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금동원_김경민_김은주_박현웅_오순환_이서미
관람시간 / 10:30am~06:00pm / 주말_10:30am~07:00pm / 월요일 휴관
아다마스253 갤러리 ADAMAS253 Gallery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253번지 헤이리예술인마을 Tel. +82.31.949.0269 www.adamas253.com
향연은 우리말로 하면 잔치와 비슷한 느낌이고, 또 다른 비슷한 말로는 축제 정도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향연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은 그것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즐기며 보다 초월한 느낌의 감상적 태도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 이번 전시에 출품하는 작가들의 작품은 늘 충만한 기운으로 시각적 풍요로움을 언제나 선사하고 있다. 특히, 소주제로 잡은 『사랑에 관하여』라는 말은 많은 즐거움 중에 사랑에 대한 잔잔하고 행복한 담론을 그려내는 전시를 만들기 위함이다. 사랑은 이성간의 사랑, 가족에 관한 사랑, 자연, 진리, 그리고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많은 진중하고 아름다운 마음들이 있을 줄 안다. 그런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6명 작가의 시각적 향유를 향연하며 그 즐거운 충만함을 함께 누리기 위한 전시다. ● 그들의 사랑은 뜨겁고, 화려하며 특별한 사랑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들은 일상의 소소한 작은 아름다움과 낮은 감사를 예민하고 섬세하게 담아낸다. 바로 곁에 있는 가족, 앞산과 뒷산의 계절, 익숙한 책상의 숨은 내러티브와 꿈같은 상상들이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사랑에 관한 향연인 것이다. ● 금동원의 꽃은 자연일 수도 사랑하는 가족일 수도, 오늘의 아름다운 햇살일 수도 있다. 경쾌하고 청량한 색감은 회화성 깊은 풍만한 화면으로 익숙한 자연을 보다 더 친근하게 보여줌에 망설이지 않는다. 그러나 세세히 살펴보면 금동원의 꽃은 나무는 자연의 그것과 꼭 같지는 않다. 작가의 마음에 따라 더 크게, 더 붉게, 더 청명하게 북돋아진 자연, 더불어 호흡하며 사는 삶은 정말이지 아름답다는 생각을 그의 작품으로 새삼 깨닫는다.
오순환의 인물은 가족이다. 그 가족은 피를 나눈 가족이 아닐지도 모른다. 내 이웃일 수도, 내가 염려하고 걱정하고, 배려하며 함께 가고픈 친구일 수도 있고 동지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흐드러지게 뿌려놓은 잔잔하며 아름다운 화면에선 굳이 인간의 관계를 얄팍하게 분류시켜 지칭하는 일은 필요치 않다. 모두 함께 어울렁 더울렁 살부비며 살아가는 가족같은 온전함이다. 오순환의 작품 속에선 아무도 외롭지 않다. 그래서 더욱 따듯하다.
이서미의 동화 같은 상상은 아마도 잊었던 따스함일 것이다. 조물조물 작가가 그리고 오려내었을 화면은 단순한 행위 이상의 사유다. 결과는 사랑스러울 저 풍경과 내러티브 속엔 어쩌면 조금 아픈 적 있던 기억도 용서와 화해로 치유된 자랑스런 성장통의 흔적도 녹아있을지 모른다.
박현웅의 자연은 작가의 관찰과 사랑이 손끝으로 묻어난다. 새 한 마리, 꽃 한 송이 일일이 깎고 다듬고 칠하는 과정에서 작가는 얼마나 많은 생각을 창조로 옮겼을 것인가. 그래서 일차원을 넘는 풍성한 풍경을, 단순한 자연의 모양을 본 딴 조합이 아닌 새로운 세상을 우리에게 보여 주고 있다. 그래선가...박현웅이 만든 자연은 제법 크고, 넓다.
김경민은 우리의 일상에 숨은 작은 행복을 돋보기를 들이댄 것처럼 제시한다. 잊고 있었을 작은 행복들, 사랑들이 김경민의 작품 속에선 보기 좋게 놓여진다. 힘겹다 말하는 우리의 삶속엔 사실 그렇게 소소한 기쁨과 행복이 알알이 존재한다. 아니, 김경민이 말하는 것처럼 일상의 우리가 감지하지 못한 것 일뿐.
김은주의 시각적 사유는 감지하지 못했던 일상의 풍경을 철학적 사유로 바꾸어 놓는다. 미묘한 공기의 흐름과 햇살의 움직임에 우리의 시지각으론 인지할 수 없는 수없는 색채는 변화하고 형태는 유기적으로 변이한다. 사실을 기록한 사진이라고 감지할 수 없을 만큼의 색감의 구현과 형태의 회화성은 바로 이러한 지점을 포착한 김은주의 시선, 그리고 직감적 감각에서 비롯된다. ● 사실 근본적인 사물들이 무엇이든, 시각예술 창작들이 이들에 대한 태도의 공통점은 탐구에 있다. 그 탐구의 방식이 때론 치열하고, 때론 낯설게 보기도 하지만 창작이라는 태도에 있어 스스로 그러한 자연처럼 바라보는 것. 바로 보는 것은 어쩌면 뒤틀어 보기 보다 훨씬 더 용기 있는 선택일 것이다. 그들은 익숙한 풍경과 조형언어를 사용하면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동의를 구하고 있다. 특정한 무엇을 지칭한 후 동의를 구하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경우 보다 훨씬 어렵다. 따라서 이번 전시 작가들의 우선적 시선(혹은 선택, 결정)은 무엇에 대한 분석이기 전에 공감이며 소통이다. 계량과 물리적 수치를 벗어나 타고난 본연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것. 이들이 선택한 그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이라 부르지 않으면 또 어떠한 말을 찾아야 할까. 우리는 이제 그들이 선택한 아름다운 사랑을 그들의 작품과 함께 기꺼이 즐거운 향연을 누리기만 하면 된다. ■ 아다마스253 갤러리
Vol.20130226e | 향연-사랑에 관하여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