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손 : 신비한 동물 세계

서할展 / SEOHAL / sculpture   2013_0403 ▶ 2013_0426 / 월,일요일 휴관

서할_앵무새 군단_합성수지에 아크릴채색_가변크기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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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3 수원시 어린이미술체험관 기획展 02

총괄기획 / 조두호 전시기획 / 조민우 교육기획 / 윤나리 기획보조 / 배아솔_변은정 주최,주관 / 수원미술전시관_수원시 어린이미술체험관 후원 / 수원시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월,일요일 휴관

수원시 어린이미술체험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471번지 삼성테크노파크 3층 301호 cafe.naver.com/suwonartkids

수원미술전시관의 동수원 분관인 어린이미술체험관은 4월 3일(수요일)부터 4월 26일(금요일)까지 2013년 두 번째 기획전시『마법의 손 : 신비한 동물 세계』展을 개최한다. 4월 한 달간 진행되며 참여작가는 손을 통해 다양한 생물을 만드는 서할 작가의 작품 총 20점을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본 전시는 경기도에서 갖는 서할의 첫 개인전이자 어린이미술체험관의 4월 기획전시이다. 특히, 수원시 어린이미술체험관은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이번 전시를 통해 어린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좋은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 서할은 사람의 손을 캐스팅하여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내는 작가이다. 사람의 손을 직접 뜨는 라이프캐스팅 예술작업을 몇 년 전부터 이어오고 있으며, 다양한 단체전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이런 작업을 처음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는 유년기 때 봤던 손으로 모든 형상을 만들 수 있는 그림자놀이가 발단이 되었다. 작가는 손이 가지고 있는 폭발적인 표현력과 구조적인 특성에 매료되어 작업을 시작했지만, 현재 작가에게 손이라는 작업의 매개체는 세상과 소통하는 길이자 고독함의 무게를 덜어주는 최고의 작업소재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작가의 손 모델이 되어주기도 한다.

서할_잠자는 사자_합성수지_40×34×23cm_2011

작가 스스로 중요시 여기는 손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는가? 우선적으로 사람의 손은 위대하다. 손은 우리 몸의 일부로 자리하고 있다가 순간적으로 삶을 유용하게 작용시키고 촉감을 통해 세계와 접신하는 일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비근한 예로 손으로 우리는 식사를 하고 일을 하며 중요한 의사와 표현을 결정짓지 않는가. 손을 통해 들어오는 세상의 모든 것은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유의미하게 접하는 고유한 감성과 기질이 그 안에 담겨 있다. ● 무엇보다 작가에게 손의 의미는 사람들이 사진으로 추억을 남겨두고 기억하는 것처럼 카메라가 아닌 손으로 일생의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손에는 무수히 많은 시간, 그 속의 공기, 소중한 경험이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즉 손은 작가로서 미술에 대한 생각, 입장을 표현하며 자신의 사유구조를 드러낼 수 있는 예술표현 도구이다. 여러 손을 이어붙이고 연결해서 만드는 작품들은 제각각의 손들이 모여서 새로운 형상을 띈다. 그 이미지는 무수한 동물을 연상시키면서 관람자의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발원지가 되기도 한다.

서할_할머니_합성수지_26×58×40cm_2012

「할머니」라는 작품은 작가의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그대로 대변한다. 거북이의 형상을 하고 있는 작품에서 보이는 손은 거칠고 메말라 주름이 가득한 손이다. 삶의 역경을 굳게 지나온 흔적이다. 그 손은 한 개인의 시선에 의해 포착된 단편일지라도 그 편린들이 모여 촘촘하게 이야기의 그물을 짠다. 작가의 어린 시절 할머니는 거북이와 같은 존재였다. 할머니는 온화하고 편안했으며, 거북이 등껍질처럼 단단하게 늘 작가를 보호해줬다. 그 할머니에 대한 시간과 기억에 사로잡혀 형상화된 작품은 작가의 어린 시절을 고스란히 엿보게 만들어준다. 즉, 작품은 할머니와 공존했던 과거의 시간으로 줄달음질치는 그리움의 결과물이다.

서할_박쥐_발포우레탄_가변크기_2010

이렇게 동물의 형상을 하고 있는 작품들은 작가 자신의 지나가버린 추억을 담고 있다.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여러 손들의 형상. 언제인지 모를 시간 속 현실로 제시된 추억의 이야기는 엄밀히 말하면 우리의 이야기는 아니다. 따라서 동물의 형상만 갖고 있는 텅 빈 기표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의 공백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각자의 기억들로,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도 계속해서 떠올리고 연상하게 만든다.

서할_남이섬 타조 1_합성수지_187×126×55cm_2012 서할_남이섬 타조 2_합성수지_164×137×55cm_2012

평소 사람들의 손을 유심히 보는 습관이 있다는 작가는 손으로만 형상을 만들어내기에, 한편으로는 손에 대한 고집스러운 집착을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작품에서 공존하는 선명한 대상물과 간결한 이야기의 압축 등으로부터 벗어난 특유의 감각적인 매력이 드러난다. 그 예로 때로는 동물과 같은 친숙한 형상이지만, 낯설고 기이하다는 느낌도 강하다. 그리고 낯익은 것을 낯선 것으로 섬뜩하게 변형시키는 효과가 있다. 물론 실재하는 생물체를 조각한 것이므로 있음과 없음 사이에서 관람자의 판단을 흐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결국 작품읽기를 가장 분명히 전달해주는 수단은 집합체들의 구성요소들이 전부 손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처럼 손이라는 예술표현 도구 또는 연구대상을 부단히 탐구하는 자세, 그 예술을 자신의 삶 속으로 끌어들이고 자신의 삶으로 접속시키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는 아마도 무모한 유희에 그치지 않는 한 계속될 것이라 생각된다.

서할_백조_합성수지_43×89×35cm_2010

결과적으로 어린이미술체험관의 4월 전시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로 표현한 작품을 중심으로 소개함으로써 어린이들의 관심을 유도하고자 한다. 전시는 어린이가 좋아하는 동물을 표현한 작품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손을 빚어 창조된 결과물을 보며 어린이들의 창의력 증진도 향상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이번 계기를 통해 평소 손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이는 서할 작가의 예술적 작업과정을 살펴보고 어린이들의 무궁무진한 상상력도 키워 나가는 뜻 깊은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 ■ 조민우

Vol.20130412h | 서할展 / SEOHAL / 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