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3_0302_토요일_05:00pm
관람료 / 성인_1,000원 / 군인_500원 / 어린이,노인(60세이상)_무료
관람시간 / 11:00am~05:00pm / 월,화요일 휴관
닻미술관 DATZ MUSEUM OF ART 경기도 광주시 초월면 대쌍령리 447-32번지 Tel. 070.4193.2581 www.datzmuseum.org
닻미술관은 2013년 첫전시로 『숲, 숨』전을 준비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닻미술관에서 발간하는 아티스트 인터뷰 매거진 깃 3호의 이슈인 『숲, 숨』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유기적인 생명의 호흡, 삶과 죽음의 순환에 대해 사유하는 작업을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의 참여작가는 설치, 영상, 사진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국내외로 활동하고 있는 김승영, 김주연, 조규성, 최고성입니다.
김승영의 설치작업은 삶과 죽음이 같이 있는 공간을 보여주면서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경계'란 원래 닫혀진 의미를 품은 말이지만, 작가는 그 경계의 양쪽을 서로 열어놓습니다. 그 열려진 자리에 식물의 일종인 이끼가 채워지는데, 작가는 이것을 통해 경계의 문제를 치유와 회복이 있는 화합으로 확장시킵니다. 경계를 메우는 데 쓰인 이끼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매우고 긍정하는 생의 상징을 보여줍니다. ● 김주연은 식물이 발아해서 커나가는 모습을 다큐멘테이션한 사진작업을 통해 자연의 질긴 생명력을 보여줍니다. 씨줄과 날줄이 얽힌 죽어있는 천 조각에 불과했으나, 생명을 잉태하면 적당한 습기와 온도의 환경에 의해 기적같은 생장의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여기서 생명은 양분을 먹고 생을 유지하는 유기적인 순환고리 안에 있으며, 그것은 죽어있는 몸에 기대어 다른 형태로 이어지는 삶의 대한 새로운 성찰을 보여줍니다.
조규성은 사진이라는 찰라의 매체가 보여주는 존재감을 비눗방울의 이미지를 통해 극대화시킵니다. 그는 숨을 불어넣어 만든 비누방울을 통해 보이지 않는 숨을 어떤 형태로 재현합니다. 숨이 허파에 담긴 공기만큼의 생명이라면 그 불가사의한 생명현상을 우연적이지만 보이는 형태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숲과 자연을 배경으로 비누방울을 촬영하여 살아있는 것의 생생함과 동시에 사라지는 것의 유한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살아있음과 죽어감에 대한 성찰이며, 짧은 순간 지상에 머물렀던 생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록입니다.
최고성의 사진, 『매지』 시리즈는 생의 이면에 남겨진 죽음의 풍경과도 같습니다. 타버린 검은 땅과 흩뿌려지고 잘려나간 지푸라기와 나뭇가지들이 강한 대비를 이루며 거친 드로잉처럼 보입니다. 그의 작업은 날카롭고 예민한 심리적 풍경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극명한 선과 명암의 대비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울리는 현악의 레퀴엠과도 같습니다. 경이로운 것은, 다시 흙으로 돌아간 이 검은 땅이, 봄이면 다시 올라올 푸른 생명을 품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준비한 『숲, 숨』전은 자연의 회복력과 생명력을 잠시 멈춰서 바라보자는 닻미술관의 제안입니다. 얼어있던 땅을 녹이고 올라오는 푸른 생명들, 숲에서 불어오는 맑은 바람으로 영혼이 다시 숨쉬고 깨어날 수 있길 기대합니다. 겨우내 굳어있던 몸과 마음에 근원의 생기를 불어넣는 예술의 숨을 이곳에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 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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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30303c | 숲, 숨 Woods, Breath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