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경관 - 얇은동경

최송화展 / SONGHWACHOI / 崔松花 / painting   2013_0308 ▶ 2013_0324 / 월요일 휴관

최송화_동경 憧憬_비닐에 (먹지)드로잉_220×285cm_2012~3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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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료 / 1,000원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더 차이 GALLERY THE CHAI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55-44(GATE 2) Tel. +82.31.942.5429

주변 환경에서 일어난 용산 참사에서 본 국가, 사회적 폭력성은 2009년부터 진행한 우수경관 작업의 계기가 되었다. 재개발 구역이었던 작업실 창 밖, 시일에 따라 달라지는 독 바위 산의 기하학적 모습을 보며 주관적으로 경험한 도시의 현재를 보는 것 같았다. 외부의 힘에 의해 변형되고 결정된 기능을 수행하는 삶, 소외, 폭력, 성장과 속도, 파편적 감각과 과잉 등 수많은 도시 정보를 담고 있는 하나의 철학적 대상이자 리얼리티였다. 나는 도시 곳곳의 풍경을 사진에 담아 도시를 구성하는 모든 인공물을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오려내고, 남겨진 파편의 원(源)풍경-자연적 요소들을 평면에 회화적 조형실험과 변형된 사진을 통해 도시를 묘사하고 직접적으로 제시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최송화_<30.8cm산> Bukhan mountain_사진에 트레싱지, 연필, 액자_29.7×42cm_2010
최송화_도시의 꿈(평화동 주변 9.12)_사진에 트레싱지, 연필_79×104cm_2011
최송화_우수경관(2011-2012)_아크릴, 조명, 실사 시트지 프린트_39.5×54.5cm_2012

도시의 파편적 풍경을 수집하던 중간에 약 8개월간 익산에서 생활했었다. 그곳은 나에게 있지만 쓰여질 수 없었던 혹은 필요로 하지 않던 일종의 서정적 감수성이 있는 곳이었다. 익산 시내를 어슬렁거리다 문득 건강보조식품가게 윈도우에 붙은 래핑(wrapping) 광고 속 자연 이미지에 시선이 머물렀다. 이 원 풍경 요소를 조합해 놓은 키치적인 자연 풍경 이미지는 내가 일순 경험한 익산 지역 환경의 자연 풍광에서는 낯설면서도, 몇 해 전 대도심 인공 자연 풍경의 인상을 '여기서' 보는 것 같아 친숙하고 당황스러웠다. 이전 작업에서 나는 도심의 휴식공간인 옥상정원이나 공원 등 인공 자연 풍경에 관심을 가졌었다. 이들의 감각적 소비적 시선의 과잉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한편 키치적 '이상풍경' 즉, 부조리함이 공공화되어 인간적 혹은 자생적 삶의 가능성을 무의식적으로 왜곡하고 차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했다. ● 래핑 광고 속 자연 이미지는 기술적으로 디자인된 이상적 삶의 공간이자 가상의 공간으로 도심 인공 자연 풍경의 모습과 닮아있었다. 공공의 공간과 광고의(공공에게 발산되는) 이미지. 그 두 개의 풍경은 서로 마주보며, 인간의 자연에 대한 필요성을 도시에서 대체적/환상적 수요로 생산하고 인정하고 허용하는 듯 했다. 래핑 광고 속 자연 이미지들은 내가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오려낸 도심 속 인공물에 붙여진 '보충된 자연 이미지'들이기도 하다.

최송화_우수경관(2009-2011)_종이에 잉크젯 프린트, 드로잉_29.7×42cm×40_2011
최송화_동경 憧憬_비닐에 (먹지)드로잉_220×285cm_2012~3
최송화_비닐풍경 2_비닐에 (먹지)드로잉_73×106cm_2012

나는 도시 곳곳에 있는 그 가상 자연 이미지(래핑 광고)들을 살펴보며 특정 대상(도시를 구성하는 인공물, 글자, 기호 등)들을 오려냄으로써 도시와 도시욕망을 묘사했다. 또한 비닐봉투 위에 사진 속 자연풍경 이미지의 어둠(그림자)만을 그려 심리적 풍경을 나타냈는가 하면, 찢어지기 직전까지 눌러 담듯 덧그리기를 반복하여 휴식풍경의 시각적 모순을 강조했다. ● 나의 작업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담은 관찰을 토대로 하고 있다 '우수경관-얇은 동경'은 도시와 도시 욕망에 대한 기록이자 도시 삶 안에서의 부조리 경험을 기록해 온 작업들이며 동시에 안정에 대한 나의 욕구를 기록한 작업이기도 하다. 피로시대 위안과 치유를 갈망하는 오늘, 도시 삶 속 풍경을 관객과 함께 바라보고 고민해 보고자 했다. ■ 최송화

Vol.20130308g | 최송화展 / SONGHWACHOI / 崔松花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