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3_0301_금요일_02:00pm
아트팩토리 기획초대展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아트팩토리 ART FACTORY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134번지 헤이리 Tel. +82.31.957.1054 www.artfactory4u.com www.heyri.net
봄이 시작되는 3월, 시각적 풍요로움을 가진 작품들을 선보인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접근한다면 감성적 달콤함 마저 느낄 수 있다. 극사실회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는 『이은, 최경문, 최정혁』작가의 『회화의 감성, 세 개의 시선』전이 봄을 여는 아트팩토리 기획전으로 한 달간 개최된다. 세상 사람들과 닮은 인형을 그리는 이은, 비닐 속의 내재된 정경을 그리는 최경문, 자연 색채 그 이상의 자연을 추구하는 최정혁, 이들은 실존의 사물을 소재로 그리지만 이성과 감성이라는 이중적 알레고리를 통해 작가만의 독특한 회화적 언어를 표현하고 있다. 회화에 있어 알레고리란 그림의 상징적 의미에 집중하는 것을 말하며 단순히 무언가를 그린 그림 이상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세 작가들은 구성방법과 표현기법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달콤함 속에 숨어 있는 이중성마저도 세심하게 묘사해내고 있다. ● 이은은 순수한 동심을 자극하는 인형과, 현대문명의 산실인 기계와 인간의 욕망에 주목하고 있다. 저마다 앙증맞고 귀여운 표정을 짓는 인형들에게선 '나를 뽑아주세요' 하는 상황이 재미있으면서도 구원해줘야 할 듯한 이중성이 엿보인다. 어릴 적 추억에 잠겨 바라보다가 500원짜리 동전을 넣고 한번 뽑아보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인형은 잡힐 듯 말듯해서 오기를 불러일으킨다. 인형과 기계.. 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은 아이러니하게도 '인형자판기' 라는 것으로 탄생하여 산업기계의 놀이화가 되었지만 이를 극사실적 표현으로 평면에 재현함으로써 소비만능주의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 최경문의 이전 작업들은 유한한 것을 상징하는 이미지들을 유리병 속에 가두고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그렸다. 이번 신작들은 인간의 가치와 인간성 회복에 관한 내용으로써 작품의 소재인 비닐은 인간을 억누르는 수많은 고통과 번민이며 혹은 떨쳐버리고 싶은 욕망을 상징하기도 한다. 또한 인간 모두는 홀로 태어나고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동체 안에서 조화로운 관계 양상을 이루고자 한다. 최경문은 비닐에 싸여진 연약한 허울과 인간의 욕망을 정화시켜 보다 견고해지길 소망하고 있다. ● 최정혁의 작품은 극사실화이긴 하나 가상의 실재, 즉 자연처럼 보이려고 하는 인위적인 세상을 뜻한다. 그가 쓰는 색과 형태들은 실제 자연을 눈으로 본 것이 아닌 디지털 이미지를 보고 그린 것이다. 눈에 포착되는 자연의 색보다 더 강한 유토피아적 색채를 구현해 냄으로써 디지털적 감성이 느껴지도록 한다. 그래서 일반적인 극사실주의 작품이나 사진보다 더 밝고 강렬하게 보인다. 디지털 출력 매체에 구현된 자연의 형상을 캔버스에 담고 그것을 다시 전시장에 옮겨 놓음으로써 관람자로 하여금 자연, 그 이상의 색채를 감상하게 할 것이다. ● 『회화의 감성, 세 개의 시선』 전시제목에도 느껴지듯이 이 작가들이 갖고 있는 감성은 캔버스와 물감을 통해 발현되었고 세상을 바라보는 각각의 시선들은 화면에 응축되었다. 이들의 표현방식은 극사실회화 이지만 그 학문적 내용과 흐름을 읽기보다는 작가의 주관적 해석에 기반한 감상에 주목했으면 한다. 또한 회화적 감성이 풍부한 시선은 우리에게 따뜻한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우리의 삶을 보다 더 윤택하게 할 것이라 생각한다. ■ 문예슬
자연 그 이상의 자연 Natural-Topia ● 나의 작업과정에서 목표하고 있는 것은 디지털 시대에 나타난 새로운 감성이 살아 있는 리얼리즘이다. 작품명제 「Natural-Topia」에서 나타나듯 자연 그 이상의 자연 즉 이상적인 자연의 궁극과 같은 것. 이러한 새로운 색채 감성이 나타난 것은 디지털 시대 이후 나타난 새로운 현상이라고 개인적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디지털 시대에서 오히려 눈으로 자연을 본 것보다 더 자연의 감성을 잘 느낄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또한 사과위에 흰 눈이 수북이 쌓여있는 작품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마치 세상에 존재하는 것처럼 속여 없는 상황을 연출하고 싶었다. 나는 이것을 '가상의 실재(實在)'로 부르는데 사과를 충실하게 옮긴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픽션의 세계에 속한다. 모든 사물들은 나의 머리와 손끝에서 재구성된다. ('맥루한'이 "매체가 발달하면서 사람의 눈과 귀와 같은 감각들이 확장되었다"고 말한 것처럼..) ■ 최정혁
'인형'과 이야기 하고 '인형 뽑기' 기계와 소통하며 그 안에서 인간 세상을 본다 ● 주위를 둘러보면 많은 종류의 자판기들을 볼 수 있다. 인형뿐만 아니라 생각 이상의 것들이 자판기 속 세상에서 손짓하고 있다. 처음으로 인형 뽑기 자판기를 본 이후 지금까지 각종 자판기를 접하면서 산업화와 기계화에 관하여 배우고 논하기 이전에 놀이가 되고 삶의 일부가 되었다. 자판기는 인간을 대신하여 소통의 장이 되었으며, 언제가 부터 인간의 역할을 담기만 하던 것을 넘어 일정부분 의인화 되어, 소통의 매개가 아닌 주체로 여겨지기도 한다. 연장선상에서 기계는 이미 많은 것들을 대신한다. '산업화'와 '공업화'의 과정에서 편리함과 빠른 속도와 여러 가지 이유로, 인간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 기계들은 애완견을 대신하여 로봇 강아지로 만들어지거나 로봇청소기, 전투로봇, 인간을 위한 간병로봇도 생겨났고, 화상전화를 통한 또는 자녀들을 대신해 로봇이 임종을 지키는 것도 감히 짐작 해본다. 기계는 이미 인간의 기능적 역할과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대신하고 있다. 인간의 설 자리는 인간의 의지와 편의 속에서 사라지고 있다. ■ 이은
비극 속 에 싸여진 존재의 가치 ● 세상엔 기적을 믿는 사람들도 있고 기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믿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삶이 강물처럼 흐른다는 지극히 자연스러움조차도 기적이라고 믿는 순수함과 겸손함을 지니고 살아간다면 아마 우리의 삶은 좀 더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뿌연 비닐봉투를 뒤집어쓴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세상을 숨 막히고 답답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인간은 비극을 뒤집어쓰고 태어났으며 비극은 눈이 있어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인간의 무지와 오만함에 대해 경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나가 있음으로 모두가 함께 존재할 수 있는 공동체의 가치 속에서 인간은 그 어떤 누구도 소중하고 존중 받아야 함은 강물이 흐르듯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인간은 생긴 게 다르고 가진 게 다를 뿐 살과 뼈는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인간은 본질적으로 모두 동등하고 가치 있는 존재들이다. 인간의 존재를 소중히 여기는 공동체 안에서 시대의 양심과 인간성 회복을 강조했던 안티고네의 고요한 목소리는 강물이 흘러 바다를 만나듯 기적처럼 다시 부활해야 할 것이다. 비극 속에 싸여진 모든 존재의 가치가 존중받는 세상이 되기를 기대한다. ■ 최경문
Vol.20130302c | 회화의 감성, 세 개의 시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