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 먼 위안

2013_0223 ▶ 2013_0331

이보람 / 이의성 / 고영미

초대일시 / 2013_0228_목요일_05:00pm

참여작가 강동주_강민수_고영미_권구희_김경옥 김남현_김덕영_김수연_김영글_박경률_범진용 신정은_신정필_우정수_이민정_이보람_이우성 이의성_정강_정명근_차혜림_최고야_최진아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주말,공휴일_10:30am~07:30pm

갤러리 화이트블럭 Gallery White Block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2 Tel. +82.31.992.4400 www.whiteblock.org

시간의 걸음걸이에는 세 가지가 있다.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가고, 과거는 영원히 정지하고 있다. (F. 실러)인식의 실마리 인식을 바꾸는 것은 언제나 새로운 기술의 출현이었다. 새로운 기술은 시대의 요구를 반영한다기보다 늘 새로운 요구를 이끌어 냈다. 물론 필요가 선행하고 기술이 뒤따르던 시절도 분명 존재했다. 기술을 만들고 배포하는 몇몇에 따라 판도가 바뀌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기술은 미처 예측하지 못한 오류를 품고 있어 전혀 다른 국면을 이끌기도 한다. 특히, 최근 등장하고 있는 기술과 그에 관한 인식의 변화는 '예전에 미처 알지 못하던' 아니 '짐작조차 못하던' 것들의 연속,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이는 기술을 설계하고 배포한 사람들의 예측도 가볍게 넘어선다.

김덕영 / 김남현 / 신정필
우정수/ 범진용 / 이우성 / 이민정

시대를 구분하는 데에 요긴한 것 역시 기술이다. 그림, 사진, 영화, 텔레비전, 그리고 뉴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시대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구분점을 갖게 마련이었다. 이제 우리가 맞닥뜨린 시대는 또 어떠한가? 바로 얼마 전까지 소셜 네트워크(SNS: Social Network System)가 세계를 바꿀 것처럼 다들 소리를 높였다. 물론 스마트 기기의 등장과 더불어 그러한 소통수단이 인간과 사회를 변화시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규명되지 않는 것, 채 담아낼 수 없는 것도 여전히 남는다. 기계나 기술로 인해 문제가 되는 "사람들의 마음"이 그 요체는 아닐까?

강민수 / 차혜림 / 박경률 / 최진아
권구희 / 김수연 / 김영글 / 정강

예술가란 남다른 감관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 일컬어지던 때가 있다. 자연 혹은 인위를 가르는 그 재주가 어쩌면 조물주로부터 주어진 탁월한 것이라 여겨지곤 했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종종 예술가들이 보이는 현란한 재주, 남다른 예민함을 시대인식의 지표로 삼을 때가 있었다. 사실 예술이 가장 먼저 등장하고, 현상과 그에 대한 판단이 있고, 철학과 논리는 그 모두의 가장 뒤에 있기 마련. 그러므로 예술가의 감관은 탁월한 지점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시대를 살필 때 예술이 드러내고 담지하고 있는 것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강동주 / 정명근 / 최고야
김경옥 / 신정은

지금이란, 현재란 늘 미래를 전제한다. 과거에 디디고 선 채 미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언제나 현재. 그러나 그 현재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특정할 수 없는 순간이기도 한다. 덕분에 현재가 갖고 있는 속성은 불안과 분주함일 경우가 많다. 세기말 이후 잠깐 흥청거리던 세계는 미국발 경제불황으로 인해 총체적인 불황으로 접어들었다. 이런 환경이 작가들에게 혹은 미술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적지 않았다. 그 장황한 고통의 흔적이 작품에 드러나는 것 역시 더 이상 이상할 게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이겨내는 작가들이 있고, 거기에 발맞춰 나아가는 많은 마음들이 있다는 것이다. 비극이 창궐하고, 고통과 절망이 노도와 같이 밀려드는 형국에서 가누지 못할 마음을 의탁하는 작업이 있다는 것이다. 그 실마리, 그 작은 단서를 굳이 작업에서 찾는 이유는 분명치 않다. 다만, 사람들의 존재 깊숙이 내재한 생명력 같은 것이라 부르면 어떨까? 미처 가지 못한 길에서 느끼는 아쉬움을 아름다운 시구로 엮어내는 마음 같은 것이 그 밑에 절절히 흐르는 것이라면 어떨까? 어찌 됐건 지금 이 순간은 고달프고 역겹지만, 묵묵히 이겨내는 그 마음들은 가없이 갸륵한 것이니. ■ 조현정

Vol.20130223a | 가까운 미래, 먼 위안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