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3_0401_월요일_12:30pm
후원 / 샘표식품 주식회사
관람시간 / 10:00am~05:30pm / 주말,공휴일 휴관
샘표스페이스 SEMPIO SPACE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매곡리 231번지 Tel. +82.31.644.4615 www.sempiospace.com
하루하루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나이의 무게에 우리 삶의 짐도 무거워져 간다. 대한민국의 세계 경제순위는 15위라는 통계가 있지만, 행복지수는 120위가 넘는 현실. 덕분에 '힐링'이라는 명목 아래에 각종 매체에서는 방송 프로그램과 기사, 칼럼들이 줄을 잇는다. 행복은 무엇일까? 수 많은 현대인들의 대다수가 마음의 상처로 괴로워하여 치유가 필요 한 이유는 무엇일까? 행복은 멀리 있지 않으며 가까이 있다고 명사들과 쏟아져 나오는 자기계발 서적을 통하여 수없이 소리 내고 있는 세상이지만, 정작 수동적 입장인 현대인들은 그 방법이 정확히 무엇인지 조차 모르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구현화 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 그에 대한 하나의 예로, '생각의 지도'의 저자 리처드 니스벳 교수는 동양과 서양의 시선에 대한 차이점을 이야기한다. 유교사상의 바탕에 자본주의가 팽배해진 동아시아 나라들과 그에 포함 된 한국의 경우, 나 자신을 중시하기보다 관계 지향적인 사회적 분위기가 마음을 병들게 하는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명시했다. 자신의 의지 아래 속하고 싶은 행위나 행동, 직업 보다 계단적 구조의 사회 지위에 대한 열망,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우리는 지향하여 스스로를 병들게 하고 있지 않았나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다. 타인이 바라보는 시선에 묶여 내 삶의 주체가 흔들리고 있는지 점검해보고,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개개인이 갖고 있는 '생각의 지도'를 변경시키고자 노력함과 동시에, 나 또한 타인과 이 세상을 어떠한 시점으로 바라보고 있는지를 깨달아야 한다. ● 이러한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자 샘표스페이스에서는 '시선'에 대한 각각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고석민, 유목연 두 작가를 초대하여 선보인다. 이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하여 타인과 세상의 시선 뒤에 숨고 있는 자신의 모습, 나의 어떠한 시선이 세상을 향하고 있었는지, 자신이 바라보고 있는 시선대로 형상화 된 세상 속에 내가 갇혀 있는 것은 아니었는지, 동시에 잊었던 자신의 감성의 온도에 대하여 사유해 볼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이렇듯 , 샘표스페이스는 상처받은 현대인들에게 '자가치료' 의 방법 중 하나로 개개인의 '생각의 지도'를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는 물론, 행복은 자연, 가족, 친구, 내 침대, 빛, 나의 존재, 진정한 일상의 시선 속 그 자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끝없는 욕심으로 나를 조여가고 있지 않았는지... 구체적인 하나의 방법을 작품을 통하여 제시한다. ■ 샘표스페이스
The Square ● 거리를 걷다 보면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마주하게 된다. 투명하고 맑은 눈빛, 반복되는 일상의 피로에 찌든 눈빛, 자신감과 확신이 충만한 눈빛, 알 수 없는 슬픔이 서려있는 눈빛. 각기 다른 눈빛으로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들은 나에게 수많은 사연을 전달하고 감정을 일으킨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들의 눈빛은 나에게 어떤 행동이나 감정을 강요하는 집요한 시선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들의 시선에는 특정 사회의 문화와 관습에 의해 길들여진 편견과 고정관념이 짙게 배어있다. 그리고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우리들은 타인의 시선을 좇아 행동하고 느끼며, 그들의 시선에 거슬리지 않으려고 애쓴다. 심지어 타인의 시선 앞에서만 올바르게 행동하고, 즐거운 척을 하며 자신을 속이기도 한다. 타인의 시선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 자신은 언제나 희망찬 생각을 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지녔다고 연기를 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들은 서로의 시선에 갇혀 살게 되고, 때로 우리들의 시선은 서로를 감시하기 위해 작동되기도 한다. 사회의 문화와 관습에 길들여진 개개인의 시선이 모여 집단의 시선으로 작용될 때, 개인은 자신을 숨기고 표준화된 인간으로 머물 수밖에 없다. 이처럼 집단의 시선이 강력하게 작용하는 사회에서 진정한 의미의 개인은 공존할 수 없다. 집단의 시선에 어긋나지 않게 길들여진 하나의 부속품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사람들이 보잖아!! 이러면 어떻게 하니?" 조금이라도 이상하게 보이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집단의 시선. 그 시선의 감시 속에서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정상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 스스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변화를 거부하는 것, 그리고 집요한 시선의 경쟁 속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나는 것이 'Square'의 시작이었다. 다른 곳을 비춰 자신을 만드는 행위는 시선에 매몰되지 않기 위한 나름대로의 생존방식이자, 스스로 마련한 도피처였다. 나의 존재는 가려져 사라지고, 그 대신에 뒤틀린 이미지의 공간만이 남겨진다. 하지만 마치 생략된 기호처럼 표시된 작은 손가락이 어떠한 존재를 미약하게나마 알려준다. 자신만의 거울 뒤에 숨어버린 나는 수많은 시선의 통제에서 탈출하며 트루먼이 던진 마지막 말을 나지막이 읊조린다. "Good Morning! In case I don't see you, good afternoon, good evening, and good night." ■ 고석민
프로젝트4 (부제: 사랑은 지고 달빛은 빛나고....) ● 나는 인물에서 풍경까지 또 컬러에서 흑백까지 몇 가지 주제에만 전념하는 기존 작가와는 다른 여기에서 저기로 마음대로 넘나드는 방랑자라고 말할 수 있다.「사랑은 지고 달빛은 빛나고」카메라는 여전히 나에게 이상적으로 잘 맞는 중형 롤라이를 쓰고 있다. 그리고 일상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 경험들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여기서 덧붙이자면 내 작업의 감성을 기존의 사진 작업들과는 다른 지점에서 찾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개인의 일상을 기록해 나가는 '사적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취한 나의 사진은, 사진과 사진이 실제 혹은 허구적인 사건들로 연결되어 있는 내러티브적인 성격이 강하다. 이것은 특별한 거리 두기이며 형식상의 차이 안에서 '정복된 가벼움'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를 둘러싼 따뜻한 공기와 자유에 대한 아름다운 느낌들,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너무나 섬세해서 잡아내기 힘든 그 분위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것은 늘 사진의 경계에 있다. 그러나 사진 속의 주인공과 사물들은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은 채 그저 다수의 불명확한 오브제로 존재한다. 그것은 쉽게 단정할 수 없는 개인과 일상성의 복잡성을 말하고 있다.
장소, 텅빈 풍경, 실내, 방, 음식 등 평범한 일상의 나열은 마치 구체적인 읽을 요소를 주는 것 같아 보이지만, 내 사진 속의 색감(color)은 비현실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이 의도된 비현실성을 통해 신비감은 더욱 짙어지고 일상의 재현(representation)이 주는 감동 이상의 에너지를 주는 것이다. 나의 사진은 화려하거나 장식적이지도 않고, 결정적인 순간도 아니지만, 내가 존재하는 주변 공기에 기대어 구축되고, 진정한 일상의 시선을 보여준다. 어느 순간 놀랄 만큼 무한한 자유를 보여주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싶었으며, 그것이 때로는 차분히 가라앉은 마음에 옅게 물들어 있을 수도 있다. 내가 꿈꾸는 것은 동시대의 가장 젊고 아름다운 사진이며 나는 지금 그 길을 향해 가고 있다. ■ 유목연
Vol.20130402g | 생각의 지도-고석민_유목연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