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3_0119_토요일_04: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원앤제이 갤러리 ONE AND J. GALLERY 서울 종로구 가회동 130-1번지 Tel. +82.2.745.1644 www.oneandj.com
현대사회의 작은 구성원인 우리는 시스템이 강제하는 유 무형의 압박 아래에서 쫓기듯 시달리며 하루를 보낸다. 특히 '빨리 빨리'라는 강박감이 관념적 또는 문화적으로 완벽히 체화된 한국 사회에서 시간은 빠름과 느림의 구분 없이 그저 빠름만으로 인식되기 일쑤다. 이러한 흐름 때문에 어떤 주제를 놓고 충분히 고민하는 시간과 그 과정의 중요성은 증발된 채 오로지 결론에만 집착하고 몰두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러한 반복적인 상황에서 잠시 벗어나고자, 또한 우리가 일상에서 지나쳐 보내는 것들에 대해 곱씹어 볼 수 있는 순간을 함께 경험코자 이 전시를 기획하였다. ●『We Are Just Bits』展에서 소개되는 김태윤, 이은선, 한경우 작가의 작품들은 관객들에게 작업과정을 유추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보는 이의 인식과 관점의 변화를 꾀한다.
김태윤은 컴퓨터라는 매체를 통해 사람들이 소통하면서 발생하는 어떤 반복적인 패턴과 그로 인한 정보의 과잉을 연구한다. 이 과정에서 얻어진 각종의 데이터들은 아주 큰 덩어리로 합쳐지거나 아주 작은 조각으로 나뉘며 새로운 시각적인 형태로 재구성 된다.「Sophisticated Funk」에서 겹겹이 합체되고 분리되어 흘러가는 이미지들은 일상적으로 웹사이트에 업로드 되는 현대의 일상을 도식화 시킨 작업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인터넷상에서 넘쳐흐르는 정보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수용되고 인식되는지 그 과정을 드러낸다.
이은선의 작품은 우리가 어렸을 때 한번쯤 접했던 놀이들을 소재로 그 구성 과정을 관객들이 관찰하도록 함으로써 놀이 안에서 생성하는 변화와 상호작용을 유추토록 한다. 이러한 작업들은 놀이 과정에서 예기치 못하게 발생하곤 하는 새로운 형태들에 대한 작가의 존중에서 비롯되는데, 이번 전시작「Tulip」,「Lily」,「Trumpet Lily」에서 작가는 종이 접기 놀이 과정에서 얻어지는 시각적 형태의 잔재들을 상징화 하였다. 얼핏 보면 구겨진 종이 같은 기하학적인 형태의 선들은 완성된 종이 접기를 다시 해체하는 역 과정을 근접 촬영하여 얻은 과정의 흔적이다. ● 한경우는 사람들이 과거의 경험을 통해 사물을 인지하는 관점에서 벗어날 수 있게끔 오브제를 변형하거나 재배열한다. 예를 들면, 우리는 아주 작은 물체와 마주하면 그것을 직접 만지거나 들어보기 전부터 그 중량을 가볍다고 단정 짓는다거나, 아주 큰 물체와 함께 놓여있을 때에는 해당 물체가 더 멀리 떨어져 있으리라 판단 내리곤 한다.「Point of Recognition」에서 강한 질감의 천 들에 의해 모습을 잃고 가려진 물체들의 그림자들은 움직임을 통해 불쑥 그 형체를 드러내는데, 작가는 실존하는 물체들을 숨겼다가 다시 드러내는 과정을 관객들이 경험케 함으로써 인간이 각가지의 상황에 따라 지난 경험의 지배를 받아서 내리는 단정적 판단에 이의를 제기한다. ■ 이경민
Vol.20130119a | We Are Just Bits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