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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장흥아트파크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3층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복근과 탄력적인 히프와 결합한 사이보그의 신화 ● "이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몸을 원하는가?" (『Be Sucess』의 기사 중에서) 사이보그를 연상시키는 윤두진의「Protecting Body Series」의 조각물들은 복근과 탄력적인 히프를 결합시킨 인체를 형상화하고 있다. 그의 인체의 형상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윤두진의 인체 형상은 매끄러운 질감과 날카로운 신체의 선들과 함께 "2006년도의 포스트 휴먼의 모습을 예견케 하는 사이보그의 모습" (이대형,『껍질의 날개 짓』, 2006)을 띤 환조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2012년도의 리 앤 박 갤러리의 전시와 2013년도의 이번 전시에서 저부조의 형태를 띤 인체의 형상들을 보여주고 있다. ● 윤두진의「Protecting Body Series」들의 인체 형상들은 이대형의 비평 글에서 보듯이 매끄러운 질감과 날카로운 인체의 선들을 통해 공상과학 속에 나오는 사이보그의 인간을 연상시키며, 과장되게 확대하거나 왜곡시킨 인체의 팔과 상체 부분은 인간이 가진 물리적, 신체적 능력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희망을 가시적으로 표현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그의 사이보그 조각물은 깨지기 쉬운 폴리나 석고를 통해 인체의 형상을 표현하는 것에서 보듯이 또 다른 의미를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 무엇보다도 이번 전시의 인체 형상에서 강조하고 있는 부문은 복근과 탄력적인 히프이다. 기계의 장치로 작동하는 사이보그가 아니라 건강한 인체들을 상징하는 복근과 탄력적인 히프를 결합한 사이보그의 형상은 단지 죽음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현대인의 욕구만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현대인의 생존에 대한 욕망을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는 것이다.
복근과 탄력적인 히프와 익명의 얼굴 ● 복근과 탄력적인 히프와 섬세한 손가락의 모양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단지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젊은 남녀의 신체로 탈바꿈함으로써 끊임없이 사회구성원들의 관심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현대인의 심리를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즉 생명의 소멸은 자본주의 경제하의 현대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신체가 노화되어 사회의 관심에서 소외되고, 그럼으로써 경제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 2013년도의「Protecting Body Series」들은 2006년도의「Protecting Body Series」에서 보여 주고 있는 것과 같이 주로 환조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저부조의 형태를 띠고 있다. 2013년도의「Protecting Body Series」들은 윤두진 작가에게 단지 과학의 발전과 함께 더욱 더 견고해지는 자본주의 경제 체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현대인의 심리를 기술하는 데에만 그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석고와 폴리와 저부조 ● 2013년도의「Protecting Body Series」의 사이보그는 현대의 자본주의 경제하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이율배반적인 심리상태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모두 2006년도의「Proctecting Body Series」의 사이보그와 같이 동일한 심리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에 2013년도의「Proctecting Body Series」의 조각들은 저부조의 조각으로 현대인의 심리 상태를 이중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 저부조의 조각은 고대 이집트의 신전이나 중세의 성당의 벽면에 새겨진 조각상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서 개체가 독립되어 있는 환조와는 달리 개체가 전체와는 분리되어 있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즉 2013년도의「Proctecting Body Series」의 저부조의 조각은 저부조의 형태를 통해 현대인들 모두가 그러한 심리 상태를 띠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부에 해당되는 것으로 암시하고 있으며, 현대인들은 모두 그러한 심리 상태에 빠져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심리 상태가 내재해 있음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2013년의「Protecting Body Series」의 저부조의 조각들은 두 가지의 의미를 내재하고 있다. 하나는 현대의 자본주의 경제하에서 개체성만을 강조하여 "죽음의 두려움, 상실과 소멸에 대한 불안함, 소외를 통한 미래의 불안함"에 대한 반응으로 시대와 상황에 맞게 끊임없이 생존해가는 현대인의 이율배반적인 심리가 성인남녀의 복근과 탄력적인 히프와 섬세한 손가락을 지닌 사이보그의 모습을 통해 내재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2013년도의「Protecting Body Series」는 저부조의 조각을 통해 전체와 분리되어 있지 않은 개체를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각 개인의 구성원들의 불안한 심리는 전체 사회 구성원과의 일체감을 느끼지 못하는 심리 상태에서 비롯될 수 있음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 조관용
Vol.20130424e | 윤두진展 / YOONDUJIN / 尹斗珍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