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정원

Forbidden garden展   2013_0423 ▶ 2013_0619 / 월요일 휴관

경기도 연천군 태국 참전비_젤라틴 실버 프린트_70×80cm_2007

초대일시 / 2013_0518_토요일_06:00pm

참여작가 강용석_고정남_김용태_김태은 류연복_손기환_송창_이반_황세준

후원/ 경기도_가평군청

가일아트홀 5월 정기음악회 / 2013_0518_토요일_07:00pm

관람료 / 성인_3,000원 / 아동_2,000원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가일미술관 GAIL ART MUSEUM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북한강로 1549(삼회리 609-6번지) Tel. +82.31.584.4722 www.gailart.org

한반도에 DMZ(비무장지대)가 설치된 지 60년이 흘렀다. 무기도 권력도 존재하지 않는다. 자연 생태계가 보존된 채 60년이라는 시간적 테마와 함께 지구촌 생태계의 보물지역이 되었고 철새들의 낙원인 아름다운 공간으로 더 많이 인식 된다. 하지만 무늬만 평화로운 DMZ(비무장 지대)는 여전히 분단의 상처와 긴장감 깃든 군사 대치지역으로 세계에서 가장 첨예하게 무장된 역설적 공간이기도 하다. DMZ의 현실은 절박한데 비해 덮어지고 가려진 표피만을 보려고 하는 건 아닌지, 그곳에서 사는 식물과 철새들은 이런 위기를 알고 있는지... 이 비무장지대가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상징은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 지역-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 이에, 가일미술관은 단절의 공간 DMZ를 소통의 통로로 바뀔 수 있도록 그리고 그 가능성은 뜻밖에 작은 것에서 비롯될 수도 있기에 진정한 소통과 담론의 장을 만들어 보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 했다. 비무장지대 DMZ(Demilitarized Zone)를 중심으로 행해지는 동시대의 시각미술에 대해 세대 간의 다양한 작가들을 통해 현 상황에 대해 자기세대의 공론을 작품으로 이야기하고, 작품을 통해 세대간의 사상과 개념을 이해해보는데 이번 전시의 필요성이 있다. ● 우리 보다 먼저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이 된 독일 역시, 통일 전 한반도의 DMZ 못지 않게 긴장지역이었으나 아주 작은 협력에서부터 소통의 물꼬를 트면서 본격적 교류가 시작되고 국경간 왕래가 자유로워지고 결국 통일이 되었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독일의 베를린에서 진행 된다. 국외 전시 장소인 베를린의 경우 과거 분단 국가로서의 그리고 현재 통일을 했기에 느끼는 현재의 위상과 입장이 다른 상태의 우리 작가들의 작품을 보여줌으로써 분단 정서를 공유하고 소통해보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강용석, 고정남, 김용태, 김태은, 류연복, 송창, 손기환, 이반, 황세준등 9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어떤 시선으로 DMZ를 바라보고 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그들만의 조형언어를 보고자 한다.

고정남_Jindalrae#002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01.6×127cm_2008
김용태_DMZ_C 프린트_160×378cm_1989
김태은_자유의 집, 시퀀스_모니터 2대, HD 영상_00:08:00_2011

예술은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어떤 존재인지, 무엇을 발언 하는지 그리고 현실에 대한 비판적 관점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작품을 보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문제의식을 갖게 구성하였다. 전시구성으로는 전시 주제에 대한 다양한 접근각도를 주제별로 나누어 보여주고자 하는데, 첫 번째 섹션에서는 기억의 흔적에 관하여 직접적으로 접근하며, 두 번째 섹션에서는 DMZ 냉전의 기억으로 시간적 기억을 짚어보고 DMZ 그 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 이번 전시의 메시지로 DMZ가 반세기가 넘도록 계속되는 안타까운 분단의 현실이지만 여전히 우리의 과제가 통일임을 되새기는 계기로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라는 노랫말처럼 통일의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닌 함께 고민 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 홍성미

류연복_DMZ_자생목판화_60×180cm_2010
송창_검은 눈물_캔버스에 유채_194×172cm_2009
이반_DMZ NOTE 17_드로잉_2013

DMZ-금지된 정원과 미술가의 대응 ● 작금의 남북관계는 살얼음의 긴장상태를 보이고 있다. 평양정권은 핵실험이다, 미사일 발사다, 뭐다, 계속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코리아는 남북으로 대치중인 화약고라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널리 확인시켜 주고 있는 상황이다.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 휴전상태의 코리아는 목하 위태롭다. 휴전선이 있는 나라, 코리아. 김포에서 고성까지 155마일(248km)의 비무장지대라는 금이 그어져 있는 나라.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 즉 DMZ가 현실로 부상되어 있는 나라. 동족끼리 총구를 겨누면서 엄청난 숫자의 국방비를 편성해야 하는 나라, 한반도는 휴전선이 있는 전쟁국가이다. 어찌 이 냉혹한 현실을 외면할 수 있는가. 분단극복의 시대에 무엇보다 비중 있는 화두는 바로 통일이다. 하지만 근래 통일이라는 말은 서서히 뒷전으로 밀려나는 듯 하더니 아예 전쟁 운운의 공포 분위기로 돌변하고 있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햇볕 정책에 의한 남북화해 무드는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자 사라지기 시작하여 마침내 오늘날과 같은 전쟁 운운의 긴장상태까지 자초하고 말았다. 불행한 일이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술가는 무엇을 해야 옳을까.

손기환 DMZ-마주보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5×75cm×2_2013
황세준_전쟁영화_캔버스에 유채, 의료용 테이프_55×300cm_2013
황세준_전쟁영화_캔버스에 유채, 의료용 테이프_55×300cm_2013_부분

가일미술관은 시의적절하게 일군의 미술가를 초대하여『DMZ-금지된 정원』특별전을 기획했다. 오늘의 미술가가 생각하는 DMZ, 그것은 어떻게 해석되어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제공해야할 것인가. 물론 어떤 주제라 해도 작가에 따라 관점이나 해석 방법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작가 나름대로의 작업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분단국가로서의 최대 쟁점인 DMZ 문제를 작품 주제로 삼아 고민하는 작가가 매우 희소하다는 점이다. 분단국가에서 살면서 대다수의 작가들은 이 냉혹한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 현실주의 예술이 허약하게 자리 잡고 있는 풍토, 바로 우리의 '찬란한 전통(?)'이지 않을 수 없다. 분단 현실을 작업으로 끌어들인 작가들, 물론 극소수의 작가들이지만, 이들의 육성은 귀를 기울이게 한다. 이번 가일미술관 특별전에 참여한 작가들은 다음과 같다. 이반, 김용태, 송창, 손기환, 류연복, 황세준, 강용석, 고정남, 김태은 등 9명이다. 사실주의 화풍의 유화가로부터 사진 및 영상작가까지 다채로운 분포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 작업을 통해 우리는 분단 현실의 첨예한 문제점을 조형언어로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 가일미술관의『DMZ-금지된 정원』은 비록 출입이 금지된 공간이지만 예술가들의 상상력과 현실주의적 시각은 작품으로 반영되게 하는 현장으로 부상되었다. 분단 조국의 미래를 위하여 작가들은 오늘의 직시하면서 금지라는 단어의 금지를 기도하고 있고 있는 것이다. 남북 관계의 긴장 고조시기에 이번 특별전은 관객에게 시사하는바 적지 않을 전시로 보여진다. 강남 스타일만 노래하고 있던 조국에 또 다른 얼굴이 있다는 냉엄한 현실을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하는 전시이리라. (축약) ■ 윤범모

Vol.20130423f | 금지된 정원 Forbidden garden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