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3_0214_목요일_05:00pm
아트스페이스 에이치 공모작가展
참여작가 김춘재_민송아_박국진_박명희_유진숙 음정수_이경하_이현희_최어령_하이경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에이치 ARTSPACE H 서울 종로구 원서동 157-1번지 Tel. +82.2.766.5000 www.artspaceh.com
작가육성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최한 아트스페이스 에이치 공모전, 신새김 展 (Neo-Inscription) 총 10명의 작가들과 아트스페이스 에이치는 미술계의 고착화된 틀이나 관념에서 벗어나, 새롭고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자 한다. ■ 아트스페이스 에이치
김춘재의 작업은 당대 현실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반응이고 표현이다. 더 이상 그는 상투적 주제와 표현의 전통에 머물지 못한다. 동양적 사유의 전통과 서구적 문명과 사회비평의 태도가 합류한다. 작가 역시 조형적 효과보다는 겉으로 드러난 현상의 이면에 존재하는 숨은 의미나 사실을 표현하고자 몽타주나 소격효과를 지향한다. 그러니 작가의 주제와 이미지들은 조형의 문제에서 출발하였으나 조형을 벗어나 사람이 살아가는 문제의 근원을 향한다. 생의 반성이나 사색이 곧 이미지들의 운동이 된다. 그리고 이미지들은 무한의 사물과 이미지들의 갈래를 거치면서 하나의 장소로 모여, 앞서 보아온 영혼의 황무지로서 도시와 도시적 삶의 길은 어디로 향하는지 묻고 있다. ■ 김춘재
자연은 늘 우리와 함께하기에... 우리는 그 소중함을 때로는 잊을 때가 많다.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것, 사랑스러운 것, 긍정적인 것.... 이번 작업은 늘 불안하고 초조했던 내 자신을 위한 수양의 시간이기도 했다. 이번 작품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일반적으로 식재료라는 생각으로 대량 재배 유통해, 그 아름다움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보지 않게 되는 "파", "배추", "무", "양파", "호박"....등을 작품의 주인공으로 내세워, 색채라는 새로운 옷을 입히며, 마치 평범한 여자를 신데렐라로 변신시키는 듯한 기분으로 작업하였다. 너무 흔해서 지나치게 되는 우리의 고귀한 자연물들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 민송아 일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행위'와 '현상'들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그것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으로부터 형상은 시작되었다. 사실, 그러한 근원적인 문제들을 마주할 때마다 본질은 무엇인지, 무엇이 먼저인지 또는 순환의 고리라는 고루한 사고마저 형상화하는 것, 이러한 일련의 총체적인 '물음'에서 형상은 구체화 되었다. 구체적인 형상의 접근 방식은 디스토피아(dystopia)적인 세계관에서 바라보는 유토피아(utopia)적 세상을 발견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나의 근원적 사고에서 바라보는 디스토피아의 어두운 사회는 부정적 측면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유토피아의 세상, 즉 파라다이스를 꿈꾸는 완벽한 사회를 말하는 것 또한 아니며,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세상 혹은 이상한 세상을 말하는 것이다. ■ 박국진
모든 생물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바로 그것이 이작업의 출발점이다. 인연이라는 고리와 고리 속에서 나아닌 다른 누군가와 소통하며 살아가는것, 그것은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일지도 모른다. 함께 나눌수 있는 기쁨과 행복, 그리고 사소한 싸움과 단절. 어쩌면 이 모든것들은 더 나은 인연과 더 커다란 영향력을 주고 받기 위함이 아닐까? ■ 박명희 다 타서 재가 되어버린 연탄재가 아크릴 물감과 어우러지는 효과로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세상의 무의식과 오류들, 인간의 사랑, 욕망, 소외와 연민, 충만관 빈곤등의 목격은 희극같은 설정의 과정과 감정의 몰입의 과정을 거쳐 그림으로 그려지게 되었다. 다소 무겁고 어두운 내용의 그림들이 전반을 이루지만, 마치 다 타버린 연탄재가 여러 가지 이야기들과 의미들을 거쳐 작품으로 새 생명을 얻듯이, 절망 끝에서 희망을 갈망하고 소멸 뒤에도 재탄생의 꿈과 여지를 내어 주고픈게 제 그림 이야기속의 주된 관건이다. ■ 유진숙
pix-cell 이라는 육면체 큐브 안에는 복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주위와의 영향들을 담아내고 있는데 그 요소들은 스스로가 느끼는 지극히 감성적이고 주관적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육면체 큐브는 지독하리만큼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것에 대한 반영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육면체 내부의 채움의 정도는 이성적 논리에 따라 숨막힐 듯한 감성의 호소라 볼 수 있다. 즉, 감성과 이성의 대립구조를 pix-cell 이라는 요소 안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이들의 합으로 이루어지는 결과물을 통해 현재 이 순간을 살아가는 나와 우리는 각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 ■ 음정수
본인의 작품은 거대한 자연을 배경으로 하며 인물들의 꽤나 구체적인 행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서사적인 구조나 문학적 스토리를 만들어 넣기에 적절한 편이라고 생각하다. 작품 안에서 무채색의 자연 위에 원색적인 색채가 주는 대비와 인간과 자연의 크기에 대한 대비로 인해 인간의 태생적인 나약함이나 보잘것없음이 더욱 강조된다. 인간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겪는 이야기로 극을 만든 것을 희극이라고 한다면, 이러한 태생적인 '작음', '약함'을 보여주며 해학적인 요소를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 지금의 본인의 작업계획이다. 우리의 일상이 수없이 이상과 현실이 맞아 떨어지지 않는 순간들의 연속이며, 태풍을 예보하는 뉴스를 보면서 다음날 출근길을 걱정하는 직장인의 그것처럼 블랙코메디이기 때문이다. ■ 이경하 어릴 적 이불을 가지고 만든 천막이 처음 획득한 나의 공간이었다. 이 비밀공간은 작은 손길에 바로 허물어질 정도로 부실했지만 천을 펼치기만 하면 견고한 성이 되기도 하고 미지의 동굴이 되기도 했다. 설치의 용이함과 이동의 편리함이 장점인 보물이었다. 성장과 동시에 펼치기 보다는 정리가 익숙해졌다. 정확히 말하면 익숙하기보다는 그래야 한다는 요구를 받게 되었다. "여자애 방이 이게 뭐니!"라는 핀잔과 함께 창조의 도구였던 천 조각들은 치부(恥部)가 되어버렸다. 내 작업은 감춰지고 내면화된 치부를 표출하며 출발한다. 활짝 걷혀진 장막과 열린 서랍, 옷장에서 흘러나온 천 조각들은 유년시절의 창조적인 비밀공간을 재현한다. 가장의 공간은 이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의 파편들로 어질러진 공간이다. 어린 시절 만들고 놀던 '아지트'인 천막에서 나와 마주한 다양한 감정을 소스로 내적 욕구를 드러내고 아이러니한 현실상황을 마주한다. 이러한 풍경은 일종의 성장통으로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변모한다. ■ 이현희
나의 그림은 일상적 오브제의 현상학적 해석으로부터 비롯된다. 사람들은 그들의 일상적 행동, 주변 공간, 물건들에 대해 의식적으로 인식하며 살아가지는 않는다. 그러나 짧은 여행이 아닌, 다른 곳에 속하게 되어버리는 이주와 같은 단조로운 일상의 변화, 혹은 그런 공간이동을 통한 시각적, 심리적 변화는 나에게 새로운 관심을 끌어내며, 익숙함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일상의 반복으로 인해 무의식 속에서 당연하게 내제되어 있는 것들이 의식의 수면위로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낯설게 익숙해져 버린 대상들을 표현하기 위해, 그들의 시각적 요소뿐 아니라, 하루하루가 축적된 일상 속에서 그들과 함께하고 관찰하며, 그 경험을 토대로 그들의 존재감 혹은 물리적 에너지마저 심사 숙고하여 진솔하게 그림에 담아낸다. 그 대상을 손상시키지 않으려 노력하며, 그대로의 본질적 모습을 모든 감각, 심리적 감정을 통해 구체화 시키는 것이다. ■ 최어령
하루면 서너 번은 보는 거리와 풍경, 낯익은 건물, 술 한 잔 건네는 오후의 선술집...모든 것이 분명하고 때론 맘이 아리도록 새롭다. 우연한 통로를 매개로 달이 한 개인 세상과 두 개인 세상을 동시에 오가게 된다는 소설의 가상 세계처럼...동일한 시간과 공간을 살면서도, 극과 극의 감정으로 살아 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같은 일이라도 마음먹기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내 자신이 지극한 낙천론자이거나 비관론자이거나... 그 어느 편도 아니다. 다만 세상을 좀 더 무심한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믿는다. 일상 속에서 비쳐지는 이러한 낯익으나 새로운 전경들, 그 속에서 느끼는 심정을 이미지화 한다. 보여 지는 부분의 감흥은 보는 이의 몫이겠으나, 이미지화 하는 과정에서의 느낌과 경험은 온전한 나의 몫이다. 눈에 뜨이고-느끼고-추억하고-가정하고-상상하고-즐기고-아파하고-위로하는 과정을 통해 구체화 된 이미지는 올곧이 내가 선택한 결과물이다. 이미지는 관찰자의 그 것과 같이 무덤덤하게 서술하되, 그 이미지를 선택하게 된 과정과 의미에 집중한다. 간혹 의도치 않게 드러나는 감정의 편린들은 개의치 않는다. 이 부분은 보는 이의 몫이라 떠넘기면 그 뿐 이다. ■ 하이경
Vol.20130214a | 2013 신새김 2013 Neo-Inscription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