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World

Young Eyes Seeing the World 세상을 보는 젊은 눈展   2013_0418 ▶ 2013_0427

초대일시 / 2013_0418_목요일_06:00pm

참여작가 김소영_김지연_박창식_윤경희_이강호

후원 / ㈜백석엔지니어링(김장원)_상상크리에이티브(강영호)_휴먼브리지 심포니 오케스트라 박성민 상임지휘자_DIGIPEDI_오로시 감독(박상우)_이스트만치과 & 우리들내과(양천구 신정동)

주최 / 홍익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미술비평전공 기획 / 정연심(교수)_장원

관람시간 / 11:00am~07:00pm

최정아 갤러리 CHOIJUNGAH GALLERY 서울 마포구 상수동 72-1번지 홍익대학교 홍문관 로비 Tel. +82.2.540.5584 www.jagallery.co.kr

우리가 보는 세상은 모두 동일한 모습일까? 아마도 그렇지 않기 때문에, 세상을 대하는 수많은 형태와 방식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미술의 여러 분야에서도 특히 회화는 세상을 바라보고 인식하는 가장 중요한 창(窓)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동양에서는 관념적 산수화를 화폭에 담아 도가적 이상향을 구현해냈고, 서양에서는 눈앞에 펼쳐진 세상을 종교에 바탕을 두고 추상적으로 재구성하거나 또는 삶의 한 부분으로 현실감 있게 그려왔다. 시대마다 지역마다 그 인식과 파악은 다르지만, 단순한 배경을 넘어 우리를 둘러싼 환경으로서의 세계에 대한 인식과 인간과의 관계를 '기록'해온 것이다. 지금 이 시대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그 세상과 관계하고 있는 젊은 세대는 어떤 방식으로 그들 자신의 모습을 위치시키고 있을까?

김소영_In your guess ..5_캔버스에 유채_145.5×112.1cm_2013
김소영_In your guess.. 3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90.9×72.7cm_2012
김지연_Artificial Flower_캔버스에 유채_112.1×162.2cm_2012
김지연_Place a comma-1_캔버스에 유채_112.1×162.2cm_2013

젊은 작가들 또는 앞으로 미술을 통해 자신의 삶을 영유하고 드러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작가 지망생들에게 있어서는, 예술의 선배들이 인식하고 파악해온 세계를 배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들만의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어떻게 관찰하고 마주대할 것인가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곧 개별적 예술창작의 주체로 완성되는 일일 것이다. 이번에 기획된 그룹전 "YES"전은 대학원에 재학 중에 있는 5명을 선정하였다. 이 중에는 이미 프로 작가로 데뷔하여 미술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도 있고, 아직 배움의 길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대학원에 재학 중인 작가의 위치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에 교묘하고 위태롭게 서있는 위치이다. 이들은 배움과 개인적 완성 사이에서 항상 꿈틀대며, 기존의 방식과 자신만의 새로운 방식을 끊임없이 오간다. 여기에 세상을 바라보고 인식하는 젊은 눈들의 생명력이 존재한다. 우리는 '젊은 작가란 무언가 새로운 것을 추구해야 한다'는 명제가 당연한 진리인 것처럼 일종의 선입견에 빠져있다. 그러나 기존의 방식과 매체에서 가능한 "또 다른" 무언가를 찾아내는 것 역시 중요하며, 이것은 형식을 넘어서 내용적인 "의미"를 발견해내는 작업이 된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매체의 사용과 탈장르가 당연시되고 있는 상황 안에서도 회화의 평면적 속성을 포기하지 않고 "그리기"를 진행하고 있는 작가들이 세상과의 관계에서 파악한 다양한 양상들을 어떻게 제한적인 캔버스 안에 구현하려고 시도하고 있는지를 주목했다.

박창식_In and Ou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8×80.2cm_2013
박창식_Power plan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92cm_2013

박창식은 우리 주변에 분명히 존재하지만 평소에 눈을 통해 지각할 수 없었던 감춰진 부분들을 세밀하게 그려왔다. "사물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라는 자동차 사이드 미러의 문구를 떠올리게 하는 그의 작업은, 우리가 인식하는 것보다 가까이 실재하고 있지만 외면과 뚜껑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는 사물과 기계들의 내부 모습을 정밀하게 극사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그 가까움을 오히려 과장되게 강조하며 거리적 차이감을 소멸시키려 한다. 최근 완성된 후쿠시마 원전 시리즈는 다양한 시점으로 건물의 외관을 포착하여 대상의 시각적 정체성을 소멸시키며, 지리적 공간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공유될 수밖에 없는 글로벌 이슈가 우리 삶에서 비껴갈 수 없음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확장되었다. 김소영 작가는 다른 방식으로 기계를 바라보는데, 우리 삶 속에서 너무 당연한 일상의 도구들로 자리하고 있는 다양한 기계제품의 실제 부품들을 마치 블록을 쌓듯이 축적시키고 재구성한다. 이렇게 변화되어 창조된 새로운 대상물은 기계이기도 하면서 실재하지 않는 존재로서, 우리 삶 속에 존재하는 대상들을 이미지 저편으로 물러나게 하는 일종의 꼴라쥬 작업이 된다. 이들과 달리 인물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온 이강호는 전통적 초상화의 의미에 대한 물음에서 인간의 관계성을 재검토한다. 사진의 대상 포착 이전에 초상화의 역할은 그린 자나 주문한 자의 중요하고 의미 있는 개인적 관계를 드러내왔다. 그러나 그가 재현해낸 백화점의 대형 사진 속의 여성은 익명적 군중의 상품성만을 지니고 있을 뿐이다. 그 모델 역시 누군가에게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시선의 회귀로부터 시작된 그의 작업은, 최근에 작가 자신의 일상적 관계에서 의미 있는 인물들을 무미건조하게 그려냄으로써 관객들이 자신이 백화점 모델을 보면서 느꼈던 의미들을 떠올리도록 객관화시켜 표현했다.

윤경희_Persona_아크릴, 합판에 혼합재료_150×175×20cm_2012
윤경희_Chao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5.5cm_2013
이강호_기백 공장_캔버스에 유채_72×90cm_2013
이강호_인물드로잉_캔버스에 연필_2012

이 작가들이 포착하고 그려낸 것들은 실재하는 대상의 변용인데 비해, 김지연 작가가 그려낸 이미지들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작가만의 상상적 대상들이다. 세상에 존재할 수도 있을 법한 유기적 생명체와 대상, 그리고 그들이 존재할 법한 공간을 인간의 공간처럼 기획하고 구축한 기하학적 건축 공간 속에 배치하여, 관객이 캔버스의 공간을 넘어서 지각하도록 초현실적인 화면을 그려낸다. 이들이 모두 세상을 대하는 시각적 이미지의 문제를 다루었다면, 윤경희 작가는 우리의 일상 언어들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그녀의 작업에서는 인간과 세계가 관계하는 대신, 세계 속에 내던져진 인간 개체 역시 또 하나의 세계를 이루는 타자가 되며 그 존재들이 관계하는 수많은 언어들이 시각화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외국에서 살던 경험이 있는 작가에게 언어란 항상 외부와 관계하는 일차적 수단으로서 매번 터득하고 극복해야 하는 것이었다. 음성으로 전달되는 언어가 전자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트위터,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의 문자 범람 현상은 우리의 시각을 더없이 자극한다. 윤경희는 발음과 청각의 관계와 다른 시각적 문제로 언어에 접근하며, 이번 전시에서 유일하게 평면 작업을 넘어서 매체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 모두가 적극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인식하고 작업에서 표출시키는 과정에 있다. 이 과정에서 내용적으로는 타인들의 공감을 얼마나 이끌어내어 그들과 다시 관계할 수 있고, 형식적으로는 얼마나 완성도 있게 자신들의 작품세계를 형성해갈 수 있는지가 앞으로 그들이 미술작가로서 세상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갈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일이 될 것이다. ■ 장원

Vol.20130418g | YES World-Young Eyes Seeing the World 세상을 보는 젊은 눈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