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되다

주선영展 / JOOSUNYUNG / 朱宣映 / painting   2013_0220 ▶ 2013_0226

주선영_못난풀_캔버스에 유채_91×116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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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220_수요일_06:00pm

2013 제2회 갤러리 이즈 신진작가 창작지원 프로그램 선정작가展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이즈 GALLERY IS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0-5번지(인사동길 52-1) Tel. +82.2.736.6669 www.galleryis.com

나의 작업은 누구나 경험 할 수 있는 장면과 기억을 적은 일기장 같은 것이다. 나의 흔적을 만드는 것이고 사고의 방식이기도 하다. 나는 3살 때부터 끄적 되던 낙서가 서른 중반 갓 넘어서까지 달려 왔다. 서른이 넘은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매번 느낀다. 행복은 남들이 보는 나가 아니라 내 자신이 보는 나가 중요하다. 남들이 아무리 뭐라 하여도 '똑순이'가 되어본다. 내가 그리는 '똑순이'는 무심코 지나쳐 밟히고 어디선가 세상 구석진 곳에서 어떤 꽃보다 아름다운 향기를 내뿜고 있는 못난 풀이 그러하다. 그 밑뿌리들은 어지럽게 얽혀 있어 무섭기까지 하다.

주선영_못난풀_캔버스에 유채_91×116cm_2012
주선영_못난풀_캔버스에 유채_91×116cm_2012
주선영_못난풀_캔버스에 유채_72.2×91cm_2012

때론 죽기도 하고 또 다른 꽃을 생성하기도 한다. 마치 불사조 같은 것이다. 세상의 경계를 지워나가는 것이기도 하다. 예쁘고 귀한 자식일수록 '개똥이'처럼 천하게 이름을 바꿔 부르기도 했듯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이런 풀들 이름을 '못난 풀'이라 칭하고 싶다. 흔히 후미진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은은하고 조용한 풍경이기도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눈물겨운 고통이 있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있는지도 모른다. 참으로 눈물겹지만 그 누구의 보호도 없이 자기 스스로 싸우고 이겨야 만이 그냥 있는 그대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선영_못난풀_캔버스에 유채_72.2×91cm_2012
주선영_못난풀_캔버스에 유채_72.2×91cm_2012

내 평범한 일상 속에서 위로가 필요할 때 늘 소재가 되어 준 고마운 존재이고 풀이 생존과 번식을 통해 인간의 삶과 투영되었을 때 깨달음을 얻고자 한다.

주선영_유혹하기_캔버스에 유채_22×27.1cm_2012

요즘 등록금이 비싸 4년 내내 아르바이트로 힘든 청년들에게, 편견으로 보는 남들에게 기가 죽거나 상처 받는 이에게, 평생 직장이 없어져 언제 잘리지 불안하게 직장생활을 하는 가장들에게, 아픔과 치료비로 고생하는 암 환자에게 등등 잡초처럼 버티라고 말하고 싶다. 잡초가 되어버린 세상에서 소소한 나의 이야기가 작은 위안이 되길 바란다. ■ 주선영

Vol.20130220f | 주선영展 / JOOSUNYUNG / 朱宣映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