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3_0423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3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이마주 GALLERY IMAZOO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20길 12 Tel. +82.2.557.1950 www.imazoo.com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기에 앞서 프랑스 파리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햇살을 머금고 있는 도시의 다양한 골목들을 거닐며 지금까지의 작업을 돌아보고 새 그림들을 머릿속으로 구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전부터 그림에 대한 영감은 주로 현대미술 이전의 작품들에서 받아왔지만 실질적으로 내 작업에 반영시킬 방법을 찾지는 못했다. 파리의 미술관들을 돌아보며 특히 19세기 후반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인상주의 그림들을 가장 주의 깊게 봤는데, 그 당시 화가들이 왜 기존의 표현 기법을 거부하고 빛과 색채의 변화에 그토록 큰 비중을 두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빛으로 물든 파리의 아름다움은 아직까지도 머릿속에 생생하다. 그 아름다움을 눈으로 보고 느끼며 그 동안의 내 그림들에서 무엇이 부족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빛, Light.
작년까지는 그림 속 자화상 혹은 정물 뒤쪽의 배경을 상대적으로 어두운 색으로 처리하여 공간에 대한 정보를 최소화 하였다. 그 결과, 그림 속 사물과 배경 사이의 거리감이 모호해지면서 몽환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가장 강조했던 부분은 빛의 유입과 빛에 의해 만들어진 밝고 어두움의 대비(contrast)이다. 작업을 할 때 주로 자연광을 이용했는데 하루 동안의 시간 경과에 따라 창가로 유입되는 빛의 양, 날씨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는 빛의 파장과 각도를 유심히 관찰했다. 그 과정에서 내 그림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순간의 빛을 캔버스 위에 기록했다. 밝게 처리된 부분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기존의 불분명했던 공간이 좀 더 명확하게 인지되었고, 다소 평면적이던 화면에 입체감이 더해졌다. ● 대개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되는 빛은 내 그림 속에서도 온기를 품으며 따뜻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나에게 어울리지 않거나 내가 가진 능력의 범위를 넘어서는 결과물을 보이기 위한 피상적인 시도를 하기보다는 정확히 한 작품 한 작품을 완성하던 매 순간을 나의 작업으로 기록해두고 싶었다. 작가의 입장에선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이 즐거움 그 자체였던 만큼, 그림들을 마주하게 될 사람들에게도 그 마음이 전달되길 바라본다. ■ 안다빈
Vol.20130423e | 안다빈展 / AHNDABIN / 安多彬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