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 프로젝트 그룹 MS(김홍수_원동민)
총괄기획 / 조두호 전시기획 / 조민우 전시협조 / 김상미_박소화 후원 / 수원시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 마감시간 30분 전까지 입장가능
수원시미술전시관 프로젝트 스페이스 Ⅱ SUWON ART CENTER_PROJECT SPACE Ⅱ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송정로 19(송죽동 417–24번지) Tel. +82.31.243.3647 www.suwonartcenter.org
『보편적 일상』展은 수원미술전시관의 프로젝트 스페이스Ⅱ에서 진행되는 2013년 첫 기획 전시로 기존의 익숙한 작업들에서 벗어나 신선하고 창조적인 의식을 장착한 젊은 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프로젝트 그룹 MS(김홍수, 원동민)의 작품 11점을 소개한다. 소개되는 작품은 Factory Flower라는 연작으로 현실과 허상, 죽음과 삶, 추와 미에 대해 만화경의 이미지로 환원시켜 행복보다는 성공과 성취에 대한 압박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지친 삶을 표현하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전시제목이 지시하듯이 모든 것에 공통되거나 들어맞는 평범한 일상에 대해 얘기를 하고자 한다. 즉 보편적 일상은 오늘날 현대사회의 우리의 삶이다.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 현대사회에서 거의 모든 것이 우리가 당연시하고 익숙하게 접하지만 반복적인 수행, 똑같은 상품들과의 관계, 해결되지 않는 경제적 자유와 욕구 등 지루하고 비참한 그저 그런 일상일 뿐이다. 감동도 없고 창의성도 없다. 반면 소수의 사람은 특별히 긍정적인 의미를 읽어내려 할지도 모른다. 이를테면 지극히 평범하게 소일거리로 사는 삶이 소탈한 삶이라고 말이다. 물론 현대사회에 잠식되어 매일같이 반복되던 삶에서도 쾌락이나 기쁨을 느낀다면 그럴 수 있지만, 삶에 살아있는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고 창조성과 역동성, 생동감으로 뒤덮인 진정한 생존을 원한다면 안 될 일이다.
전시는 이 사회에 대한 비판적 의식과 담론을 이끌어내기 위한 작은 첫걸음이자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다.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불안에 내재된 근거는 비판적 의식을 상실한 채 조직화된 구조와 체계 안에서 느끼는 감정상태일지도 모른다. 특히 보이지 않는 강제들의 총합으로 이루어진 사회의 모순 속에서 개인이 탈출할 수 있는 구멍은 존재하지 않는다. 외관상 자유인 것처럼 포장되어진 삶에서 유령처럼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모순덩어리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부정적인 사회의 깊은 심연과 그 틈새를 무엇으로 대체할 것인가? 어쩌면 현실의 처참함으로부터 빠져나와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다른 삶을 꿈꾸는 것이 최선의 노력이지 않을까.
프로젝트 그룹 MS는 기계처럼 똑같이 돌아가고 움직이는 우리의 모습을 대변한다. 마치 내면의 표현을 삭제한 것처럼 공허함만이 가득하다. 작가는 매체의 발달과 뉴미디어의 범람으로 말미암아 획일화 되는 사람들을 현대인의 모습으로 간주하고 영상 콜라쥬 기법으로 화면을 구성했다. 작품에서 확인되는 화면은 동일한 이미지들이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하나의 아름다운 꽃의 형상을 보여주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같은 사람들의 단편적인 모습이 전부다. 그리고 작업에서 보이는 움직임의 패턴들은 삶의 순간에서 차용한 리듬이라고 한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삶의 순간들을 지속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하나의 춤의 형태로 발현될 수 있도록 조절한 것이라고 전한다. 움직임 자체에서도 음악에 존재하는 4박자를 기본으로 하여 2/4, 3/4, 4/4박자를 차용하여 보고 느낄 수 있는 리듬감을 끌어냈다. 이 리듬감은 꽃의 이미지와 더불어 묘한 아름다움과 패턴으로 읽힌다.
한편 작품에서 읽히는 이미지들은 반복적인 움직임을 쉬지 않고 이어나간다. 한치의 오차도 없는 획일화된 방식이다. 즉 이것은 드라마가 없는 삶 그 자체를 의미한다. 삶과 죽음, 승리와 실패, 기쁨과 슬픔,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고통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무無를 보여준다. 시각적인 이미지는 전달되지만 실상 허무와 공허함만이 떠돌면서 오늘날 현대사회를 은유적으로 비판하는 것이라고 해석된다.
이처럼 프로젝트 그룹 MS의 전시는 사람들의 반복적인 움직임의 만화경을 통해 무의미한 삶에 소리 없는 메아리를 남긴다. 아마도 그 메아리는 보잘 것 없이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오늘날 현대인에 대한 애증일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프로젝트 그룹 MS의 미적태도와 작품들을 살펴보고 우리의 보편적 일상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조민우
Vol.20130408g | 보편적 일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