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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작 플리커_flickr.com/photos/dungzak
초대일시 / 2013_0316_토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8:00pm
프라미스랜드 부산시 중구 대청동 2가 30-15번지 B1 Tel. +82.51.244.6836~7
성경을 열다 의 주제에서 성경을 실제로 느끼고 읽어 보는 것과 그림으로 해석하여 단순한 형상으로 인물의 얼굴이 들어가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성스러움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단순한 그림의 주제로 접근하기에는 그 뜻에 내포되는 시적 정신과 내적 정신은 견디기 힘들만큼의 큰 무게가 있기에 등작의 성경을 열다는 주제의 그림에서 보이는 정신적이고 영혼의 울림 같은 것은 이미 성경이라는 종교적이고 세속을 벗어난 책 이상의 의미가 담긴 영혼의 밥과 같은 것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 짐작된다.
그의 작품은 그림 한 점에 여러 편의 시와 글들이 함께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책을 만들어낸다. 그 책의 제목이 "성경을 열다" 이다. 그에게 있어 이번의 작품 전시는 4년만의 개인전시이고 젊은 작가를 벗어나는 시작을 알리는 울림과 같다. 그의 작품 초기에 그는 하루에 열점 스무 점씩 미친 사람처럼 그림을 그려대던 때가 있었다. 혼돈의 이십대를 열정을 가지고 위대한 화가가 되리라 며 불타는 생명의 붓을 휘두르던 그의 인생을 옆에서 지켜보던 나로서는 왠지 위태로움을 느꼈었다. 그 예감은 적중하여 2006년 유럽에서 잠시 지내다 온 그의 정신은 무언가에 사로 잡혀 있었고 후에 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10개월을 정신병원에서 보내면서 그의 예술은 정지했다. 잠깐의 휴식기라 하기에는 무모할 정도로 불안한 정신과 영혼을 삼키며 지내던 그에게 2013년 올해가 오기 전까지 아픔은 피가 되고 슬픔은 뼈가 되어 몽환이라기보다 환시를 겪음에 더욱 그의 하느님께 다가간 건 아닌가 짐작을 한다.
그는 2012년 "예술 그 안에 들어가다" 는 전자책을 썼다. 그 책은 그의 그림들과 수필과 시, 영화시나리오, 노래작사 같은 글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의 영혼의 기록들이 삶의 어느 지점과 만나 작은 결실을 맺은 것이라 평하고 싶다. 등작 이라는 화가를 이야기 할 때 그가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고 글들을 그림과 같이 호흡한다는 점이 그에게 장점이 될지 단점이 될지 알 수 없으나 확연하게 드러나는 그의 그림의 색채들은 밝음과 어둠의 경계를 허물고 선과 악의 양극단의 철조망도 걷어낸다. 그가 만들어 내는 예술품들이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예술품 자체로서의 이야기를 꺼내 놓음에 그의 삶은 예술 그 자체일 수밖에 없고 예술이 없으면 일찍 죽었을 사람이라는데 동의를 한다.
그의 이번 전시가 그로서는 시작이요 끝일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성경에 담긴 이야기와 예수님 즉 하느님의 말씀이 그의 앞으로의 생애를 이끎에 있어 과정이 아닌 사람으로서 살아가는데 기초가 됨에 있다. 화가로서의 그의 삶이 뛰어난 대가들의 삶과는 다를지라도 나는 그를 주목함에, 그는 한 인간으로서 또한 사람의 아들로서 예술의 깊은 향기와 사랑을 세상에 전하며 살아갈 인물이라는데 이의가 없기 때문이다. 정신의 세계가 다른 예술가가 아니라 일반적인 것을 거부하고 사람을 사랑함에 예술을 함께 두는 그의 천진성에도 나는 그가 이 시대의 예술가로서 당당하게 그 어느 곳에 그의 작품을 내어 놓아도 부끄럽지 않으리라 믿는다. 부족함에 늘 허덕이며 살지 않고 부족함을 알기에 그의 정신을 벼르며 영혼의 더러움을 차츰 씻어내는 그의 열정과 사랑에 기대를 걸며 그의 안녕을 바란다. ■ 김인범
* 참고 문헌 : 예술 그 안에 들어가다 (2012) 성경을 열다 (2013)
Vol.20130316a | 등작展 / DUNGZAK Cestlavie / 燈酌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