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3_0409_화요일_05:00pm
참여작가 궈웨이궈_궈전창_라이주천_롄젠싱_루밍더 루셴밍_류궈쑹_리샤오징_리시치_린밍홍 메이딩옌_샤양_셰훙쥔_쉐바오샤_야오루이중 양마오린_양스즈_예주성_우톈장_위안광밍 위펑_장용춘_좡푸_주밍_주웨이바이_천제런 천순주_취더이_허우쥔밍_후쿤룽/황진허/황즈양
주최 / 서울시립미술관_국립대만미술관
관람시간 / 10:00am~08:00pm / 주말,공휴일_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 뮤지엄데이 운영 : 매월 2회(첫째, 셋째주 화요일) 밤 10시까지 연장 개관
서울시립미술관 SEOUL MUSEUM OF ART 서울 중구 덕수궁길 61(서소문동 37번지) Tel. +82.2.2124.8942 sema.seoul.go.kr
2011년부터 서울시립미술관과 국립대만미술관은 전시교류사업을 추진해 왔다. 2012년 국립대만미술관에서 한국현대회화의 변화상을 조망할 수 있는 KOREAN PAINTING NOW展을 개최한 데 이어 올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대만의 현대미술의 흐름과 동시대 미술을 소개하는 Rolling! Visual Art in Taiwan展을 개최한다. ● 1950년대 후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만 현대 미술의 각 세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며, 회화에서 미디어, 설치까지 총 32점의 다양한 작품들은 동시대 대만 미술 발전의 중요한 전환점과 예술적 면모를 나타낸다. 근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동아시아 권의 국가로서 유사한 점을 지닌 한국과 대만이 예술창작에서 보여주는 차이를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며 대만 현대 예술의 발전과 인문정신에 대한 국내 관람객들의 이해를 증진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샤양의 추상화를 보면 우연적 기법과 초서식 선을 사용하면서 중국의 민간 종교, 글자형태, 필법, 인물 조형의 영향을 드러낸다. 주웨이바이의 경우 서양 추상화를 바탕으로 동양의 인문정신과 심리적 체득을 모색하였는데 이는 노장사상과 선 사상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류궈쑹은 동양 미학과 서양 예술 사조의 영향을 받아 수묵화의 새 길을 모색하였으며 전통과 현대를 융합한 표현 방식을 창조하고 이를 '현대수묵화'라 명명하였다. 회화에서는 전통적인 지•필•묵을 중심으로 기법의 실험과 추상 형식의 탐색을 통해 1960년대 '광초(狂草)식 추상'을 선보였는데 '우주는 나의 마음'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리시치는 1958년 창립한 '현대판화회'의 발기인으로 '본위'는 그의 작품 주요 개념으로 서구 현대 예술의 개념과 기법을 끌어와 전통 예술에 변화를 꾀하면서도 시종일관 민족성과 전통 미학을 저변에 두고 있다. 사각형과 원의 증감을 표현하는 열 폭의 그림을 배열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였다. 주밍은 민족 정신, 전통 문화, 생활 체험 등에서 동양 미학이 예술 창작에 끼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태극 시리즈'에서 이를 간략한 '형태'로 표현하였으며, 조형, 양감, 생동감과 우연적 형태를 통해 복잡한 사물을 단순한 규율에 따라 표현하여 자연스러운 조화를 추구하는 동양의 가치관을 드러내었다.
좡푸는 일찍이 1980년대 재료의 실험을 통해 독창적 풍격을 완성하였다. 80년대 중반 발표한 '격자그림'은 평면의 캔버스 위에 작은 격자무늬라는 기본 구조를 선택하면서도 붓 대신 도장으로 색을 입혀 작가 특유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내었다. 후쿤룽은 1980년대부터 기하학적 추상화에 매진하였다. 색채와 조형을 이용해 시각적 구성을 빚어내는데, 즉흥적 직관에 기대면서도 세밀하게 디자인된 듯한 구도와 형태, 색채의 운율을 만들어낸다. 취더이는 이성적 전개에 기반한 추상화를 그린다. 이성적 전개와 감성적 필치를 더해 질감을 만들어낸다. 그의 작품은 형태와 색채가 중심이 되는데 작품의 구축에서부터 계획, 비율 결정, 실제 작업에 이르기까지 서구의 추상 개념과 기법적 연구를 융합하였으며 현실에서의 경험을 철학적 개념으로 끌어올려 작품에 반영하고 있다.
장용춘은 1980년대 '수묵변법 시리즈'로 미니멀리즘의 조형 및 설치 기법에 기반하여 전통 수묵의 재료, 기법, 표현 형식, 공간 형태 등에서 대담한 실험을 진행하며 파격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재료의 운용에 있어 하나의 재료에만 집착하지 않고 중국화의 두루마리 개념을 사용해 수묵화를 아크릴 박스에 그려 넣었는데 종이의 말린 중심 부분이 뽑혀져 나와 돌출된 부분에서 다양하게 변화하는 먹의 결이 표현되었다. 예주성의 작품은 작가의 생명 사상과 세계관을 담고 있는데, 그는 환경 및 생태에 주목한 선구적 작가로 특히 사람과 환경의 관계를 조명한 작품이 많다. 그의 작품을 통해 질서와 무질서의 힘,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에 대한 반성적 사고를 경험할 수 있다. 루밍더는 자연과 생활 환경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작업한다. 작품에서는 주로 기호, 토템, 오브제를 뒤섞어 사용하며 불규칙한 배열을 통해 상상의 여지를 남기는 방법으로 포스트 산업 시대의 현실과 의미를 탐색한다.
우톈장은 대만 계엄령 해제 전후 사회 비판에 적극적이었던 작가로 손꼽힌다. 1986년부터 '대만의 상처'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신표현주의 기법과 거칠고 분방한 필치 및 조형을 통해 계엄 시기 백색 테러가 자행된 상황 속에서 상처 입고 우울한 정서가 만연한 사회 분위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었다. 양마오린의 역사, 문명, 문화에 대한 관점은 초기 작품에서부터 이미 드러난다. 계엄령 해제 전후 대만은 강압적인 통치 분위기가 점차 해체되면서 오랫동안 억눌려 있던 군중의 힘이 폭발하고 사회적 무질서 상황이 나타났으며 물리적 폭력, 격렬한 충돌 등의 방식으로 저항 의식이 표출되었다. '게임 행위' 시리즈는 울퉁불퉁한 근육의 인물이 맹렬하게 부딪히는 장면을 통해 1980년대 후반 대만 내 극렬히 끓어오르던 사회 운동과 민중의 힘, 그리고 강압적 통치 분위기에 대한 저항과 조소를 표현하였다. 메이딩옌은 다다이즘과 개념미술 기법을 차용하여 작품을 만든다. 그는 문화권의 울타리를 벗어나 동서양 문화의 차이 및 동서양의 교류로 발생하는 문제, 대만 현대 정치 및 문화에 숨어 있는 역사 문제와 정체성의 혼란 등에 날카로운 해석을 가한다.
천제런의 비디오 작품은 현대인의 생존 상황에 주목한다. '군사 재판과 감옥'은 계엄 시기 정치범에 대한 재판과 구금이 진행되었던 현장을 다룬 것인데, 천제런은 허구의 정치범이 허구의 '감옥'에서 실업자, 외국인 신부, 이주 노동자, 유민 등과 만나는 모습을 통해 대만 사회가 계엄에서부터 백색 테러, 냉전, 가공업 경제를 거쳐 계엄령의 해제에 이르는 역사적 궤적을 그리고 있다. 사람과 사회 체제, 현실 사이의 충돌을 드러낸다.
허우쥔밍은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의 금기를 다루면서 글과 그림을 병렬로 배치한 고서의 형식을 차용했다. 그의 작품에는 권계의 의도가 분명히 드러나지만 이는 종교의 법열과 지혜 대신 적나라한 성욕을 불러일으키고 이를 자아 구속 신앙으로 설정함으로써 성을 금기시하는 터무니없는 윤리적 가르침을 비판한다.
양스즈는 현실 세계에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장면을 포착해 풍경과 물상을 추상화된 개념 세계로 전환하여 작가 자신의 내면과 정신을 투사하는 한편 개인과 외부 세계의 관계를 드러낸다. '붕괴'에서는 건축물과 허물어진 건축 자재를 포착하였는데 표현된 것은 풍경과 시각적 관찰 경험이지만 공간, 필치, 색채의 중첩, 명암의 표현 등 모든 부분에서 작가 개인의 감정 기복과 모순되는 심리가 그대로 드러난다. 쉐바오샤의 작품은 이성적 변증과 감성적 경험을 혼합해 추상화에 일상용품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유기와 기하, 회화와 공업품간의 대화를 이끌어낸다. 이로써 추상화와 현실 세계의 상호 작용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다의적인 현실 상황을 반영한다.
궈웨이궈의 90년대 초반 작품은 주로 환유법을 차용해 사회가 야기하는 속박과 억압을 고발하였다. 1997년 이후부터 '자화상'으로 내재적 자아를 들여다보기 시작하였고 고전적 사실주의와 초현실을 혼합한 기법에 상징과 은유를 더해 자기애와 나르시시즘 등을 표현하는 한편 40세 들어 삶의 애환을 느끼는 자신의 심리 상태를 해부하고 인생과 존재 의의에 대한 회의와 곤혹감을 드러내었다. 셰훙쥔은 추상화를 통해 여성의 내재적 특징을 묘사하는 한편 신체와 의식 사이에 있는 혼돈 공간을 탐색하면서 여성의 넘치는 생명력을 환기시킨다. 황즈양의 회화는 전통 수묵화에서 나타나는 주제와 형식의 제한을 탈피하여 유기적 생명 영역에서 생명의 내재적 힘과 존재 법칙을 탐색한다. '천령은(千靈隱, THREE MARKS)' 시리즈는 원시 세포와 같은 토템의 흔적을 통해 추상적 운율의 배열을 만들어내었다. 형태는 유기적이지만 구체적 형상은 이미 사라지고 없으며 원시적 힘을 내포하는 '천령은'은 영적인 영역으로 들어가 생명의 자연 규칙에 대해 철학적 해석을 내린다. 위펑의 전통 산수화는 구도를 변화시켜 화면에는 바람도 샐 틈 없이 빽빽이 들어찬 가운데 구불구불한 오솔길과 버드나무 그늘이 우거지고 꽃이 만발한 정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현대 생활 모습을 일부 가져왔지만 시공을 초월하고 현실과 허구가 뒤섞인 이질적 풍격은 유유자적한 정취 중 '현실에 맞서는' 반어적 풍자의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위안광밍은 대만 비디오 아트의 전위 인물로 1986년부터 비디오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개인적 경험을 날줄과 씨줄로 하여 현대인의 정신 세계, 심리 및 존재에 대해 깊은 성찰을 진행하는 동시에, 시의적 영상을 통해 시간과 지각, 기억에 대한 경험을 토로한다.
루셴밍의 작품은 주로 사람을 중심으로 도시에서의 경험과 기억을 다루면서 현대 사회의 생존 환경과 인문 정신을 성찰한다. 침울한 색감, 양각, 과장된 비율의 심원 투시를 통해 최신 건축물의 위용을 표현하였고, 도시 생활의 냉혹함과 생존 공간의 파괴로 인해 생기는 소외감, 답답함 등을 드러내었다. 롄젠싱은 인문적 성찰을 내포하는 마술적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공업의 발전이 자연에 끼친 폐해를 성찰한다. 작품에서 수려한 시골 풍광을 묘사하여 자연의 존엄성과 무한함을 노래하는 한편 청산녹수 중 황폐한 문명의 폐허를 그려 공업의 발전이 자연에 끼친 폐해를 성찰한다. 천순주의 설치 사진은 주로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하여 가족의 역사와 성장의 기억을 통해 개인과 땅, 고향의 관계를 묘사한다. 작품에서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고 소멸하는 것들에 대한 향수가 있으며 또한 시공의 변화 속에서 농업 사회를 빠르게 대체하는 공업 문명에 대한 경각과 성찰이 있다. 리샤오징은 90년대에는 컴퓨터 그래픽과 리얼리즘을 결합한 인물 위주의 사진 작품을 다수 발표하였는데 그 중 '혼합종'은 디지털 이미지 창작의 핵심이 되는 개념이다. 그의 디지털 이미지는 중국 전설과 불교 신앙뿐만 아니라 사회 현상에 대한 관찰을 융합하는 한편 대도시의 생활상 및 인간의 내면에 잠재하는 야만성 등을 그려냈다
궈전창의 작품은 격동하는 대만 사회에서 제재를 취하며 주로 사회와 문화 현상을 반영하는데, 선명한 시각적 효과와 극적 효과를 이용해 현 사회의 다양성, 갈등 및 모순을 표현하였다. 작품에서는 1996년 직접 선거를 통해 총통과 부총통을 선출한 이정표적인 민주화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화려한 이미지를 통해 대만의 들썩였던 선거 분위기를 전달한다. 황진허는 대만의 하위문화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만든다. 불교 및 도교, 민속 문화 등을 차용한 작품이 많으며 화려하고 선명한 색채, 과장되고 왜곡된 윤곽, 꽉 찬 구도를 통해 대만 통속 문화의 왕성한 생명력을 표현하는 한편 이를 통해 본토 생활 경험의 시각적 미를 표현해내고 있다. 야오루이중은 오랫동안 대만 대중의 천태만상을 사진으로 기록해왔다. 그는 인문적 시각을 바탕으로 다양한 재료와 설치 기법을 동원해 국토와 역사, 정체성을 성찰하고 비판하였으며 현대인의 의식 저변에 깔린 인문학적 성찰을 모색하였다.
라이주천의 작품은 대만 신세대 예술가의 세계관을 여실히 보여준다. 2000년 이후 세계적 소비 문화를 대표하는 '장난감'을 작품에 담아 축소된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내었다. 그의 작품은 만화적 표현 방법과 회화성이 공존하는데, 그가 주목하는 것은 서사 구조가 아닌 표상적 진실을 어떻게 재현할 것인가 하는 회화적 문제이다.
린밍홍은 대만 전후에 유행한 패턴의 일부를 확대하거나 복사하여 지역 색채가 농후한 패턴을 만들어내면서 대중의 일상적 기억을 직접적으로 불러일으킨다. 또한 포용적 분위기에서 작품과 참여자가 상호 작용하는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내기도 하였다. 최근 작가는 여럿이 협력하는 창작 모델을 발전시켜 참여자의 개성을 매개로 작품에 유기적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 서울시립미술관
Vol.20130409a | Rolling! Visual Art in Taiwan(轉動藝台灣)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