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선展 / KIMPAIKSUN / 金伯宣 / installation.video   2013_0222 ▶ 2013_0317 / 월요일 휴관

김백선_화풍 花風: 경복궁으로의 초대_단채널 영상_가변설치_2009

초대일시 / 2013_0222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학고재 Hakgojae 서울 종로구 소격동 70번지 Tel. +82.720.1524~6 hakgojae.com

김백선은 건축설계, 디자인, 아트디렉팅을 망라하는 다양한 장르에 대한 시도를 결국 모두 하나라고 보고 일상에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작업을 구상한다. 또한 공간의 가치를 자연을 모태로 하는 동양 미학 속 '사의성(寫意性, 사물의 외형 보다 그 안에 내재한 정신을 중시하는 것)'에 두고 근본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는다. 전시에 설치된 영상은 작가가 최근 몇 년간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담고 있다. 이 중 「화풍: 경복궁으로의 초대(2010)」, 「묵향-천년전주명품 '온'(2010)」 등은 전통의 가치가 단지 보존에 중점을 두고 현재와 동떨어져 머물 것이 아니라, 동시대인이 향유하고 소비해야 할 것임을 제안하는 작가의 태도가 담겨있다.

김백선_서울리빙디자인페어 서권기문자향 書卷氣 文字香 (천년전주명품 '온')_단채널 영상_가변설치_2009

일상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디자인 ● 행하는 모든 작업에 '~답다'와 '행복'이라는 기준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 김백선은 어떻게 일련의 작업들이 일상에서의 행복지수를 가치 있게 높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한다. 전통문화에 있어서, 우리의 전통은 그저 지키고 보존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누리고 향유하며 그로부터 위로 받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친환경', '동물복지'와 같은 표현에 친숙해진 지 오래다. 이것은 행복에 대해 가치를 두는 오늘날 우리네 모습이다. 판매되는 농산물에도 생산자와 생산 과정이 상세하게 표기 되어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사람과 사물간의 가치 교감에 대한 인식이 우리의 행복지수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그는 생각한다.

김백선_대나무_C 프린트_96×157cm(with frame)_2012
김백선_안개(설악산)_단채널 영상_가변설치_2012

동양적 사유의 공간 ● 김백선은 학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였고 수묵화, 사군자, 산수화, 화조도를 그리는 과정에서 자연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러한 인식을 통해 바라본 자연은 동양 미학에 근본을 둔 심상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근간이 되었다. 동양 회화에서 사군자는 사물을 사물자체로 보는 것을 넘어, 의인화를 통해 철학적 가치를 갖는다. 이러한 방식은 작가가 사물을 바라보는 가장 중요한 시각이기도 하다. 그 점에서 김백선이 주로 쓰는 나무, 돌, 물 등의 자연적 소재는 그대로가 언어이다. 그가 가지고 있는 자연에 대한 생각은 '형상에 대한 무형상'이라 할 수 있다. 자연은 물리적으로 봤을 때 '멈춰 있다'고 규정되곤 하지만 생명을 가지고 있는 자연에는 기의 흐름, 자연의 흐름이 있다는 것이다. 그 흐름 속에 멈추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자연은 언제나 진행 중이다. 작가가 생각하는 공간이란 존재들 사이에 흐르고 있는 기의 표현이며, 그것은 자신이 생각하는 "심상적 사유를 통한 물성의 감성적 가치"에 대한 표현이다.

김백선_서울리빙디자인페어 묵향 墨香 (천년전주명품 '온')_단채널 영상_가변설치_2010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 현대와의 접목 ● 한국 전통의 특징이 가장 잘 나타나는 목가구를 예를 들어, 전통 목가구에는 사용자의 인문학적 소양이 반영되어 있다. 선비의 공간에 대한 해석과 함께 소목장의 솜씨가 어우러져 만들어 낸 대표적인 한국의 미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전통적 가치와 원형에 대한 보존 및 복원에만 치중하여 전통 형태가 복제된 목가구는 현대인의 삶의 공간에 부합되지 않은 오브제로 표류하고 있어 안타깝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최근 문화재청은 무형문화재 진흥 사업 「천년전주명품 프로젝트 '온'」 등 전통문화를 단지 보존하는 데만 머물지 않고, 21세기 우리 삶의 공간 속에 소통 가능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는 그 동안 우리가 지켜온 전통의 가치를 향유하며 소비할 수 있는 때가 되었다고 작가는 생각한다. 우리의 전통은 그저 지키고 보존하는 대상이 아니라 누리고 향유하며 그로부터 위로 받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것이다. ■ 학고재

Vol.20130222e | 김백선展 / KIMPAIKSUN / 金伯宣 / installation.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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