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7:00

강민정展 / KANGMINJUNG / 姜旼廷 / painting.installation   2013_0201 ▶ 2013_0208

강민정_It's 7 o'clock_설치_2013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00427a | 강민정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한옥 GALLERY HANOK 서울 종로구 가회동 30-10번지 Tel. +82.2.3673.3426 galleryhanok.blog.me

"나는 양이 필요하다니까요. 양을 그려줘요." 소년은 그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양을 그렸다. 소년은 그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더니 말했다. "틀렸어요! 이 양은 벌써 병이 들었잖아요. 새로 하나 그려줘요." 그래서 나는 다시 그렸다. 어린 소년은 포근한 모습으로 방긋이 웃더니 미소 지었다. "그렇지 않아요. 이건 양이 아니라 염소잖아요. 뿔이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또다시 그렸다. 그러나 그것도 먼저 그린 그림들과 마찬가지로 거절을 당했다. "이건 너무 늙었네요. 난 오래 살 수 있는 양을 갖고 싶어요."

강민정_choice_종이에 유채_각 19×19cm_2013
강민정_still object_종이에 유채_20.5×18cm_2013
강민정_still object_종이에 유채_33×24cm_2013
강민정_still object_종이에 유채_24×33cm_2013

나는 한시라도 빨리 고장 난 엔진을 뜯어보아야겠기에 더 참을 수 없어, 이 그림을 아무렇게나 끄적 거렸다. 그러고는 다음과 같은 한마디 던졌다. "이건 상자야. 네가 원하는 양은 바로 그 안에 있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 어린 심판관의 얼굴이 환히 밝아졌다. "이게 바로 내가 갖고 싶어 하던 거야!" (생텍쥐페리『어린 왕자』中)

Vol.20130203c | 강민정展 / KANGMINJUNG / 姜旼廷 / painting.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