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3_0206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GRUSIGUNA (구은정, 권효민, 김민혜, 김주희, 이민선, 황혜원)
관람시간 / 10:00am~05:00pm
서울대학교 우석홀 WOOSUK HALL 서울 관악구 신림동 산 56-1번지 서울대학교 종합교육연구단지(220동) 1층 Tel. +82.2.880.7480
이 전시, 『라 돌체 비타』는 미술대학을 졸업한 99%의 잉여인간들에 대한 이야기다. 보통 한국에서 미술대학(이하 미대)을 졸업한 사람의 진로는 1%의 아티스트와 99%의 나머지로 나뉘는 듯 보인다. 99%의 인물들은 작업을 하고, 전시도 하곤 하지만 아티스트를 직업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지위를 가지는 사람들을 칭한다.
사람들은 아티스트와 미대생에 대해서 일련의 명확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듯하다. 그렇기에 두 정체에 관한 탐구는 기존의 여러 매체를 통해 다루어지곤 하였다. 그러나 미대 소속의 학생과 아티스트 사이의 사각지대에 있는 다수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는 모호한 정체성으로 인해 쉽게 접할 수 없었다. 우연하게도, 이러한 애매한 정체의 사람들이 모인 그룹 『그러시구나』는 스스로의 이야기를 전시로 풀어내보기로 했다. 전시의 주가 되는 영상물 『라 돌체 비타』의 시작은 원형 테이블 위에 놓인 '비타 요구'라는 이름의 요구르트와 네 명의 인물들이다. 인물들은 마치 작품을 대하듯 요구르트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다. 다소 우스울 수 있는 요구르트 지위의 상승과 점점 과격해지는 인물들의 의견은 예술에 관한 난해한 입장을 드러내고,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스스로의 말에 조소하며 어깨를 들썩이는 인물들의 모습에서 그들 본인이 뱉어놓은 말에 대한 자책 또한 확인할 수 있다.
미대생과 아티스트 사이의 사람들은 『라 돌체 비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크게 두 가지의 불확실성에 관한 고민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로는 예술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 두 번째는 스스로의 정체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예술의 정의에 대해 한 가지를 집어내어 풀어내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미술대학 내 작품 크리틱 수업에서 이야기되는 '예술'과 미대에 소속되어 있는 않은 주변인들이 말하는 '예술'의 확연한 차이는 미대를 졸업하고서도 '아티스트'라는 스텝을 선뜻 밟아 나아가기 어렵게 만든다. 또한 이들의 지위는 매우 애매한데 전시를 참여하고, 작업을 하면서도 자신들을 '아티스트'라고 칭하기 어렵다는 데에 그 이유가 있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는 자들에게 예술이란 '그들만의 리그', '다른 세계'라 보인다고들 하는데 정작 미대생도, 아티스트도 아닌 그들은 그 세계에 속해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룹『그러시구나』는 지난 1년간 앞의 고민들을 나누고 소통해왔다. 우리가 예술을 사랑하는 것은 명확하지만 예술을 한다는 것에 대한 자책 또한 이 그룹의 큰 구성요소이다. 이 전시에서는 미대생과 아티스트의 중간에 끼인 사람들의 세계를 비추기 위해 공동 작업 『라 돌체 비타』뿐 아니라 6명 개인의 작업들도 전시되어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나?'라는 질문에 일련의 답을 주고 그들의 영역에 대해 함께 소통하고자 한다. ■ 이민선
Vol.20130206c | 라 돌체 비타 La Dolce Vita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