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새로운 예술적 상상력의 발원지?

『컨템포러리아트저널』은 최근 미술계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에 불고 있는 삶과 예술 활동의 하나로서 농사를 짓고 텃밭을 가꾸며, 귀촌과 귀농을 통한 마을미술활동 현상들을 살펴본다. 도시텃밭이나 마을 미술활동을 통한 공동체 활동 등이 과연 "새로운 예술적 상상력의 발원지?"가 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주제는 출발한다. 농사는 성장 위주의 근대사회의 끝자락에 선 현상으로서 삶의 환경과 경험 세계를 재배치하고자 하는 개인의 욕망이 '생활의 발견'을 매개하고자 하는 예술적 행위이며(김찬호), 그런 점에서 농사는 모든 경제활동의 근본이자 삶의 예술이다.(강수돌) 하지만 한국의 현실 농업의 녹록치 않다. 2012년 삼성경제연구소는 '식량안보의 중요성'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곡물자급률이 25% 이하로 떨어졌다고 평가한다. 이미 국내 식량 시장의 약 60%는 세계 최대 곡물 메이저 기업으로 악명 높은 카길Cargill이 장악하고 있다. 반면 유럽 대부분 국가들은 곡물자급률이 70% 이상이고 프랑스, 스페인과 같은 나라는 식량을 수출한다.(정원각) 바로 이런 맥락에서 보자면 농업은 일상의 삶 자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러한 총체적으로 왜곡된 삶의 현장으로서 농업을 대하는 몇몇 작가들은 이러한 농업의 현장이야말로 산업 현장처럼 근대자본주의 국가의 모순이 첨예하게 드러나는 현장이며 상징질서에 의해 배제된 공간이기에 예술가는 여기에 주목하고 서로 연대의 필요성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김용익). 이런 맥락은 화이트큐빅 전시로 꽃피운 모더니즘 미술의 종말이자 새로운 예술의 징후로 농업을 바라볼 수도 있는 농사-예술의 현상이기도 하다(심상용). 태국의 리크릿 티라바니자Rikrit Tiravanija의 수도 치앙마이 근교의 산파통Sanpatong에서 진행된 프로젝트는 삶과 인간의 언표 행위를 재배치하는 사례(현지연)일 것이다. 특집에서는 직접 농사를 짓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해 본 경험치를 듣고자 김진주(예술과텃밭 『풍년슈퍼캠프』 기획자), 이광준(바람부는연구소 대표), 이정인(『이웃랄랄라』 기획자)을 초대하여 현장의 목소리도 담았다. 또 도시화로 인해 사라져가는 이탈리아 남부 이르피니아의 농촌성에 주목한 레안드로 피사노, 도시에서 새로운 시장의 가치를 설파하는 마르쉐, 공공미술삼거리의 양철모와 남양주에서 새로운 삶을 기획하는 『논아트 밭아트』의 박찬국 등 인터뷰를 포함한 20여 개의 국내외 사례들을 소개한다. 모두 소중한 아카이브다. 이번 호 피플은 여전히 현장의 감각을 놓지 않고 경기창작센터에서 활발히 작업하고 계시는 주재환 선생이며 전시리뷰는 느림과 노동의 가치를 스타일로 구현해내는 장선아의 『사파이어, 어둠의 천국전』이다. 북리뷰는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이 2008년부터 런던에서 시작한 '인생학교School of Life'를 책으로 엮은 여섯 편의 시리즈 중 '세상'편을 소개한다.

People_주재환 대담 : 빈곤한 삶의 경험들을 상보하는 광장의 예술로 나아가기를

■ 목차

Editorial 계간 『컨템포러리아트저널』 13호를 맞는 소회所懷_심상용

People 주재환 대담 : 빈곤한 삶의 경험들을 상보하는 광장의 예술로 나아가기를_심상용

Special Feature 농사, 새로운 예술적 상상력의 발원지?_농사, 예술, 정치

Special Feature 농사, 새로운 예술적 상상력의 발원지?_농사예술, 길인가 막다른 길인가?

Special Feature 농사, 새로운 예술적 상상력의 발원지? 작물만을 길러내는 것이 아닌, 삶을 기르는 농업_김찬호 농사는 삶이자 예술이다_강수돌 생협 운동을 하면서 생각하는 한국 농업_정원각 좌담 : 농사와 예술이 만나는 현장들_편집부 농사, 예술, 정치_김용익 농사예술, 길인가 막다른 길인가?_심상용 농사, 예술, 실존적이고 이질적인_현지연 호기심 캐비넷 : 농사와 예술 국내외 사례조사_편집부

Review_감수성의 거처 『사파이어, 어둠의 천국전』

Review 감수성의 거처 『사파이어, 어둠의 천국전』_정형탁

Book Review 작은 실천으로 세상을 바꾸는 법_정형탁

Correction Article 추계예술대학교 송준호, 노선아 인터뷰: '소통의 부재는 (대)학교의 늪'_김혜경

Vol.20130501h | CONTEMPORARY ART JOURNAL 2013년 봄 / 1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