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3_0108_화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윤정_김인선_박신영_신희정 양희애_유혜민_이은재_이진경
후원 /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형연구소
관람시간 / 11:00am~06:00pm
서울대학교 우석홀 WOOSUK HALL 서울 관악구 신림동 산 56-1번지 서울대학교 종합교육연구단지(220동) 1층 Tel. +82.2.880.7480
『Drawwwwing』展에서 'drawing'이라는 개념은 작품을 완성하기 전의 구상과 습작이라는 기존의 보편적인 의미보다는, 작업을 풀어내는 태도를 반영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것은 '끌어내다', '뽑아내다'라는 draw의 의미에 착안한 것으로 실타래를 길게 풀어낸 듯한 느낌의 전시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작업의 결과나 완성물이 아닌 작업에 담긴 의도와 아이디어, 그리고 그것을 제시하는 프로세스를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김윤정은 2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오며 열심히 책을 읽고 공부하여 왔지만, 삶을 영위하는 기본 요소인 '집' 하나 제대로 지을 수 없다는 사실을 문득 자각한다.「집은 지을 줄 아는지」는 작가의 이러한 자각에서 출발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책을 대여받아 집을 짓는 프로젝트를 실행함으로써 참여자와 관객들에게 경각심을 고취하고자 한다. 전시 주제에 맞게 책 대여를 위해 만들어졌던 전단지, 대여자를 만나 책을 대여 받는 순간, 대여자와 나누었던 대화 내용,책이 전시장으로 이동되기까지의 경로, 이동하는데 사용했던 도구 등을 사진, 드로잉 등을 통해 직접 제시할 것이다.
김인선의「Conversation」은 전시를 참여하는 작가들과 대화를 통해 작가의 작품과 작업 과정에 대한 이야기 등을 담은 사진이다. 작가의 입으로, 작가가 상념에 잠기며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은 표정, 말하는 뉘앙스, 제스츄어 등 비언어적인 것으로도 형상화된다. 그럼으로써 본인들이 또 다른 그들의 작품이 되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박신영은「죽은 Bonita에게(Dear dead Bonita)」시리즈 작업을 구성하였다. 작가는 작업 곳곳에 상징이 담긴 여러 도상을 배치하여 화면의 구조를 형성한다. 작가는 아무것도 없는 곳nowhere과 지금 여기now here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한다. 이야기를 풀어내듯 한 권의 드로잉 북으로 구성된 이 작업은 고민하고 갈등하는 과정 속에 있는 한 인간의 자화상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신희정의 선지자와 악동 이야기는 작가의 어린 학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가는 스트레스를 그림으로 해소하고 건강해진 아이의 모습을 보며, 미술의 힘을 느낄수 있었다. 이 이야기를 통해 또 다른 악동도 분노를 건강하게 해소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악동을 기억하기 위한 상징적 드로잉을 네러티브로 구체화한다.
양희애는 지난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앞으로 행해질 죄에 대하여 용서를 구한다. 작가의 어설픈 결벽증은 수많은 죄를 낳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깨끗하고 싶어한다. 작가는 미래에 계획중인 대형조형작업에 앞서 프로토타입으로 소형조형물을 제시한다.
유혜민이 작은 동물을 선뜻 키우지 못하는 것은 걔가 쌀 똥 때문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개를 키울 때 발생하는 문제를 예상하고 그것을 드로잉으로 제시한다. 이것은 모든 선택에 대한 기회비용, 좁게는 생명을 유지하기위해 먹고 싸는 이중성에 대한 비유이다.
이은재의 드로잉 테이블에서는 작가가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 및 공연에 대한 드로잉들을 살펴볼 수 있다. 작가는 이 전시에서 어쩌면 실현 불가능할 수도 있는 계획들에 대해 관객과 피드백을 갖고 더 나아가 동조자를 구하고자 한다.
이진경은「인식」,「상」그리고「연결」작업에서 보여준 기하학적 질서에서 조형적인 요소를 뜯어낸다. 각각의 조형적 요소를 사용해 작업의 프로세스를 제시한다. 계획하고 있는 작업 방향을 드로잉을 통해 구체화한다. ● 이처럼 작가들은 그들의 아이디어와 작업 프로세스를 통해서 drawing이라는 의미를 되살핀다.『Drawwwwing』展은 8명이라는 숫자만큼 다양한 그들의 목소리를 발견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Vol.20130108b | Drawwwwwwwing展