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3_0413_토요일_04:00pm
참여작가 김은진_김종숙_김진형_김현정_노신경 문성윤_심윤희_이영빈_이윤선_이지영 임윤경_전은희_조원득_주영선_표주영
주최 / 나토회
관람시간 / 10:00am~06:30pm
상암 DMC 갤러리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366(상암동 1612번지) DMC홍보관 Tel. +82.2.304.9965 www.curator.or.kr
'욕구'라는 말은 '충족'이라는 단어와 주로 함께 다닌다. 즉 그 두 단어는 같이 있어야 완성 되는 듯 한 무의식적 강요를 불러일으킨다. 좀 더 생각해 보면 '욕구'는 '즐거움'이라는 필요조건을 내포하고 있다. 사람들은 그것의 모습이 이성을 배제한 본능적인 즐거움이든, 아니면 문명이기의 혜택 또는 자연에서 느끼는 감성적 즐거움이든 어떤 형태로든 자기만의 언어로, 방식으로 누리게 된다. 다시 말해 '욕구충족'은 '즐겁다'라는 항등식을 만들 수 있겠다. 와! 락! 이라는 부제를 가진 열일곱 번째 나토전은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어 하는 모든 이들에게 '와서 즐거움을 함께하자'는 의미를 담은 작가들의 어우러짐이 있는 전시이다. 설령 그 즐거움이 소극적이고, 비판적이어도 그 나름의 개성을 작업( 욕구, 즐거움 )이라는 공감언어로 소통한 작가들에겐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다음과 같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작품들에서 그 면면을 볼 수 있다.
김종숙, 표주영, 김은진, 김진형은 개인의 사연과 시선 속에서 일상과 자연을 조우하면서 그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즐거움을 담아내고 있다. 김종숙은 봄과 음악, 그리고 아이의 오버랩 되는 영상이 느껴지는 노란빛 악보를 조형적인 선과 면으로 풀어내고 있고「To the spring」, 표주영은 화초들에 부여한 일상의 행복을 그 화초들의 밝은 미소로 표현하고 있으며 「미소를 드립니다」, 김은진은 존재가 자연의 일부분이 되어 자연에 스며든 삶을 은유한 겹쳐짐을 자유롭게 연출하고 있다 「休」. 김진형은 사물의 고유한 정의를 떠나 상황에 따라 그 사물을 배치함으로써 공감, 비유, 위트등의 감정이입을 이끌어 내어 작품에 표현하고자 하였다 「그대로」.
주영선, 노신경, 이지영, 문성윤, 조원득은 그 무언가의 정의, 그리고 관계에서 오는 복잡함의 심리를 자유롭게 다루고 있다. 주영선은 「사군자의 변태」를 통해 이 시대의 신 군자의 모습을 변태 사군자로 표현하여 좀처럼 바꾸어지지 않는 인식, 가치, 선입견, 판단 기준 등의 새로운 지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림에 임하는 작가의 생각을 나타내며, 노신경은 작가노트에서 바느질을 통한 드로잉(sewing machine drawing)으로 인연과 존재 그리고 관계의 망과 더불어서 시간의 망을 짜고 있는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Piece & Piece」. 이지영은 인공된 구조물 속에 시간, 가치, 관계, 규율에 구속되어 자신이 만들어낸 한정된 기억과 상처를 갖고 사는 공간 즉, 사람들이 사는 '인물원'을 그렸으며 「검은 인물원」, 문성윤은 낮의 끝에 있는, 항성야의 밤, 그 속에 버티고 있는 밤에 빗대어 본인의 정체성을 작품에 표현하고 있다. 조원득은 연결과 단절을 의미하는 붉은 천으로 얼굴을 감싸는 인간의 절대고독과 죽음을 나타내고 있다 「누가 무엇으로 나에게」.
임윤경, 전은희, 이영빈은 존재와 가치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임윤경은 인간의 수동적인 삶에 회의적 메시지를 보내며 주체적인 삶으로 개인의 능동적 실현을 추구하는 주제를 섬이라는 구성적 조형성으로 표현하고 있다 「섬」. 이영빈은 가치의 의미를 목욕탕 작업을 통해 사유하고 있으며 「탕」, 전은희는 보이는 풍경을 통해 보이지 않는 풍경을 연출하며 보이는 풍경 속 사람의 부재를 보이지 않는 풍경 속 존재의 재등장으로 존재와 부재의 동시증명을 연출한다 「사이 공간」
심윤희, 김현정, 이윤선은 작가본인의 상황적 심리 상태에 주목한다. 심윤희는 "나에게 커피 마시는 시간은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며 스스로를 위안하는 시간이다. 가득 채워졌던 커피는 어느새 없어지고 아침에 바른 립스틱 자욱만 그 자리를 채운다"(심윤희)는 노트에서 보여 지듯이, 위안이 되는 시간의 지속성에 대한 갈증을 반복적인 사물을 통해 나타내고 있다 「Lipstick Effect」. 김현정은 신문사설 같은 그림, 대하소설 같은 그림, 유행가 가사 같은 그림보다는 시 같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서정적 감성을 자유로운 형태와 색감으로 표현하고 있다 「눈 오는 밤 연못위의 달」. 이윤선은 동양화의 재료에서 오는 제한적 표현을 확대하여 다양한 도구( 고무판, 조각도, 아크릴등)의 표현을 빌어 작품을 나타내고 있고, 이러한 자유로운 표현방식에 더하여 현 상황의 심리적 자유를 아우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애독」. ● 고통을 나누면 줄고, 기쁨, 즐거움을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이 있다. 나토작가와 젊은 객원작가들의 아름다운 전시 나들이는 새 봄, 신선한 공기를 맞는다. 예술은 일종의 놀이이다. 즐거움과 자연스러움 그리고 긴장되지 않은 정신이 합쳐져서 창조된 것이다. (에릭 메이슨 『마르지 않는 창의성』 중에서 ; 나토 열일곱 번째 전시에 부쳐.) ■ 김진형
Vol.20130413a | 와! 락!-제 17회 나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