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권수연_오수연_오혜선_이지향_이지은_최도영
관람시간 / 10:00am~11:00pm
갤러리카페 봄 GALLERY CAFE BOM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354-3번지 Tel. +82.2.502.0606
프로젝트 그룹 작은방은 98년부터 '작은방'이라고 불리던 작업실에서 함께 작업을 하던 작가들의 스터디, 전시 모임이다. 권수연, 오수연, 오혜선, 이지은, 이지향, 최도영 등의 작은방 멤버들은 공동 구상 공동창작을 통해 작업을 선보여왔었다. ● 개별적인 작업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 『작은방 다섯 번째 이야기 - 다시, 봄』은 다시 함께 모여 자신과 동료들의 작업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전시를 한다는 의미와 함께 계절로서의 봄, 눈으로 본다는 뜻의 봄 등 작가의 시각으로 해석한 봄을 의미한다. 각각의 작품은 작가들이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주변을 성찰 함으로서 시작된 그들 작업의 공통적 특성으로 인해 좋은 화음을 이룬다. 작업실을 공유하던 시절과는 다른 방향과 볼륨을 가지고 발전해오던 작은방 작가들의 작품은 그들이 살아온 삶의 한 부분으로부터 자라나 각기 다른 모습으로 발전하였다. 여섯 작가의 작업을 모아보며 우리 삶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된다.
최도영은 어린 시절 뛰놀던 정원에 있던 꽃을 우연히 다시 보게 됨을 계기로 다섯 살 어린이의 눈으로 돌아가 초현실적 환상을 사진과 디자인으로 풀어낸다. '이 목단을 보자마자 내 눈 안으로 그 시절이 돌아왔다. 잠시 그 봄으로 돌아가 보지만 모두 꿈이다.' 어린아이의 눈에는 그 꽃은 들어가 잠을 잘 수 있을 만큼 커 보였고, 그 꽃을 타고 나를 수 있다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상을 매개로 작가는 편집된 사진과 가구 등을 만들어 내었다.
오혜선은 어둡고 추운 긴 겨울을 지나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았던 '봄'을 표현한다. 이끼와 꽃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들은 지난겨울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돌아가신 작가의 경험으로 시작되었다. 작가는 '진심으로 따뜻하고 찬란한 봄을 아빠에게 선물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에게도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도 다가올 봄을 안에 들여오고 싶습니다' 라고 말한다.
권수연은 엄마와 아내로서 바라본 가족들의 모습을 드로잉으로 옮긴 작업을 보여준다. 작가는 카메라의 원근법적 시각을 따르면서도 전통적 연필 데셍과 담담한 채색의 수채화 기법으로 대상의 모습을 작가의 눈과 마음에 와 닿는 데로 그렸다. 작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고도 가까운 이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담은 드로잉들은 잠자는 아이에게 이불을 덮어주는 것 같은 포근함을 전한다.
이지향은 자신이 다쳤었다는 흔적인 상처에서 영감을 얻은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자신이 거주하는 공간과 자신이 서로를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작가의 몸에는 작은 상처들이 끊임 없이 생겼고 집도 비슷한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함으로 인해 이런 상처들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는 위안을 얻었다. 작가는 겉으로 보기엔 작아 보이지만 그 안에 큰 고통을 가지고 있는 상처들을 보듬는 작업을 통해 자신과 주변을 위로하고자 한다.
오수연은 일상의 모습을 작가의 시점으로 관찰하는 'Gaze0Society' 'Gaze-Story' 작업을 가지고 온다. 작가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 또는 지금을 살고 있는 이름 모를 이들이기도 한 이 작은 사람들은 어디를 향해 걷고 있는지 지켜보는 듯한 사진과 조각 작품을 통해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하고자 한다. '나도 그들과 같은 공간 속에서 살고 있지만 가끔은 낯설게 보인다. 나는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이다.' 오수연은 그들의 모습을 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모습을 만든다.
이지은은 동물모양의 도자작업을 전시한다. 조소와 세라믹 작업을 해오던 작가는 조각가의 눈으로 기물을 다시 태어나게 한다. 컵의 손잡이, 화병의 입 등은 기능적인 부분이지만 조각가가 오브제를 바라보는 시각으로는 그것은 전체의 한 부분이며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기능적 요소와 어울어져 보는 즐거움을 배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되기도 한다. 작가는 이 유쾌한 동물 모양의 도자 작업들에서 전체의 균형 속에 기능과 어우러진 섬세한 디테일을 발견하는 기쁨을 주고자 한다. ■ 최도영
Vol.20130407a | 다시, 봄 - 작은방 다섯 번째 이야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