오전 11시-오후 4시 - 이용방법 / 일민미술관 홈페이지(www.ilmin.org)에서 검색하거나 아카이브에 방문 하여 비치된 목록을 통해 원하는 작품을 선택하여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일민미술관 다큐멘터리 아카이브 이용은 무료입니다.
Vol.20130510f | 가족시네마 Family Cinema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