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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 「좋은 비평 이상한 비평 나쁜 비평」 * 당일 전시 입장권 소지자 선착순 참석 강연 / 2013_0322_금요일_04:00pm 대담 / 2013_0511_토요일_04:00pm 작가 강연회 / 2013_0426_금요일_04:00pm
관람료 일반 3,000원(단체 2,000원) / 학생(초/중/고) 2,000원(단체 1,000원) * 20인 이상 단체 관람료 적용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입장마감_05:30pm / 월요일 휴관
삼성미술관 플라토 PLATEAU 서울 중구 태평로 2가 150번지 삼성생명빌딩 1층 Tel. 1577.7595 www.plateau.or.kr
김홍석의 작품들은 대체로 재미있지만 인식 정도에 따라 무의미하게 느껴지거나 불편하다. 작품들이 제각각 재미있거나 불편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재미있는 작품이 갑자기 의심스럽고 불쾌하다가 다시 곱씹어 보면 재미있어지는 식이다. 일반적으로 현대미술은 동시대의 미술계 시스템이나 사회 구조를 비평하는 일에 몰두하는데, 김홍석의 비평방식은 게임이고 그 게임의 규칙은 관객에 대한 배려 따위는 고려하지 않은 유희의 촌철살인이다. '트릭스터'의 전형적인 후예라 할 그의 작업은 주로 우스꽝스런 거짓말로 구성되는데, 다른 사람의 노동이나 업적을 전용하거나 타인의 어려운 처지를 작품이라는 게임을 위해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이용하는 냉정함을 보인다. 그의 농담들은 때때로 윤리적인 경계도 무시한 채 오직 게임에만 몰두한 것으로 치부되어 '비윤리적' 또는 '초윤리적'이란 비판에 직면한다. 그러나 김홍석의 작업은 실제로 매우 현실적이고 정치적이다. 더 아이러니한 것은 재미와 웃음으로 관객을 무장해제시킨 그의 작업의 목표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미술에서의 윤리성'에 조준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의 농담 사이에는 현실이 교묘하게 직조되어 있어서 허구적인 이야기들 틈으로 현실을 힐끗 바라보게 된 관객들은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 사이 슬그머니 연루된 현실의 비윤리와 냉엄함에 당혹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 비윤리적인 행위와 윤리성에의 천착이라는 두 층위 간에는 공유된 공간, 어떠한 공통 언어 기반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변증법적인 종합으로 화해점을 찾기란 어렵다. 둘은 뫼비우스 띠의 상반된 양면처럼 존재하는데 이 교착상태는 내재적인 분열을 외재화하는 방식으로, 주체의 자기분열을 가시화하는 방식으로 해결점이 모색된다. 김홍석의 작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타자 혹은 매개자들은 보편적인 주체, 즉 작품을 구상하는 것에서부터 완성하기까지 전 과정을 전담하는 신화적인 존재로서의 작가를 대신하는 분열된 주체들이다. 작가는 자기비판적인 조소를 더해 스스로를 평가절하는 방식으로 작가의 신화적 기반을 과감히 소각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작가라는 존재는 분열되어 끝내 봉합되지 않은 열린 주체, 미완결의 주체로 남겨진다.
비윤리의 코스프레, 그 이면의 윤리적 정치성 ● 장의 적합성 여부는 규범을 숙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변별적인 기호에 의해 인증되며, 특히 예술에서는 개성 혹은 독자성의 명분으로 차이가 필연적으로 추구된다. 변별성을 확보한 예술작품은 오리지널리티의 견고한 신화를 만드는데, 개별의 신화는 무수한 절차와 보조자들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분절되지 않은 하나의 전체상으로 드러난다. 미술계가 중시하는 차이란 전체상으로서의 작품의 개별성이며, 그 개별의 기호를 존중하는 것이 미술계의 윤리이다. 반면 김홍석은 이 기호들의 차이를 반복적인 인용과 표절의 방식으로 뭉뚱그림으로써 미술계의 윤리를 의도적으로 침해한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차별화된 신화의 표면이 아니라 미분화된 작품 신화의 이면, 즉 '예술적 방법론'이란 이름으로 통합된 작업 과정과 보조적인 사람들의 존재이다. 시선의 이동은 마치 아코디언을 움직이는 것처럼, 분절되었다고 여겨지는 개별작품의 표면적 차이를 쭈그러뜨리는 대신, 분열을 통해 통합된 것의 틈을 벌려 자리를 갖지 못한 이면의 존재들에게 공간을 내어 주는 행위를 펼친다. 작가로서 스스로도 자유스러울 수 없는 작품제작의 제반 문제를 조명함으로써 김홍석은 미술계가 침묵하고 있는 '윤리의 공백'을 들여다 보고자 한다. ● 미술계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자본주의 문화가 세계화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문화의 분산, 혹은 전달과 수용과정으로 비유된다. 그것은 근대화 과정에서 오랜 기간 동안 문화의 주변국이었다가 이제는 K팝 문화를 앞세워 또 다른 누군가의 문화선진국이 되어가는 우리의 상황을 반영하는데, 특히 독일 유학시절 한국적인 문화정체성의 차이를 요구 받았던 작가가 자신에게 이미 내재한 문화혼성의 양상을 확인하고 이를 우화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화는 고정되지 않고 유동적인 것일 뿐만 아니라 타자에 대한 욕망이 투영된 것으로, 원본으로부터 미묘한 변화를 겪어 새로운 생성의 차원에 도달하는 것이다. 흔히 '번역' 또는 '차용'의 개념으로 정당화되는 이 문화현상에서 변화는 섬세하고 세련될수록, 오리지널리티는 최대한 존중될수록 윤리적이라고 평가된다. 그러나 김홍석은 모방(표절)과 왜곡, 허구의 창안(기만)을 노골화하고 과장함으로써 문화전이의 매끄러운 규약을 의도적으로 오염시킨다. 황당무게한 과장법으로 점철된 옛날이야기나 연속적인 번역으로 의미의 변질을 노출하는 텍스트들은 출발점에 놓인 원본을 보존하기 위해 전이의 경계를 최소화하기보다, 그 간극을 극대화해서 차이의 공간을 가시화하는데 목표를 둔다. ● 차용이 전략이 되는 오늘날에도 '모방'은 오리지널의 기호를 훔치는 비윤리적인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 2005년에 발표한「READ」는 프란시스 알뤼스나 마우리찌오 카텔란, 데미안 허스트와 같은 동시대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사진과 회화로 가감 없이 베낌으로써 이 같은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비록 원작이 아니라 카탈로그 이미지를 옮기고, 본래 퍼포먼스나 비디오, 조각 작품이었던 것을 사진이나 회화로 매체 변환을 시도했으며, 정확히 출처를 명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들은 원작의 독자성을 도발한 것, 혹은 얄팍한 베끼기로 폄하될 위험에 처해졌다. 그러나 이 작품의 쟁점은 선택한 작품이나 복제된 결과물에 있기 보다는 김성원의 지적대로 '카피는 오리지널을 위협하는가, 이미지의 카피와 그 저작권의 관계는 무엇인가 그리고 카피는 오늘날 피할 수 없는 소통의 방식인가'와 같은 보다 복합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그는 스스로 자초한 불편한 상황 속에서 카피라이트를 사유화하는 소통 자본주의에 대한 문제제기와 더불어, 재현의 전통에 개입된 수많은 생산 주체에 대해 관심을 촉구한다. 원작가로부터 김홍석 자신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작업의 발생과정에 연루된 모든 사람들, 사진가와 출판사, 그리고 돈을 받고 그림을 대신 그려 준 익명의 화가까지, 윤리적 정당성을 가진 모든 존재들은 논의의 중심으로 소환한다. ● '거짓말'은 닮음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이다. 모방을 뛰어 넘는 허구의 창안은 '사실'의 대척점에 놓이는 가짜 이야기가 아니라 사실을 진실에 다가서게 만드는 가정인 것이다. '권위'라고 불리는 어둠의 장막을 겨냥한 발칙한 상상력은 절묘하게 현실과 교차되며 사실보다 더 진짜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작가는 거짓말 구성을 통해 진실의 양면성을 드러내는 게임을 제안한다. 1974년 마오 쩌둥과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극비회담을 다룬 이야기 「마오는 닉슨을 만났다」(2004)나, 프랑스 혁명가 마라의 피가 보관되었다는 「마라의 적(赤)」(2004), 김영삼 정부 시절의 총기소지와 이념논쟁을 다룬 「와일드 코리아」(2005) 등과 함께 「기록 A4 P3」(2005)는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도시 정화사업에 몰두한 전두환 정부의 정책을 희화화하는데 목적을 둔다. 권력기관에 의해 추진된 인위적인 도시구획은 각 지역 간의 계급적 서열을 가시화하고 이 때문에 사람들의 속물근성이 드러났다는 이야기는 권력자를 향한 인신공격을 감행함으로써 불온한 웃음을 촉발한다. ● 진실과 거짓을 교묘하게 뒤섞는 게임에서 이야기의 주제가 미술사나 역사로부터 현실로 전이될 때 관객의 현실인식은 큰 혼란에 빠진다. 더구나 서사의 중심축에 인물이 배치되고 그 인물이 권력자가 아닌 사회적 소수자일 때, 농담은 더욱 큰 윤리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인형 옷을 입고 전시장에 배치된 인물이 알고 보니 시간당 5달러를 주고 작가가 고용한 불법체류자라거나(「나는 토끼입니다」(2008)), 동티모르 이주노동자가 한국에서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토로하는 인터뷰를 했는데 사실 그것이 배우의 엉터리 외국어 연기였다는 식의 이야기(「토크」(2004))는 사회적 약자의 현실을 동정하기 보다 게임의 상황으로 이용했다는 혐의를 받기에 충분하다. 또한 전시장에서 관객 속에 있는 창녀를 찾으면 현상금을 주겠다는 제안으로 전시장의 모든 여성 관객을 잠재적인 창녀로 만든 뒤, 서로가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되는 치킨게임을 통해 실제로 지정된 대상을 찾게 만든 「post-1945」(2008)는 실제적인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 모든 상황은 관객을 속이기 위해 연기자를 동원한 거짓설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너무도 닮은 현실과 허구를 구분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정서적인 혼란에 빠져 든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위험천만의 작품들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작품에 이용한 비윤리의 혐의를 스스로 뒤집어 썼다. 김홍석의 게임은 현실의 부조리를 드러내는 위악적인 장치로 보이지만, 실제로 어느 누구의 인격도 침해하지 않는다는 점을 우리는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 거짓말과 가짜 연기로 비윤리를 위장하면서 윤리적 정치성을 반어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그의 방법이다.
사람 건설적 ● 김홍석의 작업은 현대미술가들이 개념을 작품이란 결과물로 외연화하는 행위가 어떻게 미술로 맥락화되는지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흥미롭게 제시한다. 더불어 창작 과정에 매개된 사람들의 노동이 금전적 보상될 때, 그들의 윤리적 정당성마저도 확보된 것인지에 대해 자문한다. 그의 작업에는 여러 매개자들이 개입되고 이들은 합당한 자율성을 부여받으며 역할의 비중에 따라 작가를 대신하는 중심인물이 되기도 한다. 작업의 매체 또한 '특정성' 이라는 새로운 조건을 부여받는다. 그는 차용과 참조의 전략에 따라 자신의 작업 「공공의 공백」과 타인의 작업을 차용, 복제한 본인의 작업 「READ」를 「카메라 특정적-공공의 공백」(2010)과 「카메라 특정적-가짜 그 이상의」(2010)를 재구성한다. 이전 작업을 인용하고 확장하는 이 작업에서 작가는 스크립트 제공자로서의 역할만을 할 뿐, 해설자와 촬영자의 자의적인 해석이 덧입혀져 작품은 새로운 차원을 맞이한다. 일반적으로 퍼포먼스의 부차적인 기록물로 존재하는 비디오가 특정 장소와 인물의 현존과 유리되어 있으면서도 원작을 대체해야만 하는 불합리한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이 작품들은 비디오를 중심매체로 오직 카메라만을 위한 '카메라 특정적' 퍼포먼스를 구성함으로써 비디오 결과물의 보다 윤리적인 차원을 확보한다. 이 두 작업이 완결된 비디오로 존재하면서 일종의 고립된 퍼포먼스의 단계에 머무르는 것과는 달리 「사람 객관적- 평범한 예술에 대하여」(2011)」와 「사람 객관적- 나쁜 해석」(2012)은 작품의 해설자가 관객과 직접 대면할 때 야기되는 수많은 변수를 포함한 열린 결말 형식으로 존재한다. '사람이 객관적'이라는 의미는 작품의 대상이자 목표가 바로 '사람'이라는 사실을 뜻한다. 「사람 객관적- 평범한 예술에 대하여」에서 물질로서의 작품은 전혀 제시되지 않으며 오직 텅 빈 전시실에서 작품을 설명하는 다섯 명의 사람들만이 작품의 수행자로서 등장한다. 숙련된 연기자들로 구성된 이들은 일반적으로 미술가가 작품 제작을 하기 이전에 갖게 되는 여러 고민들을 관객들과 소통하는 작업을 하는데, 그 내용은 각각 '도구', '순수한 물질', '형태화될 수 없는 물질', '윤리적 태도', '표현' 등과 같은 본질적인 고민들이다. 그리고 이러한 설명이 궁극적으로는 현재 설명자 자신이 행하고 있는 종류의 개념적인 미술작업을 지시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정교하게 쓰여진 작가의 지시문이 관객에게 전달될 때, 암기한 대본에 의해서가 아니라 배우들 자신의 자발적인 이해가 자연스럽게 스며든 설명이 기대되며, 과정에서 새로운 서사구조가 발생할 때, 이 작업은 한 단계 높은 수행적 차원에 도달할 수 있다. 반면 「사람 객관적- 나쁜 해석」(2012)은 같은 종류의 조각작품들이 '노동', '은유', '태도'라고 이름 붙여진 세 개의 방에 다른 모습으로 배치된 상황을 미술관 도슨트들이 관객에게 설명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작가가 제공한 설명문은 허구로 구성되는데 그 허구는 전달자의 기질에 따라 과장되거나 생략되어 허구의 가능성을 한층 더 심화한다. 주제에 따라 이야기를 달리하는 세 개의 방을 경험하면서 관객은 눈에 보이는 사건 모두를 의심하는 단계에 이르고, 그 결과 설명자와 관람객 상호 간에는 설득하는 자와 거부하는 자 사이의 보다 복합적인 수행성이 형성된다. ● 신작 「좋은 비평, 나쁜 비평, 이상한 비평」(2013)은 작가의 작품에 소극적으로 개입할 수 밖에 없었던 연기자나 도슨트들을 대신하여 세 명의 미술전문가들이 작가의 작품 두 점에 대해 논의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세르지오 레오네와 김지운 감독의 인간분류법을 차용한 작품 제목은 정작 좋거나 나쁘거나 이상한 비평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규정하지 않으며 그들이 작성한 평문과 대중강연, 그리고 강연을 기록한 비디오 기록물을 작업의 일부로 포섭하여 전시한다. 비평의 대상이 된 김홍석의 작품은 종이상자와 스티로폼, 슬리퍼 등 허접한 재료의 덩어리가 레진 조형물로 거듭난 「자소상」과 두 명의 일용직 노동자가 하루치 일당을 받고 캔버스를 걸레질로 닦아냈다는 「걸레질-121107」이란 회화작품이다. 이에 대해 비평가 유진상은 원본대신 향상본으로 제시된 「자소상」이 사회적 관행과 인정제도, 편의성에 편승해 논쟁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진지한 진단을 내리고, 작가 강석호는 '매너'라는 동일한 단어로 김홍석이 재료를 다루는 '방법'과 그에 대한 '태도' 사이의 연관관계를 드러내고자 시도한다. 반면 평론가 서현석은 타인의 노동(대학원생의 리포트)을 자신의 평론으로 대체하여 작가의 작업방식을 그대로 전유할 뿐만 아니라, 김홍석이 대가를 지불하여 확보한 지적소유권을 평론가 자신은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대신 포기함으로써 윤리성마저도 확보했다는 주장을 펼친다. ● 김홍석의 작업에서 중요한 점은 일반적으로 퍼포먼스 작업이 추구하는 수행성의 성립이나 작업의 비물질성, 관객의 참여처럼 작업의 외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작품 생산의 내부, 즉 분화된 생산 주체들 사이의 윤리적인 관계에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는 작업을 위임한 참여자들에게 언제나 작업기준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여 정당하게 대우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데, 이때 금전적인 보상이 노동의 정당성까지도 말소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문을 풀지 못한다. 작가는 인형 옷을 입은 불법 이민자들, 현대무용가로 알려진 미스터 킴, 캔버스에 물감을 대신 칠해 준 잡역부, 그리고 작업실 주변의 검은 비닐 봉지와 각목, 스티로폼을 브론즈와 스틸 조각으로 전환해 준 공장주에게 대가를 지불함으로써 독점적인 저작권을 확보했다고 단언한다. 그런데 위법성과는 무관하지만 여전히 의문스러운 이 상황은 사실 그가 꾸며낸 허구이며 그는 기만적인 이야기 속의 악역을 자처하면서 기술과 노동, 자본과 권리의 합법적인 교환시스템에 내재한 윤리적 취약성을 문제 삼고자 하는 것이다. 이 불편한 진실은 스펙터클한 작품생산을 위해 거대한 시스템의 기획자로 변모하고 있는 오늘날의 모든 예술가들에게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이 된다. ● 「사람 건설적」(2012)이란 제목의 일련의 조각들은 이율배반적으로 작가 스스로 자본의 논리 속으로 뛰어든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조각의 원재료는 일상 어느 곳에서나 쉽게 발견되는 쓰다 남은 각목, 버려진 택배상자, 판자들인데 이를 브론즈나 스텐레스스틸 같은 고급 재료로 전환함으로써 윤리적인 정치성과 심미성이 만나는 모호한 지점을 생성한다. 이와 같은 행위는 일시적인 재료들을 존속시키기 위한 보존적인 문제와 작품을 다루는 여러 사람들의 노고를 경감시키는 윤리적인 문제, 가치를 향상시키는 실리적인 문제 등을 두루 해결하면서도 재료 본연의 반예술적 정치성을 유지한다고 주장될 수 있는 반면, 유진상의 지적대로 사회적 관행과 인정제도, 보수적 취향에 영합한 변형으로서 문제시될 수도 있다. 작가는 자본의 모순과 미덕 앞에 스스로를 던지며 끝나지 않을 윤리 게임에 몰두한다. 그는 좋거나 나쁘거나 이상한, 또는 그 모든 평가가 가능한 미술가다. ■
1. 전시 프로그램 □ 퍼포먼스 - 좋은 비평 나쁜 비평 이상한 비평 * 당일 전시 입장권 소지자 선착순 참석 강연 퍼포먼스 일시 : 3월 22일(金) 오후 4시 주제 : 김홍석의 작품 비평 | '자소상'과 '걸레질-120512'에 대하여 강연자 : 강석호 (미술가, 전시기획자) 서현석 (미디어비평, 미디어아티스트, 연세대 대학원 교수) 유진상 (미술비평, 전시기획, 계원예술대학교 교수) 대담 퍼포먼스 일시 : 5월 11일(土) 오후 4시 주제 : 미술가들의 착한 노동과 착한 태도 대담자 : 강석호 (미술가, 전시기획자) 김홍석 (미술가, 상명대학교 교수) 서현석 (미디어비평, 미디어아티스트, 연세대 대학원 교수) 유진상 (미술비평, 전시기획, 계원예술대학교 교수) □ 김홍석 작가 강연회 일시 : 4월 26일(金) 오후 4시 대상 : 전시 관람객 100명 신청방법 : 홈페이지(www.plateau.or.kr)에서 접수, 문의: 1577-7595
2. 도슨트 프로그램 □ 1:1 맞춤형 도슨트 서비스 관람객이 원할 경우, 개별 도슨트 전시 설명 진행 □ 전시설명 전시와 작가에 대한 도슨트의 설명 프로그램(무료, 약 50분 소요) 일시 : 매일(火~日) 오후 2시, 4시 □ 10-minute talk 일시 : 평일(火~金) 12시30분 내용 : 서울 도심에 위치한 미술관의 특성에 맞춰, 인근 직장인이 점심식사 후 짧은 휴식시간에 가볍게 들러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
3. 중등 단체 감상 프로그램 - 일 시 :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전시 기간 중) - 내 용 : 김홍석 전시 작품 및 로댕 작품 설명 - 대 상 : 중학교 학급 단위(40명 이내) - 신청방법 : 홈페이지(www.plateau.or.kr)에서 담당 교사가 신청
Vol.20130307f | 김홍석展 / GIMHONGSOK / 金泓錫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