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퍼포먼스 / 2013_0502_목요일_05:00pm_박명숙댄스씨어터
2013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展
주최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아르코미술관 ARKO ART CENTER 서울 종로구 동숭길 3 Tel. +82.2.760.4850~2 www.arkoartcenter.or.kr www.facebook.com/ArkoArtCenter
2013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이병복, 3막 3장』은 우리에게는 극단 자유의 대표이자 무대미술가로 잘 알려진 연극인 이병복(1927~ )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 하기 위한 전시이다. 이병복(李秉福, 1927~ )은 한국 근·현대 연극사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며 쉼 없는 활동과 도전을 반복해왔다. 특히 척박한 우리 연극 현장에 최초로 '무대미술', '무대의상' 이라는 개념을 정립하고 전통 재료를 바탕으로 한 한국적 이미지를 무대에 형상화하는 독창적인 예술철학을 개척한 것은 이병복이 한국 예술 장르 전반에 새긴 중요한 궤적으로 남겨진다. 그녀는 극단 '자유'만의 창작원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연극 실험 과정을 발전시키고 해외공연을 통해 우리 연극의 세계화를 이끄는 등 연극계의 거장으로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이번 전시에서 이병복은 40여 년간의 연극인생에 대한 기억의 잔상을 하나하나 교차하고 변주시키며 또 다른 장의 무대를 창조해 간다.
Part 1. 아카이브: 기억의 잔상 ● 이병복의 아카이브는 연출가 김정옥과 함께 극단 자유를 창단하고 연극인으로 본격적인 삶을 시작한 1966년의 기억에서 출발한다. 이병복은 서양화가이자 남편인 故권옥연(1923~2011)과 함께 1969년 서울 명동에 카페 떼아뜨르를 설립하고 실질적인 극단 자유의 전용 무대를 운영했다. 작가에게 카페 떼아뜨르는 수많은 예술가들과 작업했던 협업의 무대이자 관람객과의 교감의 장소이며 오늘날 이병복이 있기까지 연극인으로서의 발판을 마련해준 기회의 공간이다. 아카이브: 기억의 잔상은 작가의 인생관과 사고, 아이디어 등을 읽어볼 수 있는 중요한 해석적 자료이자 한국 근·현대 연극사·문화사·사회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역사적 보고이다. 이 섹션은「이병복과 사람들」,「1966~2006 연극인생」,「이병복의 작업 노트」로 구성된다.
Part 2. 3막 3장: 삶은 연극보다 더 진한 연극이다 ● 이병복이 가장 애착을 갖는 연극 『피의 결혼』은 3막 2장에서 끝을 맺는다. 하지만 이병복의 삶 즉, 그녀의 예술활동은 제3의 인생, 그 세 번째 장을 열며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장에서 관람객들은 극단의 대표나 무대미술가로서의 고정된 시선에서 벗어나 창작하는 예술가 이병복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그 안에는 고단한 역사의 현장에서도 꿋꿋이 재기했던 작가의 단단하고 질긴 생명력이 감춰져 있다. 3막 3장은 예술가의 삶과 긴밀하게 관계 맺는 작업의 산실이자 그녀가 유일하게 숨쉬고 위로 받을 수 있는 안식의 무대이다. 이 연극은 인고의 시간 속에서 오직 작가의 손끝으로 완성된 '예술가 이병복의 이야기'이다.
이번 전시가 주목하는 중요한 관점은 단순히 작가가 창조해 온 200여 편의 무대 작업에 대한 예술적 평가가 아닌 한국 근·현대사의 격동기에서 생과 사를 수없이 오가면서도 예술가로서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고 그 삶을 예술로 일군 토탈 아티스트(Total Artist) 이병복에 대한 정당한 해석을 더한다는 것이다. 시공간을 창조하고 무대 위에 다양한 기호와 감각의 층을 쌓는 작업은 결국 우리의 삶을 표현하고 작가의 사유를 감각화 한다는 점에서 순수 예술행위와 같은 방향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1999년『옷굿 살』展은 무대의 뒷광대로서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고 2006년『이병복 없다』展은 뒷광대 이병복의 영혼을 무대 위에 남겼다. 이번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이병복, 3막 3장』은 무대 위의 앞광대 이병복의 오늘의 시선과 호흡을 공유하고자 한다. '자연의 품 안에서 진솔한 삶을 동경하고 내가 해보고 싶고 또 할 수 있는 내 몫의 일을 찾을 뿐'이라는 이병복의 작업 노트에서 소박하지만 고집스런 예술가적 감성을 느낄 수 있듯 관람객들은 3막 3장의 무대를 목격하는 순간 예술을 향한 그녀의 어설픈 헤맴과 긴 방황이 영원히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영주
Vol.20130503a | 이병복展 / LEEBYUNGBOC / 李秉福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