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십 니 까

윤결展 / YOONGYEOL / 尹焆 / installation.video   2013_0417 ▶ 2013_0428 / 월요일 휴관

윤결_정착나온 돗자리_단채널 영상_00:04:39_2012_부분

초대일시_2013_0417_수요일_05:00pm

작가와의 대화_2013_0425_목요일_07: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대안공간 정다방프로젝트 Gallery Jungdabang Project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4가 7-1번지 B1 Tel. +82.2.2633.4711 jungdabang.com

나는 사람들 삶의 모습이 궁금하다. 자신과 주위를 바라볼 여유가 없는 현실에 살면서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는 사회 속에서 무감각 해지는 자신, 내 안에 있는 타자에 대해 응시를 하고 있다. 어린 시절 작은 것들에도 시선을 떼지 못했던 나의 감성들이 이제는 왜 서서히 무감각해져 가는 것일까. 그 무감각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점점 쌓여지는 나의 옷들과 같다. 마치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것처럼 나의 외할머니도 그렇게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윤결_정착나온 돗자리_단채널 영상, 빔프로젝트_00:04:39_2012
윤결_소풍_혼합매체_가변설치_2013

20살이 되던 첫날에 나의 외할머니가 해줬던 말이 갑자기 떠올랐다. 이제 우리 아가도 10년만 있으면 30살이 되겠네. 그때 나는 무슨 그런 말이 있냐며... 웃었다. 그녀는 나에게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이제 자신의 손에서 벗어나 세상으로 나가는 나에게 서운함, 시간의 야속함 그리고 우리의 추억들이 그녀에게는 이별로 다가왔나 보다. 비가 오는 날 문밖에서 나를 마중 나왔던 그녀는 이제 없다. 문득문득 그녀의 빈자리가 나에게 사무치게 다가오는 나이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 나도 30살을 눈앞에 두고 나의 외할머니 그녀를 떠올린다.

윤결_봉숭아 손톱_봉숭아 화분_가변설치_2013
윤결_클레멘타인_혼합매체, 사운드_가변설치_2012

20대의 방황 속에 집에서 펑펑 운 적이 있다. 모든 것이 나의 잘못으로 초래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이 울어주던 외할머니는 항상 내 편이었다. 조잘조잘 떠드는 내 목소리를 가장 사랑해 줬던 사람도 그녀였다. 앙상한 그녀의 다리를 베고 잘 때면 잠시라도 세상에 대한 걱정 없이 푹 잠들었던 나에게, 지금의 불면증은 아마도 그녀가 세상에 없고 나서 생겼다. 세상에 홀로 나온 나에게 닥치는 모든 일들이 자신이 없어질 때, 그녀의 빈자리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스스로 부딪쳐야 하는 현실에서 나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 참 두렵다. 나도 모르게 그녀를 많이 의지했나 보다.

윤결_금방올게_혼합매체_가변설치_2013 / 윤결_나왔어_혼합매체_70×41×20cm_2013

그녀의 체취, 감정, 손길을 찾아 동네를 돌아다녔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것들보다 예전에 있던 것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집에 돌아가는 길 골목에 앉아 담소를 나누던 어르신들이 보이지 않는다. 동네에 사건사고 소식을 매일 논하던, 아침드라마 인물들을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며 잘잘못을 얘기하던 그녀들의 소리가 없다. ■ 윤결

Vol.20130420a | 윤결展 / YOONGYEOL / 尹焆 / installation.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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