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8:00pm
갤러리 175 Gallery 175 서울 종로구 안국동 175-87번지 안국빌딩 B1 Tel. +82.2.720.9282 blog.naver.com/175gallery
한국사회에서 집은 단순한 거주공간이 아니다. 집은 자산을 증식시키는 수단이자, 사회적 지위를 측정하는 구체적인 표식으로 이해된다. ● 거주지가 강남인지, 강북인지에 따라서, 주거형태가 아파트인지, 단독주택인지, 다세대주택인지에 따라서, 그리고 집을 소유한 것인지, 전세인지, 월세인지에 따라서 사회적 계급이 나뉘고 개인의 가치가 다르게 매겨지는 것이다. 중산층 가족의 아파트 거주와 소유에 대한 열망은 이러한 현상을 잘 설명해준다. 하지만 88만원 세대라 불리는 젊은 세대나 비정규직 등과 같이 신자유주의의 흐름에 뒤처져 우리 사회의 하위계층에 속하게 된 이들의 경우에 이상적인 집을 소유하기란 쉽지 않다. 이들에게 집이란 대개 임시적이고 불안정하게 거주하며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잠시 머무는 곳이다. 내가 거주하는 집 또한 그러하다. 서울시 성북구 석관동에 위치한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20만원의 반지하. ● 나는 나의 경제적 지표와 사회적 계급을 비관하기 보다는 내가 처한 이 상황을 적극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고자 했다. 내가 거주할 수 있는 부동산 매물의 개수와 위치를 찾아보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찾아가 현재 나의 경제적 능력으로 소유가 가능한 면적을 계산해보는 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300/20』이라는 나의 경제적 지표를 드러내 보고자 했다.
개인적 경험에 입각하여 서울의 또 다른 지도를 만들어 보고자 한 이 프로젝트는 나의 경제적 상황과 소유한계를 가감 없이 보여줌과 동시에 오늘날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가 처한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내 준다. 이것은 비정규직, 88만원으로 대변되는 내가 속한 세대가 바라보는 서울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 이양정아
Vol.20130420e | 이양정아展 / LEEYANGJUNGAH / 李梁正娥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