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와 라라를 위한 칸타빌레

박영인展 / PARKYOUNGIN / 朴瑛仁 / painting   2013_0430 ▶ 2013_0520

박영인_Nature-Romantic Cantabile_혼합재료_130.3×162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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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스칼라티움 아트 스페이스 SCALATIUM ART SPACE 서울 강남구 역삼동 828-10번지 Tel. +82.2.501.6016 www.scalatium.com

본인의 작품제작의 주제는 자연속에서 느껴지는 낭만적노래의 어울림 이며 자연을 작가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느낌을 형상화 시키고 있다. 오랜시간동안 자연과 음악을 접목한 비구상작품을 작업해왔는데 최근 작품에는 강아지가 등장하고있다. 작가와 강아지는 오랜시간을 함께해 온 그림자와도 같은 존재이며 나의 삶에 행복을 가져다주고 평생을 같이갈 동반자의 개념이기도하다. 강아지에 대한 작가의 무한한 사랑을 다소 의인화시켜 화면속에서 밟고 친숙하게 표현하면서 그것들로부터 느껴지는 따스한 행복감들을 작가만의 캐릭터로서 이미지화 하였다. 작가의 강아지에 대한 사랑은 오랜 세월 거슬러올라가는데 직장에 오래 몸담으면서 더욱더 깊게 내 삶에 차지하게 되었는데 힘든시간을 보내는가운데 나를 일으켜세워 다시금 새로운 생활을 해줄수있게 해준 원동력의 대상이기도 하였다. 화면속에 등장하는 강아지들은 실제로 나와함께 생활하고 있는 강아지들이며 그들의 사랑의 힘으로 매일매일을 새롭게 그림작업을 해오고있다. ● 작품기법면에서는 수십차례의 물감작업을 캔버스위에 올린후 강아지형상을 넣고 우리삶에서 흔히 볼수있는 오브제들을 이용해 형상을 구성하여 어색하지않게 조형성을 가미하여 콜라쥬하였다. 작가는 보다 원색적이면서도 화려한 색깔을 자주 이용하는데 강아지들로부터 느껴지는 행복감의 표현을 밝은 색채와 귀여움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화면속에 강아지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행복해하는 표정들을 읽을수 있는데 관객들이 내그림을 보면서 한결같이 말해주는 부분이기도하다. 현대적인 느낌을 살리기위한 resin 작업을 병행하여 현대미술에서 팝아트적인 분위기를 연출해낼수있는 광택적인 질감을 시도하여 보았다. 또한 작품속에 작은 동화 이야기와도 같은 맑고 깨끗한 숨겨진 이야기를 넣어 사람들의 마음속에 더욱더 친숙한 존재로서 다가오도록 하였다. 작가만의 아이콘과 같은 표현도 역시 자주 등장하게되는데 원과같은 둥근이미지는 작가만의 기호라고 말하고싶다. 둥근이미지가 주는 느낌은 음악의 리듬, 음표, 자연의 순환, 행복의 느낌들이다. ■ 박영인

박영인_Nature-Romantic Cantabile_레진, 혼합재료_72.7×91cm_2013
박영인_Nature-Romantic Cantabile_혼합재료_112×145.5cm_2012
박영인_Nature-Romantic Cantabile_레진, 혼합재료_45.5×53cm_2013

소담론적 접근으로서의 유희와 놀이이미지 ● 후이징가(Johan Huizingai)는「호모루덴스」에서 인간 문화의 바탕에는 "놀이"의 원리가 깔려있다고 주장한다. 정치든 경제든 문화든, 예술이든 전쟁이든 스포츠든 인간이 사회 속에서 만들어내는 모든 것은 본질적으로 놀이의 원리 위에 세워져있다는 것이다. "놀이"는 오랫동안 예술의 본질을 보여주는 은유로 사용되어 왔다. 가령 칸트는 미적판단의 본질이 인간의 인식능력들, 즉 오성과 상상력의 자유로운 유희에 있다고 보았다. 헤르만헤세는「유리알 유희」에서 예술의 경지에 도달한 지적인 놀이의 예를 보여준바 있다. ● 박영인작가의 작품은 이 "놀이"의 정신으로 가득 차 있다. 어둡고 무거운 주제와 담론이 아닌 일상의 사소한 이야기들을 끌고 들어와 즐겁고 재미있게 놀이하듯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것이다. 작가의 그림 속 강아지들은 골프를 치거나,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거나, 자전거를 타고 달리거나 또는 애드벌룬을 들고 놀이동산을 누비는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하고있는 "놀이"들을 스스로 주체가 되어 즐기고 있다. 작가의 "놀이"의 특성은 소재의 다양성에서도 볼 수 있는데 유리구슬과 자개, 잘게 자른 종이, 한지, 철사등 다양한 소재들을 꼴라주하여 오브제끼리 서로 어울리며 반짝이는 매혹적이며 환상적인 효과를 주고있으며, 마지막으로 마감재인 레진(resin)을 부어 더욱 맑고 깊고 투명한 세계로 우리의 시각과 청각을 즐겁게 하고있다. ● 또한 작가는 시각적으로 화려한 보색과 차분한 동색을 사용하여 뛰어나게 아름다운 색채감각을 보여주는데, 그 반짝이며 매혹적인 매끈한 색감과 오브제는 우리에게 경쾌하며 사랑스러운 실내악을 듣고있는 듯한 신비감을 주고 있다. 작품을 바라보고 있으면 모차르트의 클라리넷협주곡이나 피아노협주곡같은 행복하고 아름다운 곡이나 쇼팽의 감성적인 피아노음들이 화면위에서 강아지와 함께 뛰어놀며 밝게 부서지며 연주되는듯하다.「음악과의 만남은 나의 또 다른 자아를 발견케 해주는 도구」라고 작업노트에서 밝혔듯이 실제로 작가는 평소 작업실에서 모차르트와 쇼팽의 곡을 강아지와 함께 즐겨듣고 있으며 작품에도 음악의 선율을 표현하려 노력하고 있다. 음악은 모든 예술가들이 도달하고자하는 궁극의 세계인바, 작가는 자연과 예술과 음악의 교감과 합일을 꿈꾸고 있으며 어느정도 목표를 이루었다고 보여진다. 또한 작가가 시각적인 회화작품에 청각적인 음악을 결합시키려한 것은, 음악은 모든 예술처럼 현상의 모사(模寫)가 아니라 의지자체의 직접적 모사(模寫)이며 따라서 세계의 모든 형이하학적인 것에 대해서는 형이상학적인 것을, 모든 현상에 대해서는 사물자체를 표현하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박영인_Nature-Romantic Cantabile_레진, 혼합재료_91×45cm_2013

한때 난해한 작가주의의 그림들과 비엔날레의 열풍을 거쳐 이제 21세기는 "한집 한그림 걸기"등 미술의 대중화를 모토로 하는 아트페어의 전성시대라 할만하다. 미술사적인 전문지식을 갖춘 콜렉터가 따로 있는게 아닌 교양을 지닌 일반 대중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향유할 수 있는 지금, 화려한 색채와 다양한 오브제 사용, 단순하고 간결한 형태, 강아지라는 친근한 소재등으로 대중들이 좋아할 요소를 고루 갖춘 그녀의 작품들은 대기업의 유명상품과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협력, 제휴)되며 대중들의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빵이 빵장사를 위한 것이 아니듯 사진은 사진가를 위한 것이 아니다. 모든 예술의 수용은 일반인을 위한 것이다. 음악도 그림도 일반을 위한 것이다"라고 한 사진가 강운구의 말과 작가의 생각이 일맥상통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그런 면에서, 작가에 있어서 삶과 예술은 분리되지 않는다. 이는 장자에 나오는 백정의 고사(故事)에서도 언급된바있다. 하루는 백정이 왕을 위하여 소를 잡게 되었다. 그런데 백정의 손이 닿는 곳마다 소를 잡는다기보다는 음악의 가락에 맞춰 춤추듯 하였다. 이를 본 왕이 감탄하여 "아아 멋있구나 기술도 여기까지 다다를수 있는가?"하였다. 그러자 백정은 칼을 놓고 대답했다. "제가 처음 소를 가르기 시작했을 때는 소의 모습뿐이었습니다. 3년 뒤에는 소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않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감각의 활동이 멎어버리고 다만 마음의 작용만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자연의 이치대로 칼을 움직여 거침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백정의 소를 잡는 행위가 기(技)를 넘어서 道와 예술의 경지까지 이르듯이 작가의 창작행위도 삶과 한 덩어리가 되어 그림을 그린다는 의식 없이, 그리는 즐거움 즉 "놀이"의 삼매경에 푹 빠져서 작업을 하고있는것이다. 이는 작가가 그 지난한 작업을 즐기지 않고서는 그렇게 많은 전시회를 소화해내는 엄청난 작업량을 설명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그녀의 작업이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는 것은 그녀의 작업이 그녀가 사랑하는 강아지들과의 교감이며 사랑이기 때문이다.

박영인_Nature-Romantic Cantabile_레진, 혼합재료_45×45cm_2012
박영인_Nature-Romantic Cantabile_혼합재료_130.3×162cm_2012

또한 작가의 작품은 대중적인 인기를 획득 한다는데에 있어서 팝아트적이다. 그 이유는 대중들이 좋아할 수 있는 요소들을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빛나는 색채, 날렵한 디자인, 매끄러운 질감... 팝아트의 수집가이자 건축가인 필립 존슨(Philip Johnson)은 미술이란 무엇보다도 생활의 풍요로움을 안겨다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미술이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바로 세상을 즐겁게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죠, 팝아트는 이런 일을 시도한 금세기 유일한 미술사조입니다" 이렇듯 세상을 즐겁게 바라보게 하는 그녀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행복해진다. 행복해서 나도 몰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그림 속의 자개를 박은 강아지의 커다란 눈은 하나같이 눈동자가 없다. 사물을 인식하는 또렷한 눈망울이 아닌 너무 행복해서 몽롱한 눈으로 웃고 있는 강아지들... 실제로 작가는 오랫동안 같이 생활하던 강아지를 잃고 깊은 슬픔에 잠긴 적도 있었으나 지금은 많은 강아지와 고양이를 돌보며 그들과 교감하며 그들에게서 얻은 행복과 평화를 작품을 통해 예술로 승화시켜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작가에게 강아지의 사랑과 행복을 통해 사람을 구원하고 치료하는 예술로서 21세기 위대한 예술가가 되길 기대해본다. 예술만이 생존의 공포나 부조리에서 오는 저 구역질나는 생각을 바로잡아 삶을 가능케하는 표상에로 변화시킬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이명

Vol.20130430a | 박영인展 / PARKYOUNGIN / 朴瑛仁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