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3_0403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가이아 GALERIE GAIA 서울 종로구 관훈동 145번지 2층 Tel. +82.2.733.3373 www.galerie-gaia.net
나는 나를 그린다. ● 인간은 내면과 외면의 갈등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간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희노애락의 내면 감정들이 밖으로 그대로 표현되기도 하고, 또 다르게 포장되어 나타나기도 하는데, 겉으로 보여 지는 외면의 모습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사회성으로 인하여 점점 자신의 내면의 솔직한 감정들을 숨기게 된다. 따라서 자신의 내면과 외면의 갈등의 폭이 더욱 커지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이처럼 삶 속에서 끊임없이 방황하고 갈등하는 인간들은 과연 본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삶에 있어서 이러한 본질적인 문제를 조형작업의 화두로 삼고 나 자신을 그린다. 자화상은 근본적으로 자아 탐구의 목적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얼굴은 내면의 감정들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가장 직접적인 수단이다. 내면의 희노애락의 감정들이 얼굴을 통해 표현되며,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보여준다. 자화상은 '보는 이' 와 '보여지는 이' 의 경계를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자기 자신이 바라보고 있는 나의 모습을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내면적인 예술이다.
자화상을 통해 내가 바라보는 나의 모습과 다른 사람에게 보여 지는 나의 모습을 살펴보고, 내면의 감정들과의 자연스럽게 대화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내면과 외면의 갈등문제를 직접적으로 대면하면서 스스로 제기한 문제들을 풀어 나간다. 나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타인이 알 수 없는 나만의 감정과 표정을 찾아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본인도 알지 못했던 나만의 감정과 표정을 찾을 수 있다. 이런 작업은 그동안 말로는 할 수 없었던 솔직한 내면의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이런 일련의 작업들을 통해 내면과 외면의 갈등으로 인한 정신적 불안을 해소하면서 스스로 치유의 과정을 겪는다. 내면의 희노애락의 모든 감정들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진정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성숙한 과정이 나를 찾아가는데 충분한 길잡이가 되고 있다. (2013. 3) ■ 김혜진
Vol.20130405h | 김혜진展 / KIMHYEJIN / 金惠珍 / fiber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