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SCAPE : 세상을 향한 눈

PHOTOSCAPE : Eye for the Ordinary Miracle展   2013_0228 ▶ 2013_0321 / 일,공휴일 휴관

초대일시 / 2013_0228_목요일_05:30pm

참여작가 주명덕_민병헌_김중만_김대수_김아타 안세권_천경우_구성수_김시연_권오상

관람시간 / 09:3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인터알리아 아트컴퍼니 INTERALIA ART COMPANY 서울 강남구 삼성동 147-17번지 레베쌍트빌딩 B1 Tel. +82.2.3479.0114 www.interalia.co.kr

포토스케이프, 세상을 향한 눈 그리고 통해 본다는 것의 의미 ● 『PHOTOSCAPE: 세상을 향한 눈(PHTOSCAPE: EYE for the Ordinary Miracle)』은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통해 한 인격이 펼쳐내는 세계와 그가 지닌 고유의 시각과 시선의 문제 의식에서 출발한다. 완성작품으로써의 결과물인 사진, 그 전 과정에 녹아있는 매체의 고유한 진정성이'어떻게 펼쳐지는지', 그'펼침'에 주목하고자 한다. ● 본 전시에서 사진(Photo)과 경치(Scape)를 합친 포토스케이프(photoscape)는 단순히 풍경 사진 또는 카메라를 통해 담아내는 넒은 의미의 풍경의 다양성을 지칭하고자 하지 않는다. 카메라를 통해 사진이 본질적으로 지닌 매체로써의 고유성을 유지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보다 고유하고 진정적인 것을 드려내려는 작가의 눈에 담겨 세상 모든 것들을 이야기데 의미를 두고 바라보고자 한다. 작가와 필수 불가결한 카메라와의 관계 사이에서 발생하는 시각과 세상을 향한 작가의 철학적, 인문적 의식과 바라봄의 문제, 그리고 접근된 세상에 대한 정체성과 진정성에 관한 다양한 사유를 다룬다. 그러기에 사진 안에서 대상의 문제에 대한 직접적 접근법이 아닌,'바람봄'과'인식'의 문제에 대한 질문과 접근에 바탕을 둔다고 볼 수 있다. ● 그 의도는 포괄적으로 심리적, 심상적 풍경과 시각에 집중해서 세상을 향한 의식의 전환을 작가 안으로부터 찾고 발견해가는 과정으로써의 풍경이라 일컬을 수 있다. 결국, 우리 모든 일상으로부터 시작된 하나의 기적(the ordinary miracle)인 사진은 그 출발점에서 카메라를 통해 확장되는 일종의 꿈이 실현되고 자아가 확장된 세계라고 볼 수 있으며, 그것은 개인과 세상을 향한 가치관이 녹아 든 바탕이자 결과이다. 또한, 이것은 시각을 통하지만 인간 본연의 촉을 건드리며 접근하는 감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 의도할 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감상자의 시선에 의해 다시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는 '존재적 사유의 여백'이 깃든 사진, 그 안에 포토스케이트의 향방이 있다고 본다. 그 바탕에 녹아 정제된 고유의 정체성과 개성이 만들어낸 풍경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관조의 시간을 시작하고자 한다.

주명덕_Abstract photography_Seoul_잉크젯 프린트_2012

주명덕 ● 빌바오와 바로셀로나란 타이틀을 달고 있는「사진에서의 추상Abstract in Photography」시리즈 작품을 본다. 그 안에서 느껴지는 것은 먼저 공간이고, 그리고 그 공간이 닿고 머물러 있는 시간이다. 공간과 시간. 공간은 서서히 그리고끝없이 넓어지거나 끝없이 깊어진다. 시간은 머물러 있다. 감상자는 그 안으로 차분히 빨려 들어갈 것이고 마주한 세계를 자신의 머리 속에서 확장할 것이다. 그곳에 대한 어떤기억이라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기억대로, 가지고 있지 않은 이는 어떤 새로운 낯설음으로 말이다. 추상이란 타이틀이 붙은 작품 앞에서 공간의 면, 색 그리고 그 피어나는듯한 번짐을 통해 오히려 초현실적인 공간과 시간을 느낀다면 어떨까. 상(像)이 있으나 상이 스멀스멀 해체되면서 자아가 확장되는 순간의경험을 주명덕의 추상 시리즈 작업에서 만난다.

민병헌_MG248 BHM2010_젤라틴 실버 프린트

민병헌 ● 그의 풍경에선 모두 살내음이 난다. ...자세히 깊이 들여다본다면 우리는 다르게 만날 것이다. 뿌옇고 희미해 막연한 그 풍경 안의 것들은 제각기 모두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 꿈틀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고요하고, 잔잔하게 그리고 민감하게 말이다. 흰 눈이 가득 쌓인 허연 풍경 안에서, 잔가지와 이파리가 무수한 나무와 숲 속에서, 그리고 가까이에서 맡듯 사람의 살내음이 날 것 같은 벌거벗은 인체를 통해서, 느껴지는 것은 모든 것들이 지니는 떨리는 그 고유의 '결'이다. 그의 정적인 풍경은 누군가에게 굉장히 역동적으로 보일 수 있지 않을까. 그는 많은 것들을 감춤으로써 풍경 안에서 예민하지만 섬세하게 살아 떨리는 그 결을 드러나게 한다. 작고 긴 호흡으로 느낀다.

김중만_THE PART OF ME. GYEONGSANGBUKDO. DOK DO. KOREA_ 디지털 실버 프린트_160×122cm_2010

김중만 ● 묵직한 우리 땅의 감각이 숨쉰다. 아름다움은 발견하는 자의 몫이라는 걸 새삼 느낄 때 중요한 것이 사유와 시선이다. 우리 땅에 존재하는 무수한 것들의 아름다움을 묵직하게 담아내는 김중만의 한국의 미(美) 작업은 간결하면서 진중하고 또한 여전히 감각적이다. 그의 작업에서 길고 긴 세월 그 자리에 있던 바위를 보자. 거칠지 않다. 생명으로 치자면 어리고, 젊고, 늙은 삼색의 모습을 그 표면에 다 가지고 있는 것처럼 읽힌다. 물이 품고 있는 바위나 바위가 담겨있는 물은 고정되어 있으나 고정된 것이 아닌 둘 사이의 관계에서 하나의 유지적 조화를 이루어낸다. 이 땅의 시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말없이 침묵하는 바위에서 진지한 시선은 아름다움을 살려낸다.

김대수_bmb2008018(Snow Flakes)_젤라틴 실버 프린트_120×160cm

김대수 ● 고요히 흔들리는 텅 빈 대나무에서 바람의 흔적을 가슴에 남긴다. 한국화에서 검은 먹을 통해 꼿꼿한 대나무의 절개(節槪)를 상징적으로 그렸다면, 카메라를 든 김대수는 흑과 백 사이의 빛을 통해 대나무를 살려낸다. 공간의 여백이 없이 화면 가득 채워진 수직의 대숲은 먹과 종이의 조화가 이루어내는 죽(竹)과는 완전히 다르다. 대(竹) 의 검음과 그 사이 사이에 들어찬 빛의 백은 먹과 종이를 대신한 사진이 지닐 수 있는 다른 여백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 자연 안의 흑과백의 조화를 땅과 하늘의 어울림처럼 대나무를 통해 살려내는 그의 대숲을 바람이 한번 흔들어 놓는다. 마치 가슴에 바람이 불어 마음이 흔들리듯이 말이다. 날카로운 이파리 가득한 숲을 몽글몽글 떨어지는 눈송이가 안아준다. 멀리서 바라본 대숲은 뭉글뭉글 꿈틀대며 곧고 곧은 대의 상징을 살며시 감추며 세상의 바람을 감싸 안으며 고요를 전달한다.

김아타_ON-AIR Project 110-7 from the series of "New York", 8 hours_ 크로머제닉 프린트_188×248cm_2005

김아타 ● 그의 작업 시리즈들을 통합하는 간결한 메시지는 '모든 사물은 존재의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결국 사라진다.'는 것이다. 인간에 의해 긴 역사를 통해 구축해 놓은 다양한 도시를 비워내며 인간이 부재한 텅 빈 풍경인 온에어 프로젝트(ON-AIR Project)는 존재(being)와 의미(meaning) 사이의 관계를 되새겨 보게 한다. '사라진다'는 것은 덧없음을 의미할 수도 있겠지만, 사라진다는 결국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을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의미를 지닌 모든 존재는 사라짐으로 결국 돌아간다의 정도도 포함하지 않을까 싶다. 내 시선이 머무는 존재 앞에서 항상 할 것만을 보지 않으며, 시간을 통해 존재의 사라짐 앞에서 눈앞의 부재만을 바라볼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이것은 역설의 프로세스를 담아내며 존재와 부재를 관통해 사유의 제시하는 고독한 물음이다.

안세권_부산 파노라마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83×300cm_2008

안세권 ● 그의 작업은 조금 더 직설적이고 구체적이다. 그는 자신의 기록적 도시 풍경을'존재했다 사라지는 풍경화'라고 말한다. 공간이 품었던 시간의 기억을 기록한 서울 청계천, 뉴타운 시리즈는 오랜 시간을 기록을 통해서만 남겨진 침묵의 풍경(a landscape of silence)이다. 함께 숨쉬는 풍경은 역사 속으로 시간과 함께 온전히 사라졌다. 빛나던 낮과 밤의 인위(人爲)의 풍경은 화려한 불빛의 강한 기억의 파편으로 꽂힌 채 물러갔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기록된 기억과 기억의 파편들을 남기고 풍경은 그 스스로 침묵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침묵의 풍경에 말을 건내며 기억을 통해 다시 소통한다.

천경우_BreaThings #10_C 프린트_70×93.5cm_2009

천경우 ● 그의 인물 작업은 존재의 고정된 순간을 포착해 명확히 드러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호흡하는 존재(人)가 드러나는 방식을 달리 바라보았을 때 나타나는 숨쉬는 생명의 고요하고도 울림이 있는 들숨과 날숨, 그 숨의 결에 주목한다. 존재의 드러나는 방식을 그의 사진에서는 흔들리듯 떨리는 미묘한 움직임의 과정 속에서 카메라의 긴 노출을 통해 축적시킨다.「BreaThings」시리즈에서 흔들리는 비정형의 인물과 사물은 함께 하나의 긴 호흡으로 수렴되고 있다. 그의 작업에서 존재를 바라본다는 것은 순간이 아닌 시간을 함께 하며 관계를 확장시켜가는 것이다. 결코 직설적이지 않으며 서서히 천천히 시간을 녹여 호흡이 서로 오고 가는 것을 그의 작업의 떨림이 담아내고 있다.

구성수_Photogenic Drawing Series-03-097 Leaves_C 프린트_75×55cm×4_2010

구성수 ● 식물시리즈_포토제닉 드로잉(Photogenic Drawings)은 주변에서 보아왔던 익숙한 식물들이 마치 채집된 식물표본의 형태로 등장시킨다. 이 작업은 사진사의 초기 사진술의 개념에서 응용하며 발전시킨 작업개념을 담고 있으며, 사진 매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의 지적인 유희가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회화, 조각, 사진이 결합된 독특한 사진드로잉 작업으로 과정을 들여다보면, 온전한 식물을 그대로 눌러 음각하고 패인 곳에 석고를 부어 양각화하는 조각적 과정을 먼저 거친다. 그 후 양각된 식물의 형태를 따라 드로잉하고 채색하는 회화적 과정이 수반되고 결과는 사진으로 완성된다. 사진이 뷰파인더를 통해 세상을 간접적으로 담아내고 기록하는 작업이고 결국 어느 시점에서 한계에 부딪히는 필연이 있다면, 구성수의 사진드로잉은 모든 과정에 적극적으로 작가가 개입되어 창작된 새로운 형태의 사진작업을 시도함으로써 과정으로서의 매체실험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기술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영역을 매체에 결합시키고 실험하는 새로운 형식의 도전이 그의 포토제닉 드로잉 시리즈에 담겨있다.

김시연_Yellowish_디지털 프린트_70×103cm_2012

김시연 ● 노르스름한 색은 가볍고 여리고 작은 무언가들에게 어울리는 빛깔이다. 김시연의「노르스름한(yellowish)」시리즈는 일상과 사소함이 도전해낸 섬세한 풍경을 보여준다. 섬세하고 바스러질 것 같은 투명함이 유리의 느낌이라면, 그의 작업은 포장되지 않은 일상의 보잘 것 없는 사물들-주로 주방을 중심으로-이 만들어내는 유리 같이 깨질 듯 아스라함이 깃들어 있는 풍경이다. 테이들의 가장자리에는 샛노란 레몬 위에 벽을 기대 올려진 포크, 테이블 끄트머리에 놓인 접시에서도 가장 끝에 놓인 타다만 작은 촛대, 미끈한 버터를 담은 숟가락이 놓이고, 불편하게 세워진 책 위에 놓은 주방의 것들이 그의 작 업의 등장 소재들이다. 무뎌진 우리 감정 주변에 일상적 물건들이 주는 불안한듯 섬세하지만 톡하고 건드려보고픈 심리를 발동시킨다. 김시연은 일상의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는 상상력의 섬세한 느낌표를 찍어주고 있다.

권오상_a(15)_라이트젯 프린트, 우드프레임_217.6×172cm_2010 Image Courtesy of the Artist and Arario Gallery

권오상 ● 그는 1990년대 말부터 조각과 사진을 결합시킨 독특하고 창의적인 작업들로 큰 주목을 받아왔다. 삼차원(조각, 입체)과 이차원(사진,평면)적 매체가 결합과 소통을 통해 장르의 통합과 도전을 해온 그의 사진조각작업은 완벽한 혼성을 이뤄낸 현대미술의 창작물이다.「더 플랫The Flat」은 한 호의 월간지 안에 다양한 이미지들를 뽑아내서 짜맞추며 새로운 조형미를 갖춘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시킨다. 결과물은 평면이지만 그 과정 안에서 다른 시리즈들 마찬가지로 입체과정과 평면과정으로 복합시켜 진행시킨다는 점에서도 다른 시리즈와의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동시대 이슈를 다루는 잡지에서 채택된 이미지들은 이 도시 시대의 삶을 그만의 양식과 기법으로 표현하며 시대의 현상과 비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여지를 담고 있다. ■ 조혜영

Vol.20130228e | PHOTOSCAPE : 세상을 향한 눈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