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 사물과 기억을 기록하다 Hologram, Archiving the object and its memory

이주용展 / LEEJUYONG / 李柱龍 / installation   2013_0408 ▶ 2013_0630 / 월요일 휴관

이주용_Reflection Hologram by Pulse Laser 홀로그램, 사물과 기억을 기록하다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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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용 홈페이지_leejuyong.com

초대일시 / 2013_0408_월요일_04:00pm

기획 / 국립중앙도서관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전시실 THE NATIONAL LIBRARY OF KOREA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201(반포동 산60-1번지) Tel. +82.2.3483.8845 www.nl.go.kr

홀로그래피 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록해 온 기억과 사물의 수집 그리고 신체의 제스처에 대한 탐구에 주목한다. 시간은 흐름이다.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오브제를 통해 축적되기도 하고 그 오브제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사물은 시간의 흐름 속에, 시간 속에 있다. 인간의 신체 또한 사물처럼 시간의 흐름 속에 있다. 인간이 사물과 다른 점은 기억을 통해 사물을 수집하고, 그 사물이 속해 있던 시간 또한 수집된다. 이처럼 기억을 통해 사물을 수집해 나가는 과정,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세계와 관계를 맺어나가는 과정이 곧 기억의 진화이다.

이주용_Reflection Hologram by Pulse Laser 홀로그램, 사물과 기억을 기록하다_50×32cm
이주용_Reflection Hologram by Pulse Laser 홀로그램, 사물과 기억을 기록하다_45×45cm

홀로그램은 이런 문제를 탐구하는 데 적합하다. 홀로그래피는 그리스어 Holos(완전한)와 Graphos(기록하다)의 합성어이다. 이는 홀로그래피가 그것을 보는 사람에게 기록된 사물에 대한 완전한 시지각적 정보를 제공한다는 뜻이다. 말하자면 기록된 사물의 형태와 위치, 시공간 등 복합적인 정보가 담겨있다. 따라서 홀로그램은 단지 형태와 위치와 같은 평면적 기억뿐만 아니라 시간에 대한 개인의 역사성 포함하여 확장시킨다. 그것이 곧 홀로그래피가 갖는 시간성, 역사성의 차원이다. ● 비록 사물은 침묵하더라도 시간 속에 있기에, 자신의 역사를 갖는다. 신체 또한 사물로서 침묵하지만 몸의 기억을 통해 자신의 역사를 체감한다. 이처럼 홀로그래피는 시간의 흐름을 기억하는 사물과 신체의 역사를 드러내는 언어다.

이주용_Reflection Hologram by Pulse Laser 홀로그램, 사물과 기억을 기록하다_45×45cm
이주용_Reflection Hologram by Pulse Laser 홀로그램, 사물과 기억을 기록하다_45×45cm

이런 생각을 좀 더 확장시키자면 우리를 둘러싼 자연, 그리고 세계는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기억하고 있다. 그것은 사물로서 인간의 신체와 관계를 맺으면서 자신의 기억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따라서 혼돈스러운 기억 속에 세계의 자연스러운 질서가 숨겨져 있다고 할 수 있다. ● 이러한 질서를 드러내 보이기 위한 방법으로 인간의 신체와 사물을 수집하여 사각 틀 안에 배치한다. 그것은 세계에 대한 기억을 채집하여 질서 있게 나열하는 행위이며, 한 번도 알려지지 않았던 누군가의 이야기를 만들어 냄으로써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기도 하다. ● 어느 한적한 강가에서 만난 돌은 상류로부터의 기억을 담고 있다. 그 돌과 마주한다는 것은 주체적 입장에서 돌의 기억을 채집하는 것이다. 그렇게 채집된 돌은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 전체에 대한 상징이기도 하다. 돌은 전혀 다른 궤적을 그리면서 새로운 기억을 전해준다. 떠오른 기억의 연장선상에서 또 다른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전혀 다른 차원의 기억이 등장함으로써 뜻하지 않은 생각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자연에서 수집한 사물의 시간과 공간을 통해 그려지는 과거 혹은 현재의 시간의 기억에 대한 궤적은 한 지점에 머물러 있을 수도, 미래로 확장될 수도 있다. 이 단편적인 사물의 파편은 불특정 다수의 기억을 담고 있는 부분으로서의 전체이며, 전체이자 부분이기도 하다. 홀로그램을 통해 이처럼 불규칙한 기억의 궤적을 수집해 나가는 것이 나의 작업이다.

이주용_Reflection Hologram by Pulse Laser 홀로그램, 사물과 기억을 기록하다_32×50cm

85개로 구성된 이번 홀로그램 설치 작업은 생성되면서 규칙적으로 발산되는 빛을 통해 조형적 질서를 구축하고 있다. 설치된 받침대 구조물에는 검은 유리가 조심스럽게 배치되어 있고 그 속에 비물질적인 형상들이 숨겨져 있다. ● 이미지(형상)는 신체와 사물의 언어체계에 있어 기억의 문자이다. 기억을 들추어 내기 위해 수집한 문자로서의 이미지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전체 혹은 부분적으로 기억된 신체의 이미지, 오래된 장서, 불균형한 상태의 불상, 토기, 일상적 사물, 근대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오브제, 전통적인 복장을 한 소녀, 어딘가에 굴러다니다가 찾아낸 동전, 이름 없는 돌, 동물의 뼈, 박제된 동물 등. 이처럼 오랜 시간 수집해 온 사물들의 홀로그램 이미지를 통해서 관람자들은 사물의 배후에 숨겨진 세계의 질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이주용

Vol.20130409d | 이주용展 / LEEJUYONG / 李柱龍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