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기실을 주목한다

2013 킴스아트필드 미술관 신진작가지원공모展   2013_0412 ▶ 2013_0531 / 월요일 휴관

김진영_비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1×52cm_201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 김진영_박상은_송원지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킴스아트필드 미술관 KIMS ART FIELD MUSEUM 부산시 금정구 죽전 1길 29(금성동 285번지) Tel. +82.51.517.6800 www.kafmuseum.org

결핍과 흔적 ● 최근 지역의 대학들은 입학연령인구의 감소와 수도권대학 선호현상 등으로 인해 학생들의 지원과 입학률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특히 미술대학은 이러한 현상을 뚜렷이 보이는 전공 중 하나이다. 여기에, 취업이나 안정적 미래에 대한 현실적 판단 때문인지, 유독 순수미술을 기피하는 경향까지 겹쳐 미술 전공학과들의 걱정은 더욱 깊어가는 실정이다. ● 이러한 지역 교육현장의 문제와 더불어, 미술전공 재학생 중 졸업 후 지속적인 작가활동을 하겠다는 학생들은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작업의지와 실험성이 약화되는 현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일련의 순수미술에 대한 교육현장의 분위기 때문일까? 지역에서 의욕적이고 참신한 신진작가를 찾는다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물론 모든 작가가 대학교육을 받는 것은 아니며 또 반드시 그럴 필요도 없다. 하지만 대다수의 신진작가들이 이들 교육기관을 거치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이 시기부터 지역 미술계에서 관심을 보여서, 이들에게 자신감과 경험을 보태는 일은 작가 층이 불안정한 지역미술로서는 충분히 의미 있는 일로 보인다. 여기에 비영리 전시공간이 부족한 부산의 현실을 고려한다면 사립미술관으로서의 역할도 확장될 필요가 있었다. ● 킴스아트필드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작년부터 부산지역의 대학, 대학원생(당해 졸업생포함)을 대상으로 '실기실을 주목한다'라는『신인전』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언급한 것처럼 전문교육기관의 교육을 받고 있는 예비 작가들에게 작업의욕을 높이고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와 함께, 상업 화랑만이 아닌 다양한 미술적 시각으로 신인을 주목한다는 의미를 갖기도 한다. ● 이번 년도의 작가는 박상은, 송원지, 김진영 등 3명이 기획단의 추천과 회의를 거쳐 선정되었다. 박상은은 드러내기 힘든 개인적 문제를 신체적 특징과 함께 다양한 매체적 특성과 결부하려는 시도가 좋은 평가를 받았고 송원지는 최근 우리 사회의 문제로 대두된 재개발과 흔적의 문제에 진지하게 접근한다는 점에서, 김진영은 '결핍'이라는 화두로 포장되고 다듬어 지지않은 자신의 독특한 표현으로 그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김진영_채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1×52cm_2013
박상은_Dermographism-Blue whale_디지털 프린트_130×90cm_2012
박상은_blue whale_합성수지에 채색_가변설치_2012

먼저 박상은은 자신의 유년기의 개인적 문제와 고민을 자신이 가진 독특한 신체적 특성과 결부시켜 이를 담아내기 용이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작가이다. 수년전부터 작가는 자신의 민감한 피부를 작업으로 결부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박상은은 극소수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일종의 피부 두드러기 현상인 피부그림증(피부기묘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개인의 문제를 드러낸다. 이 증상은 어떤 외부적 압박이나 자극이 가해지면 부풀러 올라 피부에 특정 문양을 남기게 되는데, 작가는 스스로의 몸에 스크레치를 가함으로써 특정 이미지를 새기고 이를 사진과 동영상 등의 매체로 기록하며 때로는 설치작업으로 전개시킨다. 이는 그가 관심을 갖는 여성문제, 가정사와 같은 개인적 상처와 기억들을-몸의 상처를 통해-드러내며 확인하고 이를 다시 치유하는 과정과도 같아 보인다. 최근 선보인 설치작업에서의 '고래'과 '집' 형상은 자신에게 '가정'이라는 의미의 상징으로 나타나 불안정하고 부유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 송원지는 최근 사회적으로도 대두되고 있는 개발 일변도의 도시문제, 특히 부산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도시 재개발 문제에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 여러 작가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이기도 하지만 그는 특히 건물의 흔적과 시간의 흐름을 통해 도시, 사람 등의 '순환'에 주목한다. 작가는 실제 폐허가 된 건물더미에서 먼지와 흙, 돌과 같은 오브제들을 채집하여 작업으로 진행하기도 하였고, 주로 이들 먼지를 이용해 재개발 지역의 풍경을 조심스레 그려낸다. 그의 먼지 그림은 작가가 생각하는 생명의 탄생과 소멸, 크게는 우주의 생성과 같은 '순환'의 과정에 대한 물리적인 증거이다. 이것은 물론 도시의 생성과 소멸, 또다시 재생하는 과정과도 결부되어 있는데, 이 먼지는 그 건물과 도시만이 아니라 이를 구성하는(했던) 구성원, 즉 사람과 그들의 흔적을 상징하기도 한다. ● 그리고 김진영은 주로 인물을 그리고 있는데 최근 젊은 작가들에게서 보이는 감성을 일정부분 가지면서도 이들이 가지는 인물 그림과는 사뭇 다른 독특함이 엿보인다. 즉, 일종의 판타지적 감성이나 최근 '네오팝'으로 불리는 다듬어 지고 세련된 화면을 추구하기 보다는 그의 그림은 오히려 불편하고 공허한 느낌을 가져오게 만든다. 이는 김진영의 특징적 면모이기도 한데, 밝은 색상의 화면을 가지면서도 또, 약간의 장식적 요소가 가미되고 있음에도, 밝아 보이지도 화려해 보이지도 않게 만든다는 점이다. 약간의 왜곡된 시선, 배경의 단조롭고 단절된 공간, 인물표정 등의 표현이 밝은 색상과 화면 구성과의 관계를 통해, 더욱 이질적이고 대조적인 관계로 형성된다는 것이다. 김진영은 '결핍'이라는 단어로 자신의 그림을 설명하는데 그의 회화는 무기력함과 부족함과 같은 '결핍'으로 규정하는 스스로에 대한 위로이며 이를 드러내는 과정이다.

송원지_Cycle1 순환1_캔버스에 먼지, 연필, 아크릴채색_91×333.6cm_2012
송원지_Cycle2 순환2_캔버스에 먼지, 연필, 아크릴채색_91×116.8cm_2012

이들 젊은 3인의 신진은, 작가로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고 또 자신의 독특한 표현방식과 문제의식을 드러내고는 있지만, 같은 세대의 젊은 작가들 혹은 기존의 수많은 작가들과 확연히 구분될 만큼의 차이를 보이거나, 또는 일정 수준의 깊이에 도달하였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여전히 극복해야할 많은 부분들을 숙제로 가지고 있고, 여전히 성장 과정에 놓여있음은 분명하다. 앞으로의 변화와 성장은 자신들의 몫임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 할 것이다. 다만 이번 전시로 이들의 불확실하고 불안한 노정 중에,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가 보고 있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작은 힘이 되었으면 하고 또, 많은 조언과 도움을 구하고 스스로의 문제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것이 신인전의 의미이다. ■ 킴스아트필드 미술관

Vol.20130413f | 실기실을 주목한다-2013 킴스아트필드 미술관 신진작가지원공모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