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에 관한 한 연구

A STUDY ON TRUST展   2013_0201 ▶ 2013_0228 / 주말 휴관

강희갑_Invisible Vision-Study on eyes_디아섹_60×40cm×3_201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희갑_김규식_백은정_이은정_난나최현주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 휴관

아트스페이스 휴 Art Space Hue 경기도 파주시 광인사길 68 성지문화사 3층 302호 Tel. +82.31.955.1595 www.artspacehue.com

『신뢰에 관한 한 연구』는 2009년 기획『젊음에 관한 한 연구』와 연결된다. 이는 '--에 관한 한 연구'라는 형식을 취하여 이미지와 관념으로 넘쳐나는 생활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동하는 관념들을 시각이미지전문가를 비롯한 여타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시선을 교차하며 되짚어보는 프로젝트이다. 그 과정에 우리는 사전에 학습되었거나 계획된 길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던져진 관계와 대화를 통해 하나의 관념이 어떻게 인식되고, 또 전혀 예기치 않은 길을 우리에게 던져줄 수 있는 가를 생각하게 된다. ● 키워드인 '신뢰(信賴, trust)'는 사전적 의미로는 타인의 미래 행동이 자신에게 호의적이거나 또는 최소한 악의적이지는 않을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믿음을 뜻한다. '신뢰(trust)'와 이웃한 말로는 '종교적인 믿음 혹은 신앙(信仰)'을 의미하는 '믿음(faith)'이 있고, '생각이나 주의에 대한 믿음'을 뜻하는 '신념(信念, belief)'이 있다. 여하간 '신뢰'는 혼자 있다는 불안과 공포를 견디고 보다 안전하고 개선된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힘이 있다. '신뢰'의 문화가 정착한 사회는 개인에게는 보다 안전한 내일을 맞이할 기회가 더 많은 것이다.

김규식_툭,탁,톡,헉!_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160×100cm×2_2013
백은정_The Trust Laboratory

우리가 배우는 최초의 '신뢰'는 부모와 가족을 통해 학습한다. 그 후 성장하면서 맺는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통해 친구와 동료를 넘어 일면식이 없는 보다 확대된 관계로 확장된다. 종국에는 인륜성(人倫性)을 경험하고 태양계의 행성 지구의 우주인으로서 소박한 개체를 벗어나게 된다. '신뢰'는 '신념'과도 같은 기원(起源)을 이루며 생존과 성장의 원천이 된다. ● '신뢰'의 정신은 우리 사회가 극심한 분열과 불안 속에서 그리고 더 이기적이고 더 계산적인 사회로 깊숙이 밀려갈 때에도 우리를 견딜 수 있게 하는 힘을 준다. 신뢰는 과거와 현재를 설득하여 아직 도래하지 않은 현실을 믿도록 하는 것이다. 신뢰는 소망하고 기원하는 것과 같다.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기에 사람들은 더욱 믿을 수 있는 무언가를 모색한다. ● 예술은 그런 모색의 한 활동이다. 창조적 예술 이란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존재하게 한다는 믿음 없이는 오래 견딜 수 있는 활동이 아니다. 일종의 가상의 '신념 공동체'로서 예술가들의 커뮤니티가 형성되는데, 이런 가상의 문화적 공동체일수록 그 커뮤니티 구성원 간의 '신뢰'관계는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가 된다. 오늘날 인류가 겪어본 적 없는 고도로 발달한 자본주의와 물질문명의 확산이 보여주는 파괴와 공포의 파국적 세계에서 예술가 공동체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은정_신뢰에 관한 한 연구
난나최현주_날 믿는다면 만원을 빌려주세요_가변설치_2013

이번 기획에 참여한 작가들과 연구자들은 개인적인 경험과 주의 깊은 관찰 결과를 시각이미지와 텍스트로 구성하여 연출한다. 이번 '신뢰'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기획은 일상의 대화와 느슨하지만 주제에 집중하는 협업프로젝트로서 당대 현대예술의 경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참여작가인 김규식과 강희갑은 사진작가로서 사진이미지를 통해 사람간의 관계와 그 매너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이해를 보여준다. 난나는 지난 시기 다양한 공공미술프로젝트의 경험으로 작가의 시선이 아니라 참여 시민의 시간에서 형성되는 '신뢰'의 문제를 표현하였다. 비교문학을 전공한 이은정과 출판기획자인 백은정은 다양한 인문학적 전통에서 '신뢰'의 문제가 어떻게 다뤄졌는지를 표상하고 있다. ● 나를 이해하고 진정 '신뢰'할 수 있는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그 삶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생각은 예술가들에게도 적용된다. 그러나 그런 친구가 단 한명도 없다하더라도 자신의 길을 믿고 나아가는 것 또한 예술가의 정신이기도 하다. 이번『신뢰에 관한 한 연구』는 독립적인 존재들이 '신뢰'를 주제로 오늘의 다양한 삶의 태도와 시각을 경험하고 공감하는 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 김노암

Vol.20130203h | 신뢰에 관한 한 연구 A STUDY ON TRUST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